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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한콘진, 미국 IT행사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한국공동관 운영

by KOCCA 2012. 9. 8.

이 름 : 김 기 남

주요 경력
2011년 3월 ~ 현재 CJ파워캐스트 뉴미디어사업부장
2010년 4월 ~ 2011년 2월 한국HD방송 광고사업팀장/경영지원국장 대행
1995년 12월 ~ 2010년 3월 CJ미디어(現 CJ E&M 방송사업부문) 채널GM,

전사 전략기획, 영업(광고/매체) 등 업무 수행

 

CJ파워캐스트는 우수한 방송전문 인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 뉴미디어사업부에서 3D 입체영상은 물론 특수영상, 전시영상, 콘텐츠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는 김기남 부장과 CJ파워캐스트의 3D 콘텐츠 제작현황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3D 콘텐츠 제작에 참여
“뉴미디어사업은 2D 영화와 방송 콘텐츠를 제외한 3D 콘텐츠 제작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홀로그램이나 전시영상과 특수영상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미디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업부를 관장하고 있는 김기남 부장은 CJ파워캐스트에서 3D 사업을 시작한지 3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CJ파워캐스트의 뉴미디어사업은 4~5년 정도 됐다. 김 부장은 지난해 연말에 3D사업부가 뉴미디어사업부로 통합, 운영되면서 이제는 뉴미디어사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미디어사업부에는 현재 30여명 정도가 함께 일하고 있으며, 3D 업무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영상사업들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3D 입체영상 제작 쪽만 놓고 본다면 20여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 CJ파워캐스트에서 뉴미디어사업을 맡고 있는 김기남 CJ파워캐스트 뉴미디어사업부장

 

CJ파워캐스트는 10인조 남녀혼성 그룹 ‘남녀공학’의 3D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LA 3D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태라 감독의 3D입체 초단편영화 <27년후> 제작에도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휘성, 빅뱅 등 국내 뮤지션들의 3D콘서트 제작에도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LG전자의 전 세계 매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매장용 3D입체 영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고,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 갈라쇼를 3D로 중계, 녹화해서 LG전자에 납품도 했다. 이외에도 영화 <괴물2>의 파일럿 영상 제작에도 참여했다.


한편, 2012 여수엑스포에서는 한국의 기업들을 소개한 기업관 중에서 롯데관에 ‘360도 서클비전영상’과 LG관에 들어가는 3D입체영상도 제작해 관심을 모았다. 또한 코엑스에서 최근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던 SM ART EXHIBITION에 ‘180도 3D 입체영상’의 촬영과 후반 작업을 진행하는 등 CJ파워캐스트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3D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그 동안 외주를 받아서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주로 해오다 보니 콘텐츠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직접적인 저작권을 갖고 있는 영상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계획했던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 자체 제작물을 만들어 보자고 추진해 오고 있는데,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가 정부지원작에 선정되는 등 이제는 자체 콘텐츠도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김 부장은 자사 소유의 콘텐츠를 만들자고 했던 일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자사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의 유통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LG전자의 시네마 3DTV 매장 홍보 영상으로 제작한 ‘Sports, feel the moments’에서 태권도하는 장면을

캡처한 화면(위쪽), 그리고 LG전자 시네마 3DTV 매장 홍보영상 제작 촬영장의 모습(아래쪽)

 

국내에서는 아직 3D 콘텐츠가 가전사의 스마트 VOD 서비스나 스카이라이프(Skylife) 채널로 밖에 즐길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CJ파워캐스트는 국내 시장에서는 가전사의 VOD 콘텐츠를 대상으로 3D입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한 3D 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의 3D 채널에서 방송될 수 있도록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3D 전시영상이나 테마파크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3D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올해는 그 동안 외주로 해오던 일들이 성과를 내고 있고,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제작물도 가시화 되면서 특수영상이나 전시영상에서도 또 다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3D입체영상 컨버팅 사업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데, 해외 작품을 국내에서 컨버팅하는 일에 참여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또한 3D 입체영상 관련 기술의 확보나 레퍼런스를 넓히는 일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2011년 LG전자가 후원한 ‘손연재 리듬체조 갈라쇼’ 촬영장 사진


3D콘텐츠 시장의 확대, 아직은 멀지만
2009년 영화 <아바타> 개봉 이후, 3D입체영상에 대한 붐이 크게 일면서 국내에서도 3D입체영상 제작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정부도 많은 지원을 약속했었고 다양한 3D 콘텐츠들의 제작이 시도됐다. 여기에 발맞춰 3D 입체영상 제작을 위한 인력들도 상당수 배출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기대했던 만큼 3D입체영상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부장은 국내에서도 3D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윈도우가 많이 확대됐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방송용 콘텐츠의 경우, 3D 채널은 국내에 스카이라이프 밖에 없고, 지상파에서도 3D입체영상 시험방송 정도만 진행하는 등 국내에서 3D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은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상파의 3D 입체영상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고, SBS에서 ‘2012 런던올림픽’을 3D입체영상으로 중계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는 3D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앞으로 더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3D입체영상 콘텐츠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또 다른 이유로 아직도 3D에 대한 편견이 많다고 말했다. 즉, 3D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3D 콘텐츠 제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3D입체영상은 일반 프로그램 보다 제작기간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영화제작자나 방송 관계자들의 참여가 소극적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3D 기술도 많이 발전했고 프로그램 제작비용도 내려가고 3D 인력도 많이 배출되는 등 국내에도 3D 입체영상 제작 여건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3D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 가수 G.NA(지나)의 3D 뮤직비디오 <탑걸(Top Girl)> 촬영 현장 사진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파일럿 영상을 보고 해외에서 판매되는 작품에 한해 본편 제작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3D 콘텐츠에 대한 제작 지원을 위해 애썼다면 이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적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CJ파워캐스트는 고품질의 3D입체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3Ality 장비를 도입해 뮤직비디오나 일반 영상 촬영시 임대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그는 지난해 보다 장비 임대서비스가 늘어나긴 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3D입체영상 장비를 임대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 보다 저렴하게 지원하고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임대서비스 사업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업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올 여름 SBS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을 3D로 중계해 스포츠 분야에서 다시 한 번 3D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SBS에서 런던올림픽 방송을 3D로 중계한 것을 LG와 삼성의 스마트TV 안에 있는 3D 앱을 통해 서비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J파워캐스트(분당 소재)에서도 SBS 방송물을 받아 LG의 스마트TV로 송출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라며 스마트TV 보급이 확대될 경우, 더 많은 3D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국전파진흥협회 3D콘텐츠 제작지원사업으로 SBS아트텍과 공동 제작한 프로젝트 <울림>의 촬영장 사진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3D 콘텐츠 준비 중
CJ파워캐스트는 외주로 제작하는 영상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입체감을 더 주거나 덜 주고, 장시간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점검하고 있다. “요즘 헐리우드의 3D 영화를 빼면 국내에서 제작된 3D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할리우드 작품도 전에는 컨버팅을 거치는 등 입체감을 많이 주지 못했지만 올해 나온 작품들은 무엇보다 스토리에 맞는 3D 입체감을 주었다는 점이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을 앞으로 기대되는 3D 콘텐츠로 꼽았다. “기존 영화들이 2D를 3D로 컨버팅 했던 것과 달리 <호빗>은 영화의 대부분을 3D로 촬영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와서 <아바타>처럼 흥행이 된다면 3D 입체영화도 새롭게 재조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중국에 3D 스튜디오를 만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제 할리우드에서는 3D입체 영화가 기본적인 영화 제작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LG 시네마 3DTV 매장 홍보영상으로 제작한 ‘Sports, feel the moments’ 촬영장 사진

 

▲ LG 시네마 3DTV 매장 홍보영상으로 제작한 ‘Dream World’의 호주 촬영장 사진


그는 3D 영상은 특수영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CJ파워캐스트는 TV나 영화 말고도 3D 입체영상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침체된 국내 3D입체영화 제작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신호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부터 3D로 촬영을 예고했던 영화 <미스터고>가 가장 주목됩니다. 이 작품은 스토리에 맞춰 3D도 사전에 충분히 기획되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관객들에게 많은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CJ파워캐스트 뉴미디어사업부에서는 3D입체영상과 홀로그램을 접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관점에서 3D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 중 하나는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3D입체영화로 제작 중이다. 또한 실사와 CG를 결합한 3D 버추얼 스튜디오에 대한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는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는 3D 기술 수준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3D를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준비 중인 작품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김기남 부장은 4D 라이더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10~12분 정도 되는 러닝 타임으로 <스위트 롤러코스터>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입니다. 또, 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한국에 대한 홍보영상도 진행 중입니다. 이에 앞서 SBS아트텍과 공동으로 3D 시험방송용으로 제작한 22분짜리 4부작 <울림>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국내 4대 국악천왕이라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 소리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 2012년 슈퍼주니어 콘서트 실황 촬영장의 Stereography Control Zone 모습

 

▲ 2012년 슈퍼주니어 콘서트 실황 촬영장면

 

한편, CJ파워캐스트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또 다른 작품은 <라이프 마스터 3D>이다. 숨겨진 생활 속의 고수에 대한 이야기를 고수들 간의 대결구도를 통해 이 시대 ‘최고의 고수’를 선정함으로써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여분 분량으로 4편을 제작 중인데, 해외시장에서 선보인 파일럿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본편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CJ파워캐스트는 우수한 전문 인력과 풍부한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3D입체영상을 제작하고 서비스할 계획이다. 그들의 새로운 시도들이 국내 3D입체영상 시장의 발전에 많은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