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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새로운 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

by KOCCA 2012. 9. 14.

 

이 름 : 박 앤드류

주요 경력
2010년 6월 ~ 현재 픽셀아모 대표
2009년 1월 ~ 2010년 4월 컴투스 해외 마케팅
2005년 3월 ~ 2008년 5월 LG전자 단말연구소 엔진 개발
2004년 5월 Yale University Master in Science 석사 졸업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인구가 3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비즈니스들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게 이용하기 위한 다양한 앱들이 앞 다퉈 출시되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재미교포 출신의 게임 개발자가 설립한 픽셀아모에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케리 레이싱(Keri Racing)’을 만든 박 앤드류 대표는 앞으로 국내 및 해외 앱스토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폰 SNG에 매력을 느끼다!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의 캐주얼 게임을 주로 만들고 있는 픽셀아모는 올해 회사 설립 2년째를 맞고 있다. 그 동안 주로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마케팅에 주력해 왔는데, 최근 ‘케리 레이싱’을 출시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주목을 받기 시작한 2009년부터 컴투스에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외 마케팅을 해야 할 지도 잘 몰랐어요. 그래서 게임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베타 테스트, 출시, 마케팅, 홍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일들을 우리 팀에서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그 시절에 익혔던 해외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들을 가지고 현재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박 앤드류 대표는 LG전자에서 3년 정도 피처폰 기반의 3D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베테랑 개발자 출신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대학 때부터 사업 쪽에 관심이 더 많았다고 한다.


“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그 곳에서 다녔어요.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과정을 마쳤는데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업체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한국이 갖고 있는 게임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한국에 들어오게 됐는데 벌써 7년째가 되었네요.” 그는 LG전자에서 모바일 게임을 어떻게 디바이스에 잘 맞춰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웠다면 컴투스에서는 해외 마케팅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서는 특히 3D 게임 개발에 집중했어요. 게임 엔진도 그쪽에 포커스가 맞춰졌구요. 그 시절에는 피처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어설픈 3D 게임이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2005년 이후에는 피처폰에서도 3D 게임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었죠. 2009년 컴투스에서 ‘홈런더비’라는 게임을 출시했었는데, 네트워킹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요소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어요. 지금은 ‘홈런배틀’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때부터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 때 소셜 기능을 가지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 해외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픽셀아모의 박 앤드류 대표

 


스마트폰 게임시장, 이미 레드오션(Red Ocean)?!
픽셀아모(Pixel Ammo)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져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박 대표에게 물었다. 그는 처음에 회사를 설립할 때 정말 많은 이름들을 생각했다며, 회사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픽셀(Pixel)이라는 단어에서는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잘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고, 아모(Ammo; 애머로 발음됨)는 탄약, 총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재밌는 요소를 담고 뜻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픽셀아모에는 디자인 5명, 프로그래밍 3명, 기획 2명을 포함해 11명이 게임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저도 게임 개발에 참여해 왔는데 앞으로는 개발 보다는 사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인구가 3천만 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은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아직도 작기 때문입니다.”라며, “한국시장은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 보다는 다소 인맥에 치우친 경향이 있지만 미국은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장도 더 커서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시장의 비중이 큽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8년 말이나 2009년 초만 해도 혼자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해 성공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성공사례를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유저들의 눈이 높아진 상태여서 개발에만 신경을 쓰다가는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고, 그래픽이 좋아도 개발이 별로라 다운로드 수가 많지 않은 게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혼자서 게임을 개발하고 런칭하는 일은 이제 쉽지 않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도 혼자 게임을 개발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북미시장에서는 이런 방법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는 픽셀아모처럼 소규모의 게임 개발사들의 경우 게임 개발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소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처럼 많은 유저들을 갖고 있고, 다양한 게임 퍼블리싱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회사와 협력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북미시장은 해외마케팅 노하우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한국이나 아시아 시장에서는 대형회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따라잡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 픽셀아모가 새롭게 선보인 SNG ‘케리 레이싱’. 케리를 위한 농장을 건설하고 특색에 맞게 아름답게 꾸밀 수 있고,

3G 및 WiFi 환경에서 4명이 실시간으로 레이싱 게임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차별적인 케리를 육성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은 타임 투 마켓이 중요하다!
한편, 픽셀아모에서 해외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했던 ‘플루오라마(Fluorama)’와 ‘크레이지 왁싱(Crazy Waxing)’ 게임은 모두 무료로 선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회사를 처음 설립했을 때부터 네트워크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고객들에게 픽셀아모를 알릴 것인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회사 인지도를 높이고 내부적으로 개발력을 키우기 위해 두 게임은 무료로 출시하게 됐고,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케리 레이싱’처럼 새롭게 출시되는 타이틀들이 많은 매출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신작 ‘케리 레이싱’도 전형적인 SNG 게임이지만 그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2주 정도 지나면 지루해 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케리’라는 동물을 키워서 레이싱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를 추가했다. 여기에 레이싱 게임으로 재미를 더해 기존 SNG와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이 게임은 4명까지 실시간 레이싱이 가능합니다. 또한 캐릭터를 키워야 하므로 다른 SNG 보다 긴 라이프사이클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스마트폰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동시에 부분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앤드류 대표는 “한국이나 일본시장에서는 부분유료화에 대한 정책들을 잘 만들어 놓았어요. 이점은 미국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는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는 사람보다는 열심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으로 능력치를 올릴 수는 있지만 게임을 통해 얻게 되는 경험치 보다는 한두 단계 아래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라며 유저들이 자사에서 런칭한 게임을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환경이 크게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PC 환경만큼 좋지는 않다. 따라서 3D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는 어설픈 3D 게임 보다는 퀄리티 높은 2D 게임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추세가 3D 게임을 선호하고 있어서 유저들이 100% 실시간으로 3D라고 느낄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외시장은 여전히 iOS 기반의 아이폰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게임들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어 ‘플루오마’ 게임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T-스토어 시장에 출시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셜게임은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습니다. 케리 레이싱도 작년 9월부터 시작해서 8월에 출시했으니까 거의 1년 정도를 개발에 매달린 셈입니다. 하지만 소셜 게임은 싱글 게임들처럼 출시 초반에 상위권에 오르지 못해도 꾸준히 고객 반응에 대응하고 꾸준히 서비스를 하면 앱스토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고 매출도 올라갑니다.” 그는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는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도 개발부터 런칭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북미 앱스토어에서 5위까지 올랐던 ‘Crazy Waxing’. ‘엽기적인 고객들의

털을 테이프로 떼어 주세요!’ 고객들이 아주 행복해 할 것이다.

 

▲ 북미 앱스토어에서 9위까지 갔던 ‘플로라마(FluOrama)’. ‘실험실을 빠져 나오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을 블록을 이용해 가둬 주세요!’

플로라마에서는 다양한 바이러스 종류와 싸우는 일은 세상을 구하는 일중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

 


해외는 아이폰, 국내는 안드로이드 시장 기대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곧 출시될 것이라는 광고들이 쏟아져 나올 만큼 요즘 스마트폰은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더불어 수많은 앱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사양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어 개발사 입장에서는 꽤나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처음 게임을 개발할 때부터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OS에서는 960×640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우리는 이 사이즈 보다 4배 더 큰 화면으로 만들고 있어요. 만약 지금보다 더 좋은 퀄리티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온다면 바로 대응하기 위해서죠. 이외에도 상업적인 측면도 개발할 때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 1은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제품이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품에서도 앱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국내처럼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유저층이 많은 곳에서는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많지만 실제 매출은 아이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반면에 여전히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는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박대표는 설명했다.

 

▲ 박 앤드류 대표와 함께 재미난 게임앱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픽셀아모 직원들

 

최근 박 대표는 앱스토어 시장조사를 통해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의 앱스토어 시장은 비슷한 반면에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은 제각각 취향이 달라 게임 순위도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 그 중에서도 한국시장에서는 한국어로 서비스는 해외 게임은 인기가 높지만 영어로만 서비스 되는 게임은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한 로컬라이제이션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박 앤드류 대표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하고 런칭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현재 ‘그리고 맞춰봐’를 비롯해 새로운 SNG 게임을 런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스마트폰 게임들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 선뜻 손이 가는 게임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다양한 해외 마케팅 경험과 국내시장에 대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픽셀아모. 앞으로 어떤 게임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끌 것인지 궁금하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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