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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제2의 백남준을 꿈꾸는 미디어 아티스트

by KOCCA 2012. 8. 13.

 

이 름 : 이 이 남

주요 경력
현재 이이남미디어아트연구소장 겸 미디어 아티스트
삼성전자 전속협찬작가
WCC 세계자연보전총회 홍보대사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미디어아트 발표
광주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준비 자문위원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조선대에서 조소학을 전공한 이이남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영상대학원에서 미디어를 공부한 후, 고전명화를 차용하여 현대미술로 제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차세대 백남준이라 불리며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이이남 작가. 그가 말하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의 세계는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아트에 도전
대학에서의 전공과 달리 디지털 미디어 아트 분야에 빠지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의 애니메이션 수업에서 동기를 얻게 되었어요. 현대는 미디어의 세대라 할 수 있을 만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서 대중에게 밀접한 요소라는 부분에서 예술로 접근해 보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이며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백남준 작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작품을 만들 때마다 백남준을 생각해 왔다고 하는데, 바로 아날로그 TV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여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이남 작가

 

“제가 작업하는 방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객과의 소통입니다. 친숙한 그림으로 공감대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역사적, 인문학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풀어내서 영상으로 제작하는 것이죠. 주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2D와 3D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애니메이션과 영상으로 편집 작업을 마칩니다.”


그는 지난 2006년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서 명화를 소재로 한 ‘움직이는 그림’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2010년 G20서울정상화의에서도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정상들의 숙소였던 파크하얏트서울 호텔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는 영예를 누렸다. ‘김홍도의 묵죽도’와 ‘모네의 수련’이라는 두 작품이 정상들이 거주하는 거실에 설치되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아이디어
“모든 전시회를 준비할 때마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갑니다. 매번 전시회를 할 때마다 뿌듯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겹치는 것 같아요. 딱히 꼬집어서 어떤 작품이 더 좋다고 말하기가 힘드네요.” 그는 매번 작품을 만들 때마다 새로운 상상력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관객들이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특히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작품들에 사용된 아이디어를 접목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왔다.


“사실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얻는 부분이 작가에게는 가장 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현대미술은 컨셉과 아이디어의 싸움이거든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일상에서의 채집은 물론 TV와 잡지,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서도 작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작품에 활용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죠.”

 

▲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선보였던 이이남 작가의 ‘G20 디지털8폭 병풍’.

비즈니스 서밋과 광주재무차관회의에 설치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동양화를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꽃과 나비가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관객과 함께 나누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 바로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소재는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업을 할 때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예민하게 됩니다. 아무리 작가가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해도 그 속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관객들과 나누지 못한다면 반쪽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미술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른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사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점에 대해 이이남 작가는 “미디어 아트는 때로는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관객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공감하고자 노력한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사계 - 인왕재색도(2010년)

 

▲ 묵죽도(2010년)

 

▲ 초충도(2009)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꿈꾼다!
이이남 작가는 요즘 고전회화, 그 중에서도 동양화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사회적인 문제와 환경문제, 그리고 우리가 함께 나누고 생각해야 할 다양한 부분에서 소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예술은 혼자 갇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하며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 얻어지고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은 것에도 주목하고 생각하며 관심을 갖는 노력이 작가로서 좋은 결실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지털 미디어 아트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 깊고 좋은 생각을 하는 작가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 신-박연폭포(2011년)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자 한 작가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이이남 작가. 그는 미디어 아트를 ‘부활’이라고 한마디로 평했다. “여러 세대가 흘러 박물관에 마치 죽은 것처럼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이제 디지털 미디어의 힘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우리 시대에 다시 태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저는 뭔가 마음속에 쥐어 줄 수 있는 것, 마음속에 어떤 감응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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