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우수한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K-Rookies(K-루키즈)도 벌써 3년째입니다. 올해 뮤지션 모집에는 작년보다 50% 늘어난 303팀이 지원하여 역대 최고의 경쟁률 50.5:1을 기록하였습니다. 전문심사 평가위원단이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하여 303팀 중 12팀을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12팀이 지난 6월 28일 토요일, 서울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공개오디션을 치렀습니다. 이 공개오디션에는 네이버 뮤직 스페셜과 K-루키즈 블로그의 이벤트를 통하여 뽑힌 250명의 관객과 함께하였습니다.
▲ 사진1 한국콘텐츠진흥원 슬로건
K-루키즈를 진행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즉 KOCCA라는 기관은 어떤 곳일까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인 콘텐츠 산업을 진흥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한 콘텐츠산업 총괄 지원기관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음악, 패션, 스토리산업 등을 지원하며 수많은 유능한 창작자에게 더욱 열린 창작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또한, 우수한 콘텐츠의 경우 해외시장과 연결하는 수출전략도 세우고 있습니다.
창업을 지원하고 창작기반 기술을 개발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혁신을 이루고 창의인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도모하여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적인 콘텐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을 통하여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고 문화 융성을 도모합니다.
▲ 사진2 K-루키즈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루키즈를 기획하기 전에 전신인 헬로루키를 진행했습니다. 이 헬로루키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아폴로18 등 굵직한 실력파 뮤지션이 배출되었죠.
헬로루키 후 2012년부터 시작된 K-루키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신인뮤지션 육성지원을 위하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K-POP이 아이돌 댄스음악으로만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장르로 알려지도록 하기 위한 지원 기획이죠. 여러 장르의 음악에 대한 창작지원, 그리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뮤지션의 발굴 및 육성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특히 뮤지션 선발에만 초점을 맞추는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달리, 신인 뮤지션이 점차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에 더 많은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 K-루키즈만의 특징입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음악인들이 좀 더 많은 창작지원과 공연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K-루키즈로 선발된 팀들에게는 각 팀의 색깔에 맞는 선배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 기획 공연을 비롯하여 여러 음악 페스티벌 참가, 음악 방송 출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본인들의 음악을 알릴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와 함께 신규 앨범 제작과 타이틀곡에 대한 영상 제작, 창작 및 연습공간까지 지원받으며, 한 해 동안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기량을 한 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는 연말결산 콘서트도 마련됩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전년도에 선발된 K-루키즈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매년 3개 내외의 팀을 해외 음악 페스티벌에 진출시키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2014 K-루키즈 선발팀은 내년 해외 무대에서 자신들이 갈고 닦은 실력과 개성을 선보일 기회를 잡게 됩니다.
2012년 K-루키즈로 선발된 팀은 전기뱀장어, 홀로그램 필름, 머쉬룸즈, 스몰오, 망각화, 솔솔부는 봄바람이고 2013 K-루키즈는 웁스나이스, 어느새, 제쉬, 라운드헤즈, 페이퍼트리, 사우스 카니발입니다.
▲ 사진3 K-루키즈 선발팀
2014 K-루키즈 공개오디션은 작년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12팀의 무대로 꾸려졌습니다. 팀마다 2곡씩 불렀고요, 간단한 멘트가 있었습니다. 모든 팀이 신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기량을 보여주어 듣는 이들이 상당히 즐거운 무대들이었습니다. 멘트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농담을 던지거나 호응을 유도하는 등 능숙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러브엑스테레오(Love X Stero)였습니다. 얼터너티브 팝, 펑크록의 느낌을 전자음악과 결합해 실험적이고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팀인데 'Hide & Seek'과 'Chain Reaction'을 들려주었습니다. 매우 환상적이고 몽환적이었으며 전자음과 기타와 베이스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소리가 밤하늘을 가득 채우며, 전파를 타고 가슴에 꽂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째 K-루키즈 후보였던 유근호는 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 정규 1집 <Walk alone>을 발매하고 현재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공연하고 있으며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유근호는 '재회'와 '너였으면'을 불렀습니다. 그의 음악은 그야말로 '감성'이었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악 위에 카푸치노 거품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얹어졌죠. 강이 평온히 흐르듯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세 번째 공연 팀이었던 we hate jh는 2012년부터 솔로 어쿠스틱 프로젝트로 활동하다가 2013년 밴드로 전환한 팀입니다. 이모/ 파워팝. 어쿠스틱락 등 여러 장르를 섞은 2000년대 미국식 얼터너티브를 추구합니다. 그들은 '기회주의자'와 '타인의 시선'을 불렀습니다. 시원시원한 메인보컬의 목소리와 서브보컬의 예쁜 미성의 조합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치 차를 타고 바다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듯 시원한 음악이었습니다.
네 번째 팀은 아즈버스였습니다. EP를 통한 데모 발매와 함께 활동을 시작한 얼터너티브락을 지향하는 거친 여성 보컬의 팀입니다. 'HUNT!', 'Fame' 두 곡을 불렀고요. 허스키한 목소리, 화끈한 무대, 폭발적인 에너지에 공연장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들이 연주할 때는 무대 뒤에 거대한 폭포가 보이는 듯한 거칠고 뜨거운 무대였습니다.
다섯 번째 팀 롱디는 유쾌한 상상력을 노래하는 색기발랄(vivid) 인디팝 듀오입니다. 흑인 음악적 비트와 백인 음악적 시원함이 동거하는 '혼혈 음악'을 추구합니다. 현재,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Blurred Lines+Get Lucky 매쉬업 콘텐츠", "LEGO 스톱모션 뮤직비디오" 등 음악과 영상이 결합한 실험적인 시도를 보였고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롱디는 이날 'Intro+Falling'과 '레고'를 불렀는데요, 분위기가 매우 발랄하였고 호응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몸이 절로 들썩들썩할 정도로 톡톡 튀는 음색과 절로 즐거워지는 리듬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섯 번째 팀 선인장은 몽환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여성 듀오입니다. 선인장은 신인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SUPER SONIC 2013'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선인장은 'Run'과 '다시 걷다'라는 잔잔한 두 곡을 불렀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매실차처럼 청명하고 달콤하며, 물을 많이 탄 투명수채화 같았습니다. 마치 깨끗한 물에 코발트블루색 잉크를 한 방울 예쁘게 떨어뜨린 듯 청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곱 번째 팀은 루디스텔로였습니다. 'Play a Star'라는 의미의 밴드 이름을 가진 LudiSTELO는 멜로디, 리듬, 화성, 가사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루디스텔로는 'Before Sunrise'와 'Water roof'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올해 K-루키즈 후보 중 가장 강력한 신디 사운드를 무기로 몽환적인 소리를 뽑아냈습니다. 마치 우주에서 연주하는 듯 소리가 광활하며 은하수가 눈앞에 보이는 듯하였습니다. 우주를 비행하는 것 같기도 하였고 블랙홀에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덟 번째 팀 크랜필드는 2011년에 결성된 인디&드림팝 밴드입니다. 2013년 11월 첫 정규 앨범 <밤의 악대>를 발표한 후 '네이버뮤직 이주의 발견'과 '다음뮤직 이달의 앨범'에 선정되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독특한 기타팝을 구사하며 가사부터 멜로디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운드는 청자로 하여금 굉장한 시각적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크랜필드는 이날 '파피용'과 '꿈'을 불렀고요. 이미 앨범이 발매된 팀이었기에 공연에 온 팬이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웅장하고 거대한 협곡에서 그들만의 목소리를 채우며 노래하는 듯하였습니다.
아홉 번째 팀은 신현희와김루트였습니다. 기똥찬 오리엔탈 명랑 어쿠스틱듀오 "신현희와김루트"는 보컬/기타 신현희와 베이스/코러스 김루트로 이루어진 2인 밴드입니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일상의 조각들을 유쾌한 한 자락의 노래로 만들어 부르며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사투리 나레이션으로 듣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줍니다. 어느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광범위한 소재를 신현희와김루트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풀어냅니다. 그들은 '캡송'과 '짝사랑은 힘들어'를 불렀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잔디밭에 앉아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탱탱볼처럼 통통 튀고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열 번째 팀은 18gram이었습니다. 밴드 이스턴사이드킥의 류인혁과 스몰오와 선우정아의 밴드에서 드럼을 맡는 이지원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밴드입니다. 베이스의 송근호는 옥상달빛의 세션으로, 기타의 이형욱은 판타스틱 드럭스토어에서 기타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2011년 류타밴드라는 프로젝트팀으로 가볍게 시작하였으나 진지하게 발전하여 팀 이름을 18gram으로 바꾸고 꾸준히 음악 작업 및 클럽공연으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Secret Forest'와 'The Flow Flows'를 불렀습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찬 사운드가 공간을 채웠고 멤버들이 상당히 즐거운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듣는이가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로 무대가 흥겨웠습니다.
열한 번째 팀은 타니모션이었습니다. 동사 '타다'와 영어 'emotion'의 합성어로 '음악으로 사람의 감정을 타고 놀겠다'는 뜻을 가진 '타니모션'은 이름 그대로 때로는 신이 나고 때로는 애절한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밴드입니다. 아쟁, 피리, 생황, 태평소 같은 국악기와 드럼, 건반, 아코디언 등 서양악기의 독특한 편성으로 본격 하이브리드 밴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영화/연극/무용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연리목이 음악을 작곡하고 있으며, 판소리극 사천가의 주인공 김소진을 보컬리스트로 영입하면서 한층 더 밝고 경쾌한 컨셉으로 변신하였습니다. 타니모션은 '안할거면서'와 '파도'를 불렀습니다. '안할거면서'는 다채로운 음악색이 돋보여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파도'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기 전 장면이 보였습니다.
열두 번째 팀인 Messgram은 감성 헤비니스 밴드로, 멤버 하나하나가 상당한 '사운드-프릭(sound-freak)'기질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Messgram은 북미권 밴드씬에서 들을 수 있는 양질의 사운드를 추구하며, 더 나아가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11년 결성되었습니다. 더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들은 길었던 잠복기를 거쳐 2014년 4월, EP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Messgram은 Blindfold와 Every Moment를 들려주었습니다. 강렬한 소리가 관객을 압도했고 마치 불같은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관객들의 호응도 잘 이끌어냈고요,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 그리고 다양한 음악을 보유한 실력파 열두 팀. 모두 K-루키즈로 뽑히기에 손색없는 그룹들이었지만 K-루키즈로 선발되는 팀은 단 여섯 팀이죠. K-루키즈로 뽑힌 여섯 팀은 누구일까요?
K-루키즈로 최종 선발된 여섯 팀은 18gram, 러브엑스테레오, 루디스텔로, 신현희와김루트, 아즈버스, 크랜필드였습니다. 선발된 팀과 선배들의 멘토링 공연이 계속해서 이어지니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은 K-루키즈 블로그(▶http://www.k-rookies.co.kr)를 계속해서 주목해주세요! 연말 파이널콘서트에서는 K-루키즈 선발 6팀이 경쟁을 하여 순위를 정하여, 1~3위는 상금도 받고 다음 해 해외 무대에 진출할 티켓이 주어집니다.
2014 K-루키즈 선발은 이렇게 막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오디션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K-POP의 미래를 이끌 K-루키즈.이 신인 밴드들의 발전에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지켜봐 주세요!
◎ 참고
- 네이버뮤직 스페셜 <K-루키즈 공개오디션 : 쇼케이스 초대>
- K-루키즈 공식 블로그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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