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공동경비구역 JSA 가 상영되고 있는 동숭아트센터
분단 상황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총격 사건을 파헤치는 <공동경비구역JSA>가 2월 27일부터 4월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뮤지컬로 연출되어 공연됩니다. 수많은 뮤지컬 중 <공동경비구역JSA>를 선택한 것은 '한국 역사를 풀어낸 뮤지컬이 한류에 함께 흐르기 위해선 국민인 우리부터 알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은 과거에 비해 많이 수출이 되고있지만 우리의 고유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이 수출된 후 흥행하는 일은 보기 드문 일입니다. 때문에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도달하기까지 그 가능성을 가늠해볼 척도를 함께 알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국내로 수입된 외국의 다양한 뮤지컬처럼 우리의 이야기를 수출할 수 있는 작품의 가능성을 함께 예상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입니다.
▲ 사진2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포스터
▲ 사진3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공연 장면
2000년 흥행작이었던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을 바탕으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군인들의 공동경비구역에서 싹트는 형제애와 긴장된 상황 속에서 터져버린 비극을 장엄한 배경음악과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표정과 목소리에 압도되고 배경음악은 무대 뒷편에서 밴드들의 상황에 맞춘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어 생생한 상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140분의 시간 동안 믿을 수 없는 몰입도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영화와 소설로 접했던 내용이었지만 뮤지컬로 풀어낸 <공동경비구역JSA>에서는 이전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와 다양한 시점에서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었습니다.
▲ 사진4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공연 장면
영화로 만났던 <공동경비구역JSA>과 달리 웅장하고 비장한 멜로디는 공연 후에도 흥얼거리는 중독성을 가졌고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한치의 오차도 없는 군무와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 없었던 중립국의 소령의 과거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갈등 요소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와는 다른 현장만의 긴장감과 아찔한 순간을 명쾌하게 풀어낸 음악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진중하고 무거울 수밖에 없었던 소재를 적절한 유머를 가미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 사진5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배우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JSA>는 중립국의 소령인 ‘지그 베르사미’와 남한의 ‘김수혁 상병’, 북한의 ‘오경필 상병’을 해당 날짜에 맞춰 각기 다른 배우의 개성으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각 배우들의 연극에 대한 각오 또는 자세를 써둔 한마디와 원작 소설, 영화와 또 다른 뮤지컬만의 재미를 분석 해놓은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을 통해 보는 작품은 네 인물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풀어내어 각 인물의 시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 사진6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주연 배우들
4월12일 3시의 공연에서는 이정열(지그 베르사미), 정상윤(이수혁 상병), 최명경(오경필 상병)이 열연을 펼쳤습니다. 원작과 같은 성별인 남성으로 출연하는 중립국 소령은 뮤지컬의 무대에서 추가된 과거 이야기를 연기하며 등장하였습니다. 자신의 한국 이름을 쓰지 않을 정도로 아버지를 증오했던 베르사미와 아버지와의 관계의 결말 또한 관람의 키포인트 였습니다. 김수혁역의 정상윤과 오경필역의 최명경의 국경을 넘은 형제애는 보는 사람들까지 유쾌하게 만들어주면서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창작 뮤지컬이 과거에 비해 해외로 수출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지만 우리의 역사로 이루어진 내용을 수출하는 것이 효과적인 한류의 결과물이 될 것입니다. 영미권 콘텐츠를 수입하는 입장에서 한국의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고유 소재를 촬용한 한국 뮤지컬이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뮤지컬이 한국의 고유 역사를 상기시켜주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사진1,5,6 직접 촬영
-사진 2,3,4 우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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