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화요일, 서울예술대학교 남산캠퍼스에서 서울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멀티미디어 공연 연습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5월에 개관하는 콘텐츠코리아랩의 시범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진1 콘텐츠코리아랩 외관
<콘텐츠코리아랩>이란, 창조경제에 발맞추어 창작자들의 자유로운 창작을 지원하기 위하여 정부 주도로 건설되고 있는 시설입니다. 종로구 연건동 128-8번지 이화사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5개 층 958평을 이용하게 될 예정입니다.
콘텐츠코리아랩은 창작자들의 공간인 만큼 그들의 창작을 도울 수 있는 구조로 꾸며졌는데요, 바다를 컨셉으로 한 2층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공간, 땅을 컨셉으로 한 10층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늘을 테마로 한 14층과 15층은 실제적으로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이 가능하도록 스튜디오, 음향 편집실, 비디오갤러리 등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코리아랩은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들이 실제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합니다. 열린마당 프로그램으로 스타 창작자들과의 토크 콘서트, 콘텐츠코리아랩 견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콘텐츠코리아랩의 인지도를 제고하며 잠재적인 창작자들을 발굴합니다. 그리고 콘텐츠코리아랩에 입실한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열어 마음 맞는 창작자들이 만나기 쉽게 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창작능력배양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 실무 워크숍으로 창작작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장 진출 역량을 강화하며 콘텐츠코리아랩이라는 거대한 창작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하여 창작자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프로토타입 구현을 위한 기획과 제작을 돕습니다.
이번에 취재를 위해 다녀온 서울예술대학교는 콘텐츠코리아랩 개관 시범사업인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 사진2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 창작자 공개모집 포스터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현장경험이 풍부한 다양한 실무자를 교육멘티로 선발하여 새로운 아이디어 융합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행함으로써 멀티플레이형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사업 후 교육생의 창작·창업을 유도하며 후에 교내 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후속적 지원도 이어나갈 예정인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 12월부터 시작해서 2014년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
먼저 1차는 서류, 2차는 면접으로 분야별 창작자 37명을 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프로젝트별 6주간 집중교육을 실시했고요. 그 후로 지금까지 멘토교육을 병행하며 프로토타입 제작진행 중입니다. 이 사업은 후에 순수 예술분야 창작자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토타입 제작을 통해 창업을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에는 4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분야, 디지털아트 분야, 멀티미디어공연 분야, 항공특수영상 분야입니다. 제가 취재를 진행했던 분야는 멀티미디어공연 분야입니다.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 행정 담당자 분과 간단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3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 행정업무 담당 신지영
Q.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 기관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A) 기관을 선정할 때, 콘텐츠코리아랩이 무엇을 가장 잘 할까 고민을 했고 큰 분야 나누었는데 거기서 4가지 분야가 선정이 되었어요. 그 이후 관련 교수님들과 어떤 것을 발전시키면 좋을까 회의를 하였고 4개 분야가 선정되었습니다.
Q.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에서 네 분야를 진행하면서 불편하신 점이나 혹은 네 가지 분야이기에 장점인 부분이 있나요?
A) 불편한 점은 따로 없어요. 음, 그리고 장점과 단점이라기보다 순수예술분야에서 창업을 하기란 참 어렵잖아요. 그래서 아이디어 융합프로그램이 이 실업난 시대에 순수예술분야의 학생들에게 어떻게 창업의 기회를 줄지 고민을 했으며, 실제적인 창업 지원을 시도했다는 점이 가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멀티미디어 공연 분야
멀티미디어 공연이라는 말이 참 생소하지 않나요? 멀티미디어 공연 분야는 무용, 음악, 영상, 인터랙션이 어우러진 뉴 미디어 퍼포먼스 제작을 지향합니다. 선발된 6명의 팀원이 각자 무용, 음악, 영상, 인터랙션, 구성, 연출을 맡아서 관련분야 멘토들에게 1:1 멘토 수업을 받습니다. 그 이후 팀 작업을 통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개발하여 20분 분량의 공연을 진행합니다. 단순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이 목적이 아닌,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팀으로서 창업을 목적으로 합니다.
◎ 서울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 멀티미디어 공연
서울예술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멀티미디어 공연 연습 현장을 찾았습니다. 프로젝트 그룹 '연'의 '그치치 않는 비'는 아직 공연이 완성되지 않았기에 스텝들과 배우들은 연습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영상 분야를 담당하시는 분들은 무대에 영상을 입히는 작업에 매우 열중이셨습니다. 평면으로 만들어두었던 영상을 입체적인 무대에 입히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사진 4, 5, 6 멀티미디어 공연 연습, 조율 장면
아름다운 영상과 안무, 애절한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아직 공연이 완성되지 않아서 끝까지 볼 수는 없었지만 완성작이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특히 사진5의 상자 영상은 진짜 상자가 움직이는 것 같더군요.
공연 연습을 본 후 연출, 음악, 영상분야 창작자 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사진 7 연출 최재성
Q. 팀 이름이 '연' 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A) 정식 명칭은 프로젝트 그룹 '연'이에요. 연은 한자가 아니고 한글 연인데요,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인연의 연, 연극의 연 등 여럿이 만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인연이 되고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뜻입니다.
Q. 작품의 주제를 설명해주세요.
A) 작품의 주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를 예전부터 한 번쯤 해보고 싶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라는 소재 자체가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우리가 지켜보아야 할 역사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너무 이슈화만 되고 그 분들께 진정한 위로가 되지는 않았어요.
과연 누가 그 분들을 진실로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누군가가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위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는 지점을 통해서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간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감성을 표현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번 작품을 구상하는 계기가 된 거죠.
Q. 처음부터 그러한 컨셉으로 진행되었나요, 아니면 중간에 컨셉이 바뀌었나요?
A) 처음부터 이 주제로 진행됐어요. 다만 각 스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영상이 표현하고 싶은 것, 안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적절히 어떻게 조율하고 만들어가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죠.
▲ 사진 8 음악 분야 담당 김용순
▲ 사진 9, 영상 분야 담당 이호연, 김혜인
Q. 위안부라는 주제에 대해서 영상의 컨셉이 있나요?
A) 김혜인: 이 소재가 상당히 무거운 소재잖아요. 그런데 이 주제를 너무 무겁거나 너무 어둡게 풀어내지 말고 주인공인 할머니에 초점을 맞춰서 아름답게 표현을 하자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 역사적 아픔이 있지만 할머니 자체로만 놓고 보면 한 여자의 일생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무겁지도, 너무 어둡지 않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Q. 영상 창작에서 가장 어려우셨던 점이 있나요?
A) 김혜인: 저희 공연에 프로젝터를 사용하잖아요. 그럴 때 굉장히 성능 좋은 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어서 장비 부분면에서 조금 아쉬웠죠.
Q. 음악과 안무, 영상을 맞추어보는 것은 처음 하시는 건가요?
A) 이호연: 전에 해본 적은 있지만 온전히 공연을 위주로 만드는 건 처음이에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서 지금까지 저희는 따로 작업만 했고 공연장에 와서 직접 맞추어보는 건 오늘이 거의 처음입니다.
김혜인: 공연에 들어가는 영상 쪽으로 제작해본 경우는 많았는데, 이 프로젝트는 퍼포먼스와 영상이 일치하면서 상호작용해야 하는 거잖아요. 처음은 아니지만 굉장히 새로워요.
Q. 영상이 단독으로 있을 때와 다른 예술들과 융합할 때 다른 점은 무엇이 있나요?
A) 이호연: 더 입체적인 느낌? 스토리를 더 부각시킬 수 있다는 거죠.
김혜인: 보통은 공연에 영상이 들어갈 때 단면으로 무대의 뒷쪽에 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이번에 좌·우, 바닥, 뒷면 사면에 영상을 쏘아야 하니까 공간적인 면을 조금 더 생각하고 계획을 했어요. 영상을 만드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간에 맞추어 영상을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어렵지 않나 생각해요.
Q. 영상 중에 상자가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 연출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이호연: 3D 프로그램으로 상자를 앞으로 빼고 뒤로 넣고 한 거예요. 아직까지는 음악 비트에 영상을 완전히 맞추지는 않았어요. 내일쯤 되면 음악에 상자 움직임 속도가 완전히 맞춰질 겁니다.
김혜인: 영상으로 상자를 선택한 이유는 사면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예요. 공간에 그리드(grid, 격자, 바둑판의 눈금), 모눈 형태로 영상이 들어가야 보시는 분들이 '아, 좌·우, 앞·뒤로 모두 공간이 있구나' 쉽게 인지를 하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리드에서 발전시켜서 박스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김혜인: 저희가 영상 말고도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거든요. 웨어러블(wearable)이라는 기술을 함께 사용하려고 해요. 의상에 테크놀로지를 접목시켜서 융합 프로그램이라는 성격에 맞게 공연 제작을 계획 중입니다.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서 빛의 밝기가 달라지는 등 여러 역할을 하는 센서를 의상에 장착시킬 거예요. 그 부분이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완성본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아주 기대가 되는 무대였습니다. 의미 있고 함께하는 멀티미디어 공연, 그리고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 콘텐츠코리아랩, 함께 기대해주세요!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사진 1, 2 한국콘텐츠진흥원
- 사진 3, 7, 8, 9 노경석 기자가 촬영한 인터뷰 영상
- 사진 4, 5, 6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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