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KOCCA 행사

[문화원형] 금나와라 뚝딱! 도깨비의 진짜 모습은?

by KOCCA 2013. 9. 11.

 

 

 

붉고 험상궂은 얼굴에 호피무늬 하의, 뾰족뾰족한 철퇴를 휘두르는 모습. 덥수룩한 머리위로 솟은 두 개의 뿔. 무엇을 묘사한 단어들일까요? 혹시 도깨비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요?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 같은데요. 사실 이는 도깨비의 모습이 아니라 일본의 요괴인 ‘오니’의 모습입니다.

 

 

▲사진2 무시무시한 오니의 모습

 

일본의 오니는 실상 우리의 도깨비와는 많이 다릅니다. 오니는 일본 불교에서 지옥 혹은 산 속 동굴에서 살며 죽은 사람들을 벌하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사람의 몸을 하고 있지만 체구가 크며 뿔이 난 머리를 갖고 있습니다.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원색의 몸을 가지고 있거나 외눈박이이기도 하죠. 죽은 사람을 벌한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오니는 점차 ‘악령’을 대표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도깨비와는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이미지조차 다르죠. 도깨비가 나온 여러 동화를 보면 도깨비는 노래를 좋아하고, 장난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개구지고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맛있는 메밀묵을 준 사람에겐 금은보화로 보답하기도 하죠. 간혹 꾀 많은 사람들에게 되레 당하기도 합니다.

 
한국 도깨비는 보통 큰 덩치에 바지저고리를 입고 손에 나무 방망이를 쥐고 다닌다고 합니다. 물론 뿔도 없죠. 이 외에도 사람 혹은 물건 형태의 각종 도깨비가 있습니다. 흔히 아는 '도깨비불' 형태의 불도깨비도 있죠. 이 익살맞은 도깨비들은 해질 무렵 사람들 사이에 섞여 한바탕 논 후 해가 뜨면 물건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마치 예전에 방영했던 도깨비 만화 <꼬비꼬비>의 도깨비들이 낮이 되면 빗자루같은 물건들로 변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왜 도깨비들은 오니의 형태로 잘못 전파된 걸까요?

 

 

 

▲사진3 상단: 일본의 <심상소학독본(1909)>, 하단: <보통학교조선어급한문독본(1915)>

 

 

바로 ‘내선일체(內鮮一體)’때문이었습니다. ‘내선일체’란 일제강점기 시대에 조선의 식민지화를 정당화 시키고 미화시키기 위해 “일본과 조선은 하나”라며 일본이 외친 일종의 구호를 말합니다. 일본은 그 일환으로 교과서에 ‘혹부리 영감’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은 일본의 전래민담인 ‘고부도리지이상'의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보면 똑같은 혹부리 영감이 옷만 달리입고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죠. 문제는 도깨비 캐릭터의 삽화가 오니의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니의 모습을 한 도깨비는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사진4 <한국 설화 동화>라고 쓰여있지만, 그림 속 도깨비는 오니의 모습과 가깝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도깨비 관련 동화책들은 다들 오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 실리는 삽화조차 오니의 모습이니 '잘못 알려진' 도깨비의 모습이 사람들의 머릿 속에 얼마나 깊숙하게 각인되어 있는지 알 수 있죠. 일제의 흔적이 이런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남아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정말 안타깝네요. 이제라도 도깨비에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겠죠? 그렇다면 곧 동화책 속 그림에도, 교과서에서도 '진짜' 도깨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아래 동영상은 EBS 역사채널e <도깨비를 찾아라>라는 영상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장난 많은 우리 도깨비, 오니와 어떻게 다른지 영상으로 다시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


▲영상1 EBS 역사채널e <도깨비를 찾아라>
 
 

 

◎ 사진출처

- 사진1 네이버 환상동물사전
- 사진2 동화,움직이는이야기의사랑, 동화사랑
- 사진3 네이버 책 더 플래닛
- 영상1 EBS 역사채널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