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모두 일하는’ 혹은 ‘협력하는 것’을 의미하며, 공동 출연, 경연, 합작, 공동 작업을 뜻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최근에는 화장품 용기 디자인, 문구 소품, 자동차, 의류, 스포츠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콜라보레이션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스쳐지나가기 쉬운,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쉬운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이 있습니다. 바로 음료수 용기입니다.
▲사진2 지드래곤-글라소 비타민워터 콜라보레이션
얼마 전, 빅뱅의 지드래곤은 글라소 비타민워터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수의 디렉터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로웠는데요, 국내 런칭 4주년을 기념하여 진행된 이번 콜라보레이션 '지-크리에이터'는 글라소(Glaceau)를 뜻하는 'G'와 ‘크레이에이터(Creator)’를 결합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지드래곤의 영감으로 탄생한 독특하고 패셔너블한 아트라벨은 비타민워터의 맛에서 오는 즐거움 외에도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합니다.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패셔너블한 음료수 콜라보레이션은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 오고 있는데요, 특히 코카콜라는 패션을 강조한 용기 디자인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장 폴 고티에, 마놀로 블라닉, 패트리샤 필드 등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재밌는 패키지를 많이 탄생시켰습니다.
▲사진3 코카콜라-장 폴 고티에 콜라보레이션 한국 판매 제품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늘 이슈가 되곤 합니다. 여성의 아름다운 몸매를 상징하는 코카콜라 용기 디자인은 장 폴 고티에를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장 폴 고티에는 자신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코르셋과 스트라이프 패턴을 용기와 접목시켰습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아름다운 여성의 라인을 형상화한 제품 용기가 더욱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라이프 룩을 입은 상큼발랄한 여성, 란제리룩으로 섹시함을 드러낸 여성, 개성 있는 타투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여성을 떠오르게 하는 용기 디자인은 수집 욕구를 불러 일으키지 않나요?
▲사진4 코카콜라- 장 폴 고티에 콜라보레이션 한국판매 제품
▲사진5 하이트 맥주- 팝 아트 작가 콜라보레이션
아직 많이 찾아볼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도 음료수 패키지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이트 맥주는 이동기, 여동현, 최윤정 아티스트와 함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2011 하이트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맥주병 예술은 생활 속 팝아트를 잘 살려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의 최윤정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하이트는 "렌즈 위에 그려진 하이트 로고는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입니다. 밝게 머금은 미소와 푸르게 찰랑이는 머릿결의 인물을 통해 하이트가 지닌 즐겁고 청량한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운데 있는 이동기 디자이너의 작품은 "꽃들이 피어 있는 동산에 '아토마우스'와 '도가독'이 서 있습니다. 자연 속에 동물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풍경은 여유와 행복, 조화, 균형, 그리고 삶의 풍요로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여동헌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은 "통쾌한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스트라이프, 버블들을 배경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하이트 맥주를 차지하기 위해 날아다닙니다. 예술가의 천진난만한 상상력을 통해 하이트가 선사하는 즐거운 축제의 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하이트 맥주의 콜라보레이션은 흥미로운 점이 많은데요,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또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진6 에비앙-이세이 미야케 콜라보레이션
에비앙은 언뜻 '비싼 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에비앙은 패키지로는 따라 올 자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생수의 신선함과 시원함을 강조하기 위해 파란색 계열의 용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대신 분홍색을 사용한 오리지널 패키지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한데요, 2008년부터 많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에비앙 수집가들을 대거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와 얼음의 여왕을 오트쿠튀르-프레타포르테 버전 패키지로 형상화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장 폴 고티에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입니다. 크리스탈 패턴과 파란색 모노그램을 사용하였는데요, 이 콜라보레이션에서도 '보틀에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듯한 크리스탈'이 인상적인 오트쿠튀르 버전은 전 세계에서 딱 7개만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2010년엔 폴 스미스, 2011년에는 이세이 미야케, 2012년에는 앙드레 쿠레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사진7 에비앙-크리스티앙 라크루아 콜라보레이션
보이는 패키지는 에비앙과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의 콜라보레이션 입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제품은 시중에서 판매된 프레타포르테 버전인데요, 패션과 마찬가지로 오트쿠튀르 버전-프레타포르테 버전이 나뉘어 있는 점이 재밌지 않나요? 크리스찬 라크로와는 오트쿠튀르의 거장으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사진의 왼쪽에 있는 오트쿠튀르 버전을 보면 역시 오트쿠튀르의 거장답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성으로 패키지 디자인이 구현되었습니다. 이 얼음의 여왕을 형상화한 오트쿠튀르 버전은 아주 소량만 한정판매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8 에비앙-폴 스미스 콜라보레이션
▲사진9 에비앙-폴 스미스 콜라보레이션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디자이너라고도 불리는 폴 스미스는 브리티쉬 스타일의 전형이라고도 불립니다. 감각적인 색상의 스트라이프는 가방, 타이 등 여러 가지 아이템에서 독보적으로 폴 스미스를 상징하는 패턴이기도 한데요, 에비앙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도 그대로 구현되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폴 스미스의 상징이 잘 살아난 디자인입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이벤트 같지만 이와 같은 패키지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기업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고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고급 생수 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에비앙은 매년 소비자들이 그들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아티스트와 스타 등 다양한 상징성을 활용한 재밌는 콜라보레이션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 사진출처
- 사진1-4 코카콜라
- 사진5 하이트 진로 홈페이지
- 사진6-9 에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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