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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문화원형] 올 여름 신선놀음! 디지털 전통팔경

by KOCCA 2013. 7. 26.

 

사진1 경관에 대한 전통적 표현방식, 八景(팔경)

 

주변의 수려하고 특징있는 경관을 나타내는 전통적 표현방식인 '팔경'. 잘 알려진 곳으로 관동팔경, 단양팔경 등이 있는데요. 팔경문화는 11세기 송나라 때 문인화가 송적이 양자강 중류의 아름다운 경치 8곳을 그린 '소상팔경도'에서 유래했으며 우리 선조들은 각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12경, 10경, 8경 등으로 지정하여 문화경관의 거점으로 삼아왔습니다.

 

문화원형으로서 팔경은 문학,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어 새로운 감동을 주기도 해왔는데요. 수많은 예술가가 예찬해온 대한민국의 팔경이 웰빙과 힐링의 트렌드를 타고 현대인의 테마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고 싶다면 올 여름, 디지털 전통팔경 투어를 권해 드립니다.

 

◎ 여주금사팔경

 

▲사진2 여주금사팔경 조감도

 

고즈넉한 강변 풍경의 대명사, 여주팔경을 노래한 최숙정의 시 중 "바람이 돌매 물결 단무늬 길고, 해 나니 고기비늘이 흩어지네"라는 구절처럼 여강의 나룻배 오가는 모습과 강 건너 팔대수림, 마암언덕과 신륵사가 멀리 강원도의 높은 준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폭의 산수화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금사팔경의 경우 용문-파성, 서산-동강, 한포-호곡, 장흥-주읍 등 산과 강, 포구와 골짜기가 서로 대구를 이루는 경관의 조합이 백미입니다.

 

 

◎ 강릉팔경

 

▲사진3 강릉팔경 조감도

 

고려 충렬왕 때 문신인 안축은 강릉팔경을 일컬어 "먼 데 있는 물은 창해가 넓고 크며, 먼 데 있는 산은 골짝이 천 겹이다"라고 노래할 정도로 산과 해안가가 어우러진 특이한 풍광이 일품입니다. 대관령 일대에 펼쳐진 범일국사의 수많은 전설이 얽힌 오대산과 경포호수 일대의 풍광이 동해의 끝없는 바다와 어우러진 강원도 문화경관의 대명사인 강릉팔경은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삼척팔경

 

▲사진4 삼척팔경 조감도

 

삼척팔경은 해안에서 내륙으로 한참 들어온 계류 언덕 위 죽서루를 중심으로 가까운 근경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죽서루 옆으로 굽이치는 오십천의 경관이 유명합니다. 관동의 명승지인 삼척을 찾아온 시인묵객들과 관리들의 낭만이 느껴지는 곳으로 역사상 이름이 알려진 최초의 기녀, 죽죽선녀의 아름다웠던 자태가 지금도 전해집니다.

 

 

◎ 영해팔경

 

▲사진5 영해팔경 조감도

 

영해팔경은 동해안에서 드물게 만나는 넓은 평원과 그를 둘러싼 준봉, 여러 지역으로 들어가는 어귀, 하천 변으로 광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려시대 문신, 이색이 "큰 물결이 움직이면 산이 무너지는 것 같고, 그것이 고요할 때는 거울을 닦아놓은 듯 하다. 풍백(바람의 신)이 풀무로 쓰는 곳이요, 해약(바다의 신)이 제 집으로 삼는 곳이다."라고 표현한 관어대가 바로 영해팔경 중 하나입니다.

 

 

◎ 평해팔경

 

▲사진6 평해팔경 조감도

 

평해팔경은 망사정, 월송정, 통제암 등 해안가 명승지와 백암온천의 탕목정 등 계곡을 따라 내륙 깊이 들어간 곳까지 매우 광범위한 해안경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동팔경에도 포함되는 월송정은 "신라 때 신선 술랑이 여기서 쉬고 놀았다"는 민간 설화가 전해져 올 정도로 무릉도원의 풍광을 보여줍니다.

 

 

◎ 밀양십경

 

▲사진7 밀양십경 조감도

 

 

밀양십경은 낙동강 일대에서 삼랑진읍 나루터 하루로 펼쳐진 들판과 하천으로 구성되었으며 응천강을 따라 들어오면서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시개발로 옛 정취를 그대로 즐기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영남루를 중심으로 주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영남루에서 본 용두산 절벽 위에 핀 봄꽃의 자태를 표현한 용벽춘화는 '이무기와 용두목의 용의 싸움으로 인해 조성된 반티산과 남천강의 유래'와 더불어 명불허전입니다.

 

 

◎ 울산팔경

 

▲사진8 울산팔경 조감도

 

박제상의 아내가 남편을 그리다 죽어 망부석이 되었다는 치술령과 박제상의 두 딸이 어머니를 따라 죽어 그 넋이 새가 되어 숨었다는 은을암이 울산팔경 중 하나인 국수봉 기슭에 전해져 내려옵니다. 또 너무 아름다운 산세에 반해 문수보살이 나타났다는 문수산과 헌강왕이 동해왕을 위해 세운 망해사도 꼭 들러야할 명승지 중 하나입니다.

 

 

◎ 문경팔경

 

▲사진9 문경팔경 조감도

 

진남교반을 중심으로 구중협곡에 둘러싸여 근경을 이루는 팔경 중심부와 멀리 주흘산과 용추계곡의 용담이 원경을 이루며 문경팔경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천험의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조선 개국 초 권근은 연애잔도라 하였고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이 문경새재를 지나며 "유험여차("이렇게 험할 수 있는가!")라고 한탄했다고 합니다.

 

 

◎ 청안팔경

 

▲사진10 청안팔경 조감도


청안팔경의 지점들은 임진왜란 당시 실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되어 승전한 곳입니다. 청안현의 관아를 중심으로 펼쳐진 구성이며 자전거를 타고 즐길 수 있는 경관체험코스입니다. 이 중 초령고개 가는 길의 아래쪽에는 반계라 불리는 곳으로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와 암반계곡이 위치하고 있는데 조선시대 청안의 과거 합격률이 조선 최고였다고 하니 수험생들의 힐링여행코스로 좋을 듯 합니다.

 

 

◎ 비인팔경

 

▲사진11 비인팔경 조감도

바다를 조망하며 펼쳐진 비인의 팔경은 월명산에서 바라보게 되는 고즈넉하고 적막한 바다의 원경과 실제보다 무척 가까워 보이는 섬, 선을 이루는 소나무숲이 해풍에 떨리는 중경의 미세함이 중첩되며 서해안의 아름다움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인만에서 서해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쌍도의 모습은 2개의 섬이 서해안의 수평선과 대비를 이루며 애닯고 적막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 한산팔경

 

▲사진12 한산팔경 조감도

 

 

금강 포구에 면한 한산팔경은 오라리의 들판을 전면으로 한산읍성을 둘러싼 평지형의 팔경입니다. 갈대숲과 코스모스, 출렁이는 물결과 넓은 들판에 포근하게 감싸안긴 한산의 팔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자연의 따사로움이 가득합니다. 팔경 중 원산술고에 해당하는 원산은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한 망루와 봉수대가 있었던 경관으로 한때 1881년 한산군수 홍종관의 횡포에 못이긴 민중의 봉기에 의해 함락된 원산읍성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가볼만한 곳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구석 구석 숨어 있는 절경과 그 절경에 얽힌 설화, 역사가 더해져 새로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찾아가면 눈 닿는 곳마다 대자연의 위대함이 가득한 우리의 전통팔경 속에서 이 여름, 잊지 못할 역사 여행 경험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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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0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디지털 전통팔경>프로젝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출처
-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 <디지털 전통팔경>에서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