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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문학] KOCCA 콘텐츠 창의교실 - 김영하 작가의 "이기적인 글쓰기"란?

by KOCCA 2013. 8. 12.

 

▲사진1 강연 중인 김영하 작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콘텐츠 전문가들과 함께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창의교실>을 개최했습니다. 지난 8월 9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홀에서 열린 <콘텐츠 창의교실>에선 연신 웃음이 흘러나왔습니다. 바로 김영하 작가의 유쾌한 강연 덕분이었습니다.

 

▲사진2 강연 중인 김영하 작가


김영하 작가는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 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외에 이상 문학상, 만해문학상, 동인 문학상을 수상한 인기작가입니다. 저명인사들만 선다던 TED 강연에 한국인 최초 메인 강연으로 소개되어 15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된 것이죠. 이날 김영하 작가는 ‘이기적인 글쓰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대상이 학생인 만큼 학생의 입장에서 창의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2시간 동안 한 공간에 있는 건, 마술 같은 순간이죠?” 작가다운 마술 같은 한마디로 시작한 강연은 콘텐츠홀을 메운 많은 사람들이 연신 무언가 받아 적을 만큼 알찼습니다. 이기적인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만을 위한 글쓰기를 말합니다. 김영하 작가는 나만을 위한 글을 쓸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남을 위한 글쓰기는 나에게서 즐거움을 뺏어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나만을 위한 글쓰기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사진3 강연 중인 김영하 작가


◎ ‘오감’을 이용해 글을 써라

 

시각, 촉각, 미각, 청각, 후각…. 바로 오감을 말하는 단어들이죠. 김영하 작가는 오감을 이용해 글을 쓰는 노하우를 이야기 했습니다. 시각을 통해 세상을 보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많죠. 하지만 시각적 경험은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에 무뎌지기 쉽다고 합니다. 내가 쓴 글이지만 제 3자가 쓴 글처럼 되는 것이지요.

 


◎ 말로 글을 써라

 

여행에 가서 사진을 찍는 게 아닌, 말로 그 장면을 남겨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세심하고 세밀한 묘사를 해야겠죠. 이를 시도하다 보면 자신의 언어력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곧 새로운 말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바로 이 점이 말로 글을 써봐야 할 이유인 것이죠. 김영하 작가는 언어로 세상을 그리면 세상을 더욱 섬세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짧은 여행이더라도 카메라를 두고 떠날 것을 추천했습니다.


‘나만을 위한 글쓰기’에 이어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 김영하 작가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소설’을 쓰란 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궁극적으로 타인을 보다 더 이해하게 되는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소설’은 예술적 자아를 키우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김영하 작가는 요즘 세상은 예술적 자아가 미처 자라기도 전에 사회적 자아가 너무 비대해진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자라지 못한 예술적 자아는 쉽게 상처받고 치유되기 어렵죠. 김영하 작가의 강연은 강연에 참가한 학생들이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반석이 되어주었습니다. 강연 이후 있었던 질문시간엔 김영하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소설가 지망생인 학생에게 현실적이지만 희망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두 시간 남짓한 강연이었지만 콘텐츠홀을 나서는 학생들의 얼굴은 한층 밝아져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이 무척 알찼던 만큼 다음 콘텐츠 전문가로 누가 강연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

 

◎ 사진출처

- 사진1-3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