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영화 <비포 미드나잇> 포스터
5월 22일 바로 어제, 영화 비포 미드나잇(리차드 링클레이터, 2013)이 개봉하였습니다. 로맨틱 영화의 정석이라고도 불리는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에 이어 세 번째로 개봉되는 영화라 많은 이들이 기다렸다죠?^^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비포 시리즈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 첫 번째, 비포 선라이즈(1995)
▲ 사진2 비포 선라이즈(1995)
1995년, 비포 선라이즈가 개봉합니다.
기차에서 처음 만난 두 남녀가 낯선 도시에 내려 밤을 지새우는 내용이었지요. 미국에서 온 제시와 파리 출신인 셀린은 우연히 대화를 나누다 서로에게 빠져들고, 충동적으로 기차에서 함께 내립니다. 그들은 14시간 동안 비엔나의 아름다운 밤 거리를 누비며 사랑과 삶,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합니다.
▲ 사진4 동이 트고 새벽이 다가오면 제시는 미국으로, 셀린은 파리로 떠나야 한다
아침이 밝아 오면 각자의 목적지로 떠나야 하는, 예정된 이별을 앞두었기에 더욱 애틋한 그들의 로맨스. 이 영화를 본 전 세계의 젊은이들은 열광적으로 기차여행을 떠났고, 아직 청춘의 열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은 과거의 추억에 젖어들었죠.
◎ 두 번째, 비포 선셋 (2004)
▲ 사진5 비포 선셋(2004)
그리고 2004년, 비포 선셋이 개봉합니다.
▲ 사진6 파리에서 다시 만난 그들
9년 만에 개봉한 후속작은 역시 제시와 셀린의 이야기입니다. 스쳐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그들의 얼굴에 역력합니다. 인상깊은 점은 작품 속 시간도 딱 9년이 흘렀다는 것이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는 전 세계를 돌며 낭독회를 합니다. 그리고 파리에서 낭독회에 찾아온 셀린을 만나게 되지요. 9년 만의 재회, 그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하늘은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제시의 저녁 비행기 시간은 점점 다가옵니다.
▲ 사진7 조금이라도 더 함께하기 위해 셀린을 데려다 주는 제시
또 다시 이별의 시간을 앞둔 그들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긴 시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해 온 그들의 마음이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묻어납니다. 파리를 거닐며 제시와 셀린이 보내는 1시간 반은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현실의 무게로 다가왔지요.
▲ 사진8 비포 미드나잇 (2013)
그리고 2013년, 어제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을 했습니다. 비포 선셋으로부터 9년 뒤인 2013년, 그리스의 해변마을 카르다밀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제시와 셀린의 이야기입니다
▲ 사진9 또 다시 9년이 흐른 후 만난 이들
◎ <비포 시리즈>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요소 1) '공감은 리얼리티에서 온다'
비포 시리즈가 기존의 헐리웃 로맨스와 차별화되는 점은 대단히 사실적인 영화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들에서는 과장된 코미디나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극단적인 캐릭터, 눈물을 쥐어짜는 억지설정 등을 찾아볼 수 없지요. 그렇기에 비포 시리즈는 한 차례 시원하게 울고 웃은 뒤 잊어버리는 로맨스 영화들과는 좀 다른 것을 관객들의 마음 속에 남깁니다. 깊은 공감의 흔적을 말이죠.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남녀가 겪게 되는 조금 특별한 만남, 그리고 9년만에 다시 마주친 두 사람의 짧은 재회에 대한 이야기. 다큐멘터리에 가까울 정도로 더없이 현실적인 사건 전개와 자연스러운 감정 묘사에 관객들은 마치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몰입하게 됩니다.
◎ <비포 시리즈>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요소 2) '관객과 소통하는 특별한 방법'
대부분 시리즈 영화의 후속작은 전작을 본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오지요. 배경과 설정,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객 자신이 전작을 봤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는 점이 크게 작용합니다. 전작을 봤던 시절, 그 때의 나 자신, 함께 봤던 사람, 관람 후 떠올렸던 생각과 감정들이 후속작의 내용과 상호작용을 하며 보다 의미 있는 영화 관람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비포 선셋의 개봉은 관객들에게 9년 전 자신의 모습을 추억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조금 더 특별한 선물이 있었죠. 작품 속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을 일치시킨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비포 선라이즈 이후 9년 동안 살아온 관객들과 함께 영화 속 주인공들도 아홉 살의 나이를 먹은 것입니다. 덕분에 긴 세월이 지난 후에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제시와 셀린의 감정을 관객들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실과 똑같이 흘러가는 스크린 속 한 시간 반 동안 관객들은 제시가 되고, 셀린이 되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저는 마치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놓은 기분이었습니다. 비포 선셋 이후로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또 다시 9년이 흐르는 동안 어떤 일들이 있어났는지 궁금한 것보다 제시와 셀린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이셨나요? 9년만에 만난 그들, 설레이는 마음을 트레일러로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만약 지금 기차에서 처음 만났더라도 나한테 말 걸고, 같이 내리자고 말할 거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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