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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역사 품은 브라운관’ 첫 번째 이야기 - 지금 방송가는 춘추 사극 시대!

by KOCCA 2013. 5. 24.

 

▲ 사진1 현재 방영중인 <장옥정>, <구가의 서>

 

지금 브라운관에는 사극 열풍이 한창입니다. 정통 사극은 물론 팩션, 멜로, 액션, 판타지까지! 와, 그야말로 사극의 전쟁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5월 현재 종합편성채널을 포함 방송되고 있는 사극은 모두 6편입니다. 이미 방영 예정으로 잡힌 작품도 두 편이나 있지요. 사실상 6편은 엄청난 수치랍니다. 한 방송사가 매주 방영되는 드라마가 6편 정도니까요. 이런 열풍은 화려한 출연진들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신세대 스타 이승기와 유아인을 비롯,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 김태희와 인기 아이돌 수지도 사극 스타 대열에 합류했죠. 그럼 이렇게 안방극장을 가득 채운 사극들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 사진2 KBS1 <대왕의 꿈>

 

 

◎ KBS1 <대왕의 꿈>, 역사를 통한 철저한 고증, 사극 속 정통 역사의 매력 = 정통 사극파


이 분파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대표적으로 KBS에서 방영 중인 <대왕의 꿈>이 있지요. 사실상 <대왕의 꿈>은 KBS의 삼국 역사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BS는 2010년 백제의 전성기는 다룬 <근초고왕>을 시작으로 2011년 고구려를 다룬 <광개토대왕>을 방영했었죠. 그리고 2012년 무열왕의 통일 신라 건국사를 다룬 <대왕의 꿈>이 대망의 막을 올렸답니다. 사극의 대부 배우 최수종 씨가 합류하고, 소녀시대 제시카 씨가 OST를 불러 엄청난 주목을 받았답니다.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구암 허준> 역시 이런 정통 사극의 한 종류인데요.

 

2000년대 초반 <대장금>으로 대표되었던 정통 사극들은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여러 장르에 드라마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고 있죠.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다소 시청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제작자 입장에서는 고증이 힘들고 재현이 까다롭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장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여전히 중장년층 남성들 사이에서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꾸준히 제작되고 있지요. 또한 사극은 여전히 한류의 큰 줄기로 남아있기 때문에 국 문화를 널리 알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외면할 수 없답니다.

 

▲ 사진3 SBS <장옥정>

 

 

◎ SBS <장옥정>, 발칙한 상상력과 로맨스, 그 애매한 줄다리기의 매력 = 퓨전 사극파


이런 퓨전 사극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팩션이 있지요. 팩션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의 합성어로 역사와 상상력의 경계선을 지향합니다. 90년대 후반 미국에 처음 등장하면서 세계인 문학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죠. 한국 드라마에서 대표적으로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 <공주의 남자>와 같은 작품이 있죠. 팩션 사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완벽한 픽션(소설)으로 이루어진 사극들을 낳기도 했습니다.

 

현재 방송가의 팩션 사극으로는 JTBC의 <꽃들의 전쟁>, SBS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 KBS의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가 있지요. 이런 팩션 사극들은 가벼운 분위기와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로맨스와 스릴, 액션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꽃들의 전쟁>의 경우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궁중의 음모와 파국에 대해 전면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반대로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왕실의 로맨스를 극적으로 다뤄 여성들의 지지를 얻고 있고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의 경우 화려한 액션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사극의 경우 역사적 고증이 미흡한 경우가 많아 시청자의 눈길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이런 부족한 고증은 어린 시청자들에게 삐뚤어진 역사관을 갖게 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아시죠?

 

▲ 사진4 MBC <구가의 서>

 

◎ MBC <구가의 서>, 화려한 영상과 CG, 짜릿한 비주얼의 매력 = 판타지 사극파


판타지 사극 하면 역시 저는 <태왕사신기>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한국 판타지 사극 제작의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던 작품이죠. 이후 <자명고>를 비롯 판타지 사극들이 쏟아졌으나 큰 주목은 못 받았죠. 하지만 2012년 <신의>, <아랑 사또전>, <전우치>등 완성도 높은 판타지 사극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그 계보는 MBC <구가의 서>가 이어받아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지요. 판타지 사극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영상미죠. 사극은 물론 현대극에서도 보기 힘든 비주얼로 ‘안방극장의 스크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판타지 영화와 같은 비주얼 수작들이 많기 때문이죠. 제작자 입장에서는 고증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 정통 사극이나 팩션 사극에 비해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답니다. 시청자들에게 쾌활하고 감각적으로 다가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판타지 사극의 단점도 간과할 수는 없죠. 비주얼을 정면으로 내세워 승부하는 만큼 섬세한 기술력을 요구한다는 것이죠. 기존의 판타지 사극들이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도 여기에 있답니다. 또한 복잡하고 어렵거나 지나치게 유치한 설정이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이건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의 한계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판타지 드라마들이 이런 장르적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드라마들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니 그 경과가 주목 됩니다.



역시 사극이라고 하면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과거를 다룬다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난히 사극을 좋아하는 한국의 시청자들은 이제 보는 눈이 높아졌고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요. 또한 한류의 중심에 있는 드라마 콘텐츠의 다양한 역할 중 사극의 경우 한국 전통문화를 알림이를 담당하고 있지요. 한국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르, 사극! 우리의 사극 콘텐츠가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 파이팅!

 

◎ 사진출처

- 사진1,2,3,4 각 방송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