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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정의신, 한·일 연극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끌다.

by KOCCA 2013. 1. 31.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정의신이 또 한 번 좋은 연극으로 국내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이번 연극은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나에게 불의 전차를'이란 연극으로 일제강점기 말 경성 근처의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같은 한국인에게조차 천민처럼 취급 받으며 멸시를 받아온 남사당패의 꼭두쇠(차승원)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깊이 사랑하여 지키고자 했던 한 인물을 중심으로 민족, 정치, 전쟁을 넘어선 인간드라마로 양국 간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낸 연극입니다.

 


▲ 나에게 불의 전차를


 이번 연극에는 한·일 양국의 톱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돼 화제가 되었는데요, 국내배우로는 연기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한 차승원과 요즘 대세인 중년 연기자 김응수, 일본배우로는 우리에게 초난강으로 친숙한 쿠사나기 츠요시와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 일본의 연기파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출연합니다. 연극의 캐스팅 수준이 웬만한 영화 못지않게 화려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극입니다.



 이 연극은 이미 일본의 동경과 오사카에서 공연 되었는데요 특히, 동경의 아카사카 ACT Theater에서의 초연에서는 전회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정의신은 한·일 양국의 역사 및 시대를 배경으로 여러 차례 연극을 만들어 양국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2008년 한일 공동으로 제작된 '야키니쿠 드래곤―용길이네 곱창집'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작품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태평양 전쟁에서 한 팔을 잃은 김용길은 두 딸 과 함께 일본에 정착해 부인과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빈곤은 계속되고 갖은 핍박과 차별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경쾌하게 살아간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 야키니쿠 드래곤



 이 연극은 그 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었으며, 한국연극협회에서 선정한 '2008 공연 베스트 7'에도 랭크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연극은 공연이 된 후, 3년 뒤인 지난해에도 양국에서 다시 앙코르 공연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2차 대전이 끝난 후,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한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또한 지난해 여름에 공연돼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섬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홍길과 영순의 가족을 중심으로 삶의 다사다난함을 보여주며, 한국인과 일본인 간의 국적을 넘은 우정과 사랑의 감동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의신의 작품은 한일 양국의 역사적 배경을 한 작품이 많으며, 참여하는 스탭 및 연기자도 양국의 사람들이 대거 참여를 합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은 한일 양국에서 공연이 되니, 관객들은 '정의신의 연극'을 통해서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비해 아직 한일 공동 작업이 많이 없는 연극. 정의신의 작품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콘텐츠가 더욱 많이 생산되어 양국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고, 화합의 장을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한·일 연극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끄는 정의신 감독의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