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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아직도 설날에 화투 치세요?

by KOCCA 2013. 2. 8.


아직도 설날에 화투 치세요?



 지성의 석학이신 이어령 교수는 몇 해 전,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문화 가운데 두 가지가 아직도 우리문화 속에 잔재되어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단무지와 화투인데요, 이 두 일본문화는 일제 시대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한국문화에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화투와 같은 경우에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과 설에 빠질 수 없는 놀이문화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놀이문화가 있음에도, 명절에 일본의 놀이문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일본에서는 하나후다(花札) 점차 잊혀 진다고 합니다.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며 화투는 어떻게 탄생한 것이며, 명절에 대체 가능한 우리의 놀이, 우리의 콘텐츠는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화투의 기원


 화투의 기원은 일본의 하나후다(花札)로 꽃을 그린 패나 그것을 가지고 하는 놀이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화투 용어에는 다섯을 뜻하는 五(ご), 새를 뜻하는 도리(鳥)를 따 고도리(五鳥)라는 일본어가 있는 것이죠. 허나, 이런 하나후다조차 일본에서 창작되어 만들어진 놀이가 아니란 걸 알고 계셨나요?


▲ 화투의 기원, 일본의 하나후다(花札). 이는 일본인들에게도 점점 잊혀지고 있다. 


 1953년, 우리에게 짬뽕으로 익숙한 나가사키에서는 포르투갈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했습니다. 그 때 포르투갈 사람들이 즐겨먹던 빵인 카스텔라가 나가사키에 처음 소개가 되었고요, 그들이 즐겨하던 카드놀이인 카르타(carta)가 일본에 소개됩니다. 그 이후 일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4장이 1 조가 되어 전부 48장으로 구성된 하나후다(花札)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하나후다(花札)또한 포르투갈의 카르타(carta)가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설날에 화투를 친다는 것은 포르투갈 문화를 모방한 일본문화를 즐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보드게임: 윷놀이


 우리나라의 대표 보드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윷놀이. 그 기원은 전국 곳곳에 바위 및 고인돌에서 윷판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선사시대부터가 기원이라는 설이 있고,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윷놀이에 관해서 가장 확실한 자료가 남아 있는 시대는 고려시대로, 고려 말의 학자인 목은 이색의 시를 통해 고려시대 혹은 그 이전서부터 즐겨하던 일반적인 놀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 윷놀이는 ‘보름을 넘겨 윷놀이를 하면 벼가 죽는다.’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대표적인 오락이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인 윷놀이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설에 따르면, 다섯 가지의 윷말이 상징하는 동물은 고조선의 정치제도였던 오가(五加)와 연결되어있으며, 윷판은 북두칠성의 천체운행 형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윷놀이는 역사와 정치 그리고 과학이 있는 게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화된 윷놀이: 이제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즐기자


 윷놀이는 윷을 던지는 기술과 말을 어떻게 움직일지 전략을 요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으로 그 재미가 더 합니다. 어린 시절 다들 느껴보지 않았나요? 요즘에는 윷놀이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사이트 및 스마트 폰 그리고 태블릿 PC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윷놀이


 ▲스마트 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윷놀이


 올해 설에는 우리 전통 놀이인 윷놀이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돈이 오고 가면 재산도 잃고 형제도 잃는 다는 점 아시죠? 전통 놀이인 윷놀이와 함께 더욱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출처: 화투의 기원 <게다도 짝이 있다/ 한국일어문학회 지음>

          우리나라 대표 보드게임: 윷놀이<김용만/우리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