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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잠재력 있는 포맷시장에 관심을 갖자 1탄 - 지상파 수입 프로그램

by KOCCA 2013. 1. 2.

 

 

 최근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포맷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얻으면서 한국의 프로그램 창작 시장이 좁아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미약한 방송포맷시장의 육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포맷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그와 관련 있는 2005, 2007 그리고 2012(방송중)년 '지상파 수입 프로그램'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방송포맷이란 무엇일까요? Q : 프로그램의 기획, 기본 틀

 

 

 

 방송 시리즈물에서 포맷(Format)이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변하지 않고 지켜지는 프로그램의 본질적 요소, 외관, 스타일 등을 말합니다. 포맷은 단순한 아이디어와는 달리 프로그램의 근간을 구성하며, 소재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만 해도 프로그램의 완결성이 보장되는 구성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식상한 포맷에 금방 거부감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합니다. 또 유트브, SNS, 인터넷 등을 통해 전 세계의 방송 프로그램을 접하게 됨으로써 높아진 한국 시청자의 안목은 국제적인 수준의 프로그램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송 포맷의 연구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2 -

 

 

 1. <Enn Tegen 100> VS <1 대 100>

 

 

《1 대 100》(1 vs. 100)은 대한민국의 KBS 2TV에서 방송중인 오락 프로그램으로, 네덜란드의 TV 프로그램 제작사 엔데몰 사(社)로부터 포맷을 구입하여 방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1대 100

2007.05.01 ~

편성 l KBS2 (화) 오후 08:50~

 

 

 - <Enn Tegen 100>와 <1 대 100>의 유사점

 

 

① 진행방식

 

 사회자 1인 도전자 1인, 100인의 출연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전자 1인이 100인과 마주보고 있는 무대에서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11단계 별로 문제를 풀어가는데요. 이때 상금은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모든 문제는 3지선다형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100인의 오답자를 기준으로 각각의 단계마다 상금이 계산됩니다. 도전자 1인이 정답을 알지 못할 때 100인에게 3번의 도움의 기회를 얻어서 정답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도중 도전자 1인이 탈락하게 되면 상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100인에게 가고, 모두 다 생존하지 못하면 상금은 없어지게 되며, 기본적인 퀴즈의 룰은 <1 대 100>과 같습니다.

 

② 컴퓨터 그래픽

 

 

③ 무대연출

 

 

 

△ Enn Tegen 100
 

 

 

△ 1 대 100

 

 

 

 

 

 - <Enn Tegen 100>와 <1 대 100>의 차이점

 

 그러나 내용적 측면에서는 대부분 차이점이 많은데, 이 차이점은 지역적 특성에 따른 현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① 도전자 1인과 100인의 캐스팅

 <een tegen 100>에선 도전자 1인과 100인은 비교적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이에 반해 <1 대 100>은 도전자 1인을 연예인 혹은 사회유명인으로 선정됩니다.

 

 

② 내러티브

 일반인이 도전자 1인으로 출연하면 직업, 취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시청자가 모르는 지극히 개인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즉 시청자들로부터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 내어 관심을 갖고 시청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연예인이나 사회 유명인 등의 출현을 통해 시청자에게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2005 - 

 

 

 2. <브레인 서바이버2>(일본) : <브레인 서바이버>(한국)

 

2002년 7월 태어난 ‘브레인 서바이버(한국)’는 일본 TBS가 특집으로 1회 내보냈던 동명 프로그램과 형식과 구성이 똑같습니다. 그러나 한국 버전 ‘브레인 서바이버’는 일본판과 엄연히 다릅니다.

 

 

 

 

브레인 서바이버2 (일본)


방송 국가 l 일본

방송사 l TBS

장르 l 퀴즈쇼

출연자 l 1인 진행자, 16인 패널

방송기간 l 2002년 1회 방송 후 폐지

시청률 l 저조

 


VS

 

 

 

브레인 서바이버 (한국)


방송 국가 l 대한민국

방송사 l MBC

장르 l 퀴즈, 예능 버라이어티

출연자 l 김용만(진행자), 16인 패널

방송 시간 l 일요일 오후 6시

방송 기간 l 2002년 7월 ~ 2005년 4월

시청률 l (분당 최대 시청률) 약 50%

 

 

 

 - <브레인 서바이버>(일본)과 <브레인 서바이버>(한국)의 유사점

 

 두 프로그램의 유사점으로는 진행자 1인과 출연자 16인이라는 출연구성과, 16인의 출연자 뒤에 커다란 스크린으로 진행자의 얼굴을 비추는 등의 무대형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 <브레인 서바이버>(일본)과 <브레인 서바이버>(한국)의 차이점

 

 

 ‘일요일 일요일 밤에’ 제작진들은 형식적 포맷을 그대로 따오되 일본의 <브레인 서바이버>가 진지한 퀴즈쇼를 지향하는 것과는 다르게 내용적 구성은 현지화 시키는 작업을 거쳐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① “지식이 필요없는 퀴즈 프로그램”, 참여퀴즈의 시대선언.

 

 '한국'의 <브레인 서바이버>는 비교적 쉬운 문제, ‘떡 먹은 용만이 찾기’ ‘용만이 방귀뀌기’같은 문제들을 출제하는 등 일반 퀴즈 프로그램이 일정 수준의 상식이 없는 사람들의 접근을 원천봉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일본'의 ‘브레인 서바이버’는 진지한 분위기에서 머리 좋아 보이는 젊고 생생한 연예인들이 출연 까다로운 문제를 맞히는 순수 퀴즈 프로였는데 이와는 확연히 다른 구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 젊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데 비해 '한국'은 김흥국, 서수남, 조형기, 김애경, 엄앵란 등 중견 탤런트와 가수 등을 출연시켰습니다. 이는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를 좁혀주기도 하며 모든 세대가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출연을 희망하는 일반인들을 선별하여 ‘국민 대표’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며 참여퀴즈의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② 오락성

 

 MC김용만과 출연자들의 입담과, 문제를 못맞히고 우수수 탈락한다 하여 ‘낙엽줄’이라 부르게 된 고정 게스트들이 프로그램의 흥미와 재미를 책임지며 오락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프로그램이 진지한 방식의 퀴즈 대결을 펼치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③ 상금
 

 한국의 ‘브레인 서바이버’는 일본과 다르게 우승자에게 주어진 상금을 모교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형식을 취해 오락성뿐만 아니라 공익적 성격 또한 가졌습니다.


 ‘브레인 서바이버’가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을 때는 낮선 형식으로 인해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퀴즈 우승자가 받는 상금을 모교에 기부하고 중견 연예인들을 참여 시키는 등 일본산 ‘브레인 서바이버’를 100%로 ‘한국화’하면서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고, 문제를 맞히기 위한 경쟁보다는 출연자간의 정담(情談)에 무게를 두고 나이 먹은 연기자들의 ‘커닝’도 애교로 봐주는 등 인간미를 부각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7 -

 

 

 3. <どっちのりょうりショー 어느 쪽의 요리 쇼> VS <결정 맛 대 맛>

 

 

 

<결정 맛 대 맛>은, 두 가지의 요리를 선정해 둘 중 맛의 우위를 가려 한 쪽을 시식한다는 일본의 <どっちのりょうりショー 어느 쪽의 요리 쇼> 의 포맷을 수입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どっちのりょうりショー 어느 쪽의 요리 쇼


방송 국가 l 일본

방송사 l 요미우리 TV

제작 l 요미우리 TV, 하우후르스 공동제작

출연자 l 세키구치 히로시, 미야케 유우지 외 다수

방송 시간 l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9시 54분

방송 분량 l 54분

방송 기간 l 1997년 4월 17일 ~ 2005년 3월(시리즈 1),

2005년 4월 14일 ~ 2006년 9월 14일

 

VS

 

 

 

결정 맛 대 맛


방송 국가 l 한국

방송사 l SBS

출연자 l MC 류시원 강수정, 출연자 다수

방송 시간 l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 기간 l 2003년 5월 13일 ~ 2007년 11월 28일

 

 


- <どっちのりょうりショー 어느 쪽의 요리 쇼>와 <결정 맛 대 맛>의 유사점

 

 두 가지의 유사한 요리를 놓고 출연자들이 우위를 정해 투표하면 다수결에 따라 결정된 음식을 맛본다는 형식적인 포맷이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 <どっちのりょうりショー 어느 쪽의 요리 쇼>와 <결정 맛 대 맛>의 차이점

 

 

① 코너 추가 및 변형

 

 

 일본의 <どっちのりょうりショー 어느 쪽의 요리 쇼> 의 경우, 음식의 달인이 나와 스튜디오에서 직접 조리하고, 출연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자신의 가게의 전반적 특징과 대표 요리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요리의 재료 중에서 중심이 되는 재료를 하나 선택하고 그것을 조달하는 과정까지를 밀착 취재, 소개하는 코너를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하며 요리의 과정에 대해 전반적이고도 심층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한국의 <결정 맛 대 맛>의 경우는 이와는 조금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결정 맛 대 맛>의 진행

 

1라운드 - 스타 맛수

 

- 요리 대결을 할 스타의 이름(메뉴)을 보고, 각자 어느 팀에 설 것인지를 결정

- 한의사와 음식 전문가는 요리 과정에서 전문적인 코멘트

- 요리가 끝나면, 시식을 하고 판정

- '스타 맛수’가 끝나면 각 스타는 팀원으로 합류


혀 풀기 퀴즈 - 음식 퀴즈 대결

- 2라운드의 주제와 연결이 되는 문제를 출제

- 음식에 대한 지식을 겨루어볼 수 있는 내용

 
2라운드 - 요리 맛장

 

- 1라운드의 팀 대결 구도가 없어지고, 전 출연자가 시식, 판정단이 됨

- 오늘의 대결 테마가 제시되면, 대결을 할 조리장 2인이 등장

- 대결이 끝나면, 시식 후 판정

 

 

 진행구성에서 보이는 것처럼 일본과는 다르게 전문가의 요리뿐 아니라 연예인이 만든 요리의 우위를 가리는 코너도 만들어 그 비중을 대등하게 하는 등 연예인관련 비중이 많습니다.

 또 <どっちのりょうりショー 어느 쪽의 요리 쇼>는 ‘맛 응원단’이라고 해서 실제로 그러한 음식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음식점의 자세한 위치정보나 가격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하지만 <결정 맛 대 맛>의 경우 시청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인데도 우리나라의 간접광고규정을 적용하므로 제재조치를 피하기 위하여 프로그램 포맷을 변형한 것입니다.

 

 

2007 - 흥행실패

 

 4. <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톤네르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

VS <작렬 정신통일>

 

 

 

 

 

 

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 톤네르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
방송 국가 l 일본

방송사 l 후지TV

출연자 l MC톤네루즈(이시바시 타카아키, 키나시 노리타케)

방송 시간 l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 오후 9시 54분(54분)

방송 기간 l 1997년 6월 26일 ~현재(약 700회)

 

VS

 

 

 

작렬 정신통일

 

방송 국가 l 한국

방송사 l SBS

출연자 l MC김용만, MC현영, 외 다수 출연자

방송 시간 l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90분)

방송 기간 l 2007년 4월 14일 ~ 2007년 9월 15일

 

 

 

- 흥행실패의 원인 

 

2007년 4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작렬! 정신통일>은 유명 연예인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서 스튜디오에서 3라운드의 대결로 승부를 가리는 버라이어티 쇼입니다. 3라운드 중 한 코너인 <두뇌의 벽>을 일본의 후지TV의 <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 톤네르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에서 포맷을 구입해 한국에서 게임 세트를 제작하여 방송하였습니다.

 
 일본에서 굉장한 흥행을 하고 있는 <とんねるずのみなさんのおかげでした 톤네르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의 '두뇌의 벽’의 포맷을 수입해와 방영했지만 조기종영이 되는 등 포맷활용에 실패한 케이스중 하나입니다.

 그 원인으로는 별다른 현지화의 전략 없이 형식적 포맷과 내용적 포맷을 비교적 그대로 사용했다는 데 있습니다. 즉 자기만의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포맷을 수입한 경우, 그 문화적 토양이 다른 관계로 인해서 내용 중에는 한국의 시청자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청자와 공감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결국에는 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합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포맷을 수입한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독창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시청자의 눈높이와 균형을 맞추어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국내의 TV 포맷이 해외에 판매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국내에서 방송 포맷이 콘텐츠 산업의 한 영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더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