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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엔비디아 고객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모색 중

by KOCCA 2012. 5. 29.

엔비디아 고객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모색 중. 김선욱 엔비디아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

김선욱 증명사진

이 름 : 김 선 욱

주요 경력
현재 엔비디아(NVIDIA)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Technical Marketing Manager)
前 퀄컴 테크니컬 어카운트 매니저(Technical Account Manager)
삼성전자 정보통신 무선사업부 SW 엔지니어


엔비디아(NVIDIA) 아시아 테크니컬 마케팅 그룹 소속의 한국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선욱 부장. 그는 엔비디아의 모든 제품 및 기술에 대한 마케팅 업무를 기술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모든 행사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엔비디아 내외에서 진행되는 제품소개 행사, 게임 행사, 간담회, 강연 등 모든 기술적 행사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 관련 업무에 기술적 차원에서 관련 분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한국 홈페이지를 비롯해 블로그, SNS 등 웹 게시물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리뷰와 답변에 도움을 주는 글을 올리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의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들과 함께 아시아에서 진행되는 엔비디아의 신제품 발표회도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에서는 실제로 보여주는 데모 위주의 발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행사가 있기 전에는 모든 제품이 잘 시연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던 엔비디아의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 2012’ 행사에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키노트(Key note)를 비롯해 프레젠테이션할 때도 무대 뒤에서 데모를 직접 시현해 행사 참석자들이 프로젝터를 통해 데모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나서는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이 엔비디아의 새로운 기술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역과 설명을 곁들여 도움을 주기도 했다.

 

 

▲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는 ‘GTC 2012’에서 엔비디아 케플러(Kepler)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GPU 기술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 있었던 또 다른 에피소드는 그를 무척 힘들게 했다. “지난달 말에 중국 상해에서 있었던 NGF(엔비디아 게임 페스티벌) 때의 일이에요. ‘배트맨: 아캄 시티(Batman: Arkham City)’라는 게임 중의 한 장면을 비교해서 ‘GeForce Experience’라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젠슨황 CEO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화면을 보여 주고 GeForce Experience를 적용하여 다시 게임을 시작해 비교되는 화면을 비교해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었죠.”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시작하는데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서 프레젠테이션이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미리 두 개의 화면을 준비해서 동시에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의 아이디로는 두 개의 게임을 실행시킬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아이디를 두 개 만들어 각각의 화면을 보여줄 준비를 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데모에 사용하기 위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게임을 하루 정도는 플레이해야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가 있었다.

 

“하나의 아이디는 각각의 장면에서 저장해 두어서 다시 쉽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새로 만든 아이디로는 밤새 게임을 해서 원하는 곳에 저장 포인트를 만들어 놓아야만 했죠. 프레젠테이션 있기 하루 전에 말입니다. 이렇게 GeForce Experience 데모 시연을 준비했는데 행사 당일 리허설에서는 다른 항목들과 시간 안배를 고려해 이 데모는 하지 않고, 캡처한 화면으로 대체했습니다. 밤을 새워 게임을 한 동료의 얼굴이 떠오르더라구요.”

 

그가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가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뛰어난 기술이 사용됐다고 하더라도 현실과 직관적인 연결 고리가 없다면, 학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데모 위주의 제품발표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복잡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핵심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죠. 물론 청중을 고려해 어느 정도의 기술적 깊이로 설명할 것인지를 사전에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무리 어려운 기술이라도 제가 정확히 이해했다면, 쉽고 간략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 엔비디아 지포스 그리드(NVIDIA GeForce GRID)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GaaS(Gaming-as-a-Service)

제공업체는 지포스 그리드 플랫폼을 이용해 차세대 게임을 어느 디바이스에서나 지연 없이 스트리밍 할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엔비디아의 신기술
김선욱 부장은 엔비디아에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주변에서 함께 일하는 엔지니어나 본사 담당자와 이야기해 답변을 해주려고 한다. “엔비디아는 많은 협력업체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주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쉽게 엔비디아 제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이나 용산상가에서 GeForce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는 분들께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교육을 하고 Q&A를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그는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프로세서인 ‘Tegra’에 애정이 많다고 한다. 핸드폰이나 태블릿 개발에 직접 관여해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에 만화에서 보았던 일들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는 이 작은 기기에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이미 엔비디아에는 여러 가지 진보된 기술이 있기에 앞으로 Tegra에 이러한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GTC 2012에서 소개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GPU 기술은 GPU의 막대한 컴퓨팅 역량을 활용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속하는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위해 설계된 엔비디아의 새로운 케플러 GPU 아키텍처에 기반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소개된 제품이나 기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GPU를 이용한 연산에 사용되는 Tesla라는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근래 대부분의 슈퍼컴퓨터가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만들어졌고, 조만간 일상생활에서도 클라우딩 서비스와 맞물려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에서는 이 분야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학생 및 연구원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제 GTC 행사는 개발자들을 연결해 주는 하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에 열렸던 GTC 2012에서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아키텍처인 케플러 기반의 Tesla 제품이 선보였다. CPU에 의존했던 많은 부분들이 이제는 GPU 스스로 처리할 수 있게 되어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GPU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김선욱 부장은 엔비디아가 주관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행사에서 자사의 제품이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솔루션 업체를 서로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GTC 2012에 참석했던 한 제조사의 디자인 엔지니어와 함께 본사를 방문해 Quadro 제품 관련하여 실무에 도움이 되는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어요.”

 

▲ 엔비디아의 차세대 케플러(Kepler) 아키텍처에 기반한 새로운 테슬라(Tesla) K10 GPU 가속장치

 

IT는 결코 어렵지 않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직도 일반 소비자들이 IT 제품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제품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의 판단보다는 인터넷 검색이나 지인을 통해 제품을 선택을 하고 있죠. 결국 홍보를 많이 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그는 대다수의 일반 소비자가 새로운 제품을 스스로 고를 수 있는 역량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IT는 쉬운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관심이 생기면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나와도 스스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정말 좋은 제품을 스스로 잘 선택할 수 있게 되겠죠. 엔비디아는 광고로 포장하기 보다는 실제 제품의 성능으로 승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러한 일들이 회사매출에도 좋은 결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T는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끝이 없는 분야라고 그는 말한다. 누구나 6개월만 교육받으면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고 취직도 가능하다. 반면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어느 정도 수준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해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기술들을 습득하고 적용하려면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일은 마찬가지라고 김선욱 부장은 말한다. 작은 시골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사람이 될 것인지, 명성 있는 헤어디자이너가 될 것인지.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크래프트 잘하는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전 세계를 누비는 프로게이머가 될 것인지. 결국 어떤 일을 선택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미래는 바뀌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 GTC 2012에 참가한 기자들과의 Q&A 시간

 

더 큰 꿈을 꾸어야 할 때
IT의 장점은 너무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꾸준히 실력을 쌓는다면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확률이 크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글로벌한 하나의 사회입니다. 한국인의 경쟁상대는 이제 인도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전 세계의 쟁쟁한 실력자들입니다.” 그는 또 새로운 기술을 빨리 습득하려면 영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좀 더 큰 꿈을 꾼다면 영어는 물론 중국어에도 투자하라고 그는 권한다.

 

김선욱 부장은 올해는 조금 더 기술 습득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아직 만족할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 팟캐스트처럼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고려해 볼 생각입니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