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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최고의 이야기를 찾아서, 2015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 & 페스티벌

by KOCCA 2015. 12. 29.


<조선 총잡이>, <닥터 이방인>, <야경꾼 일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토리 공모대전'의 수상작이라는 것입니다. 올해로 벌써 7회를 맞이한 이야기 발굴 프로젝트,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과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페스티벌. 이번에는 12월 22일(화)에서 23일(수)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과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고 하는데요. 한콘진 기자단에서도 그 첫째 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스토리 어워드&페스티벌(K'story awards & festival)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야기 산업의 중심에 있는 행사입니다. 문화 콘텐츠의 핵심이 되는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스토리 관련 작가와 창작자부터 제작, 투자, 배급사 등이 모이게 되는데요. 스토리 마켓과 스토리 공모대전 시상식, 컨퍼런스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 1 프로젝트 피칭, 비즈매칭, 전시가 진행된 코엑스 컨퍼런스룸과 복도

 

스토리 마켓은 프로젝트 피칭과 비즈매칭으로 나누어, 각각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와 308호에서 열렸습니다. '프로젝트 피칭'은 피칭을 통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사업 지원작품들과 제작, 투자사를 매칭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요. 22일에는 송윤희의 <광기>, 김성욱의 <몽룡전>, 임동일의 <로저와 골디>, 최현옥의 <한성부 최초의 기자들>, 기윤슬의 <CASK(캐스크)>, 정혜원의 <내 도도한 항아리>, 홍부용의 <유품수사대>, 한지수의 <빠레, 살라맛>, 이렇게 총 아홉 작품의 피칭이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 2 비즈매칭이 진행되는 모습 

 

같은 시각 코엑스 컨퍼런스룸 308호에서는 스토리 저작권자와 제작, 투자사 간 1:1 '비즈매칭'이 이루어졌는데요. 프로젝트 피칭에 참가했던 작품들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실제 콘텐츠가 되기까지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자리였습니다. 피칭과 비즈매칭에 참가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룸 로비에서 전시도 진행되었는데요. 모두 각자의 개성 있는 이야기로 경쟁력을 갖춘 좋은 작품들인 만큼, 투자·제작사와의 성공적인 매칭으로 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꽃은 역시 2015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시상식이었는데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조선일보, KBS의 공동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관으로, 미래 콘텐츠 계를 이끌어 나갈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공모전입니다. 2009년 첫 시작 이래로 벌써 7회를 맞이하여, 이미 다양하고 좋은 작품을 여럿 배출한 공모전이기도 한데요.


▲ 사진 3 스토리 공모대전 역대 수상작인 <조선 총잡이>(왼), <궁극의 아이>(오)

 

개화기, 칼을 버리고 총을 손에 든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조선 총잡이>,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진 여자와 연쇄 살인을 다룬 소설 <궁극의 아이>, 북한에서 온 의사와 의학 권력의 이야기를 담은 <닥터 이방인(원제 '북의')>, 연극, 만화로 만들어지며 많은 호응을 얻은 스릴러 <도둑맞은 책> 등이 모두 스토리 공모대전 출신의 작품들이랍니다.


완성된 작품이 아닌, 가능성을 지닌 이야기를 발굴하는 공모전인 만큼, 문장 하나하나의 사소한 부분보다는 전체적 내용이 탄탄한 작품들이 선정된다고 합니다. 단단하고 설득력 있는 줄거리와 참신한 설정과 인물을 가진 작품, 그리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될 때의 개발 가능성이 반짝이는 작품들을 선발하는데요. 문화 콘텐츠 산업에 뛰어들고자 하고, 그 밑바탕이 되는 전체적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 4 '스토리로 세상을 바꿔라!' 스토리 공모대전의 슬로건


반짝이는 올해의 이야기들의 시상은 22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총 1118편에 대한 기나긴 심사를 거쳐 17 작품이 선정되었는데요.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수상자의 가족, 콘텐츠 산업 관계자 등 많은 분이 시상식에 참석하였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된 시상식의 환영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이 맡았습니다. 송성각 원장은 “합숙까지 진행하며 선정된 17편은 사업을 바로 진행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스토리 공모대전의 많은 작품이 글로벌한 콘텐츠로서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라는 말로 선정된 작품들에 대한 기대와 환영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어진 축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맡았는데요. 스토리 공모대전이 이야기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축사를 통해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습니다.

 

스토리 공모대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스토리 공모대전을 통해 발굴된 많은 이야기가 ‘K 스토리’로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의미와 감동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이어 본격적인 시상이 진행되었는데요. 우수상 시상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 최우수상과 대상 시상은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맡아주셨습니다.


▲ 사진 5 우수상 수상자들의 단체사진


우수상을 받은 것은 총 14팀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고미술품 사기꾼의 각성과 변화를 다룬 <경성미술구락부(이민지)>, 거식증에 걸린 돼지의 이야기 <말라깽이 피그 애니(조찬양)>, 아버지들의 이야기 <배드파파(김형석)>, 조선 화통군 소속 폭발물 처리반의 이야기 <불의 전쟁(이강현)>, 예지몽을 꾸는 안평대군과 궁중 암투를 다룬 <비해당(이은경)>,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사이비 예언자들의 이야기 <신의 아이들(추종남)>, 아홉 개 소리나무의 수수께끼를 다룬 <아홉 소리나무 게임(조선희)>, 비행기 무덤과 소년의 이야기 <엄마 찾아 3만 리(장재영)>, 구한말, 사진의 왜곡과 진실을 다룬 <의병 사진사(문숙현)>, 임진왜란 속 오합지졸들이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는 이야기 <조선 공무원 : 오희길전(민지형)>, 의문의 부락의 잔혹한 악의를 다룬 <줄기(박석호)>, 밀서를 전달하는 포수들과 일본군의 사투를 그린 <청산리 - 6인의 밀사(곽동엽)>, 섬마을 고교 축구팀을 전국 우승으로 이끈 치어리더들의 이야기 <치어걸(강민선)>, 검계 소탕작전을 토대로 검계의 생존기를 다룬 <팽 :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김보현)>가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 사진 6 최우수상 수상자들의 모습


▲ 사진 7 대상 수상자의 모습

 

최우수상을 받은 두 팀은 <대타>의 김대건, <안녕하시오! 구텐탁 선생!>의 최창열, 전미현 분이었습니다. <대타>는 대신 죄를 뒤집어써주는 ‘대타’ 사업 조직과 맞서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외국인 불법노동자 시대의 명암을 날카롭게 짚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시오! 구텐탁 선생!>은 구한말, 조선 최초의 양악대 창립에 관한 이야기로, ‘구한말 조선의 슬픈 운명을 노래와 유머로 위안하며 희망을 던진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대상은 장재영 분의 <화원 : 밀사화의 비밀>이 거머쥐게 되었는데요. 4점의 궁중회화 밀사화(密四畵)를 통한 정조와 노론의 ‘그림 전쟁’의 비밀을 도화서 화원이 파헤쳐 나가는 식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대상 수상자 장재영 분은 ‘21년 동안 글을 썼지만 갈 길이 멀다. 그 길의 큰 산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더욱 정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2015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시상식은 이후 축하공연, 만찬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시상식을 비롯해 이번 어워즈&페스티벌의 모든 시간이 이야기를 창작하는 사람들,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수상한 작품, 참여한 작품은 모두가 긴 시간 수많은 고민을 거쳐 뱉어냈을 작품들인 만큼, 핵심적인 줄거리만으로도 흥미와 기대를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발굴된 이야기들이 다양한 형태로 잘 발전하여, 최고의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에도 이어질 다채로운 이야기와 그를 만드는 이들의 커다란 꿈을 응원합니다!


Ⓒ 사진 출처

표지, 사진 1~2, 5~8 직접 촬영

사진 3 KBS, 알라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