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현장취재

가상현실로 펼쳐지는 음악, K 뮤직포럼

by KOCCA 2015. 10. 30.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국제뮤직페어에서는 음악에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었습니다. 그 중 2차 K 뮤직포럼은 '음악, 미래 기술과 접속하고 펼쳐지다!'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8일 열렸던 포럼은 음악산업의 신기술 실험하기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신기한 신기술들을 소개받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1. 박상훈 홀로티브 감독


박상훈 홀로티브 감독은 홀로그램 퍼포먼스의 현황과 기술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경제적 성장 이후 우리나라는 문화적 성장을 이루어 내면서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세계에 진출하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K-POP(이하 케이팝)은 전 세계에 퍼져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세계는 음원, 앨범, DVD 등 다양한 방식으로 케이팝을 접합니다. 하지만 접하기 힘든 콘텐츠가 있는데, 바로 공연입니다. 공연은 그 자리에 다른 관객들과 함께 가수가 눈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죠. 케이팝 가수들이 아무리 해외 공연을 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직접 가수를 볼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박상훈 홀로티브 감독은 세계에 이런 공연의 열기를 어떻게 그대로 가져갈까 고민하다 홀로그램 공연을 시도했습니다.


실제 가수들이 촬영한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송출, 실제 가수는 아니지만 정말 실제 같은 가수의 영상을 재생함으로 공간의 제약을 없앤 것입니다. 가수를 우주 공간에도, 지하철에도 데려다 놓을 수 있으며, 홍콩, 싱가폴 어디에서도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실제로 이러한 홀로그램 콘서트를 YG,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상의 인물을 비추는 홀로그램 공연 이외에, 홀로그램은 다른 공연에도 다양하게 적용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람이 필름 가운데에 있고, 주변에 홀로그램 기술을 더 해 좀 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데요, 이런식의 홀로그램을 폴리넷이라 합니다. 아래 공연은 이러한 폴리넷을 적용한 공연입니다.


 영상 1. 폴리넷 기술을 적용한 최승희의 아리랑


이러한 홀로그램 공연은 한국이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선도하고 있는데요, IT에 앞선 대한민국이 앞으로 CT(Culture Technology)에서도 앞서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물론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미디어 콘텐츠라는 문화콘텐츠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어디서든 한류 콘텐츠를 전할 수 있는 문화 기술. 우리 또한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진 2. 장규수 대경대 교수, 연예산업 연구소장


연예산업연구소장이자 대경대 교수인 장규수 교수는 가상현실 보컬로이드 가수를 통한 음악 콘텐츠 개발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보컬로이드는 일종의 보이스웨어인데, 보이스웨어는 음성합성을 통해 원하는 소리를 내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보컬로이드는 야마하가 제작한 데스크톰 뮤직 제작을 위한 음성 합성 엔진으로, 보컬과 안드로이드의 합성어입니다. 프로그램에 음표와 가사를 입력하면 가수가 부르지 않아도 노래하는 목소리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영상 2. Google Chrome : Hatsune Miku (初音ミク)


제일 유명하고 대중적인 보컬로이드는 하츠네 미쿠입니다. 2007년 출시된 보컬로이드로 전문성우를 기용하고, 다른 음악 소프트(큐베이스 등)와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기도 하죠. 원하는 목소리로 높낮이 조정과 떨림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이스웨어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충분히 곡을 만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하츠네미쿠의 캐릭터성은 작곡 - 안무제작 - 3D 모델링으로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분야를 확장, 다양한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협업하여 같이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장을 만들어주었죠. 한 유저가 곡을 만들어 올리면, 그것을 다른 사람이 편곡하여 업로드하고, 혹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 곡에 관련된 일러스트를 입히기도 합니다. 세계 각지에 떨어져 있는 유저들이 합주를 녹음하여 업로드하기도 하죠. 보컬로이드는 프로슈머들의 훌륭한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영상 3. 한국형 보컬로이드로 유저가 만든 곡 '천년의 시'


한국에서는 2011년에 SBS A&T와 야마하 합작제작으로 한국형 보컬로이드 시유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도 뤄톈이라는 보컬로이드를 2012년에 발매했죠. 한국에서는 크게 사랑받지 못했지만 중국은 큰 시장 규모로 현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보컬로이드는 가상의 보이스 콘텐츠이지만 일반인 프로슈머들을 끌어들여 유튜브에서 소통과 협업의 장을 만들어준 것에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 3. 토론 현장


가상의 콘텐츠에 한국 사람들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거부감을 없애고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두 분 다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우선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말씀도 있으셨습니다. 대중이 문화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된 인지가 필요하며, 그것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산업지원과 함께 유명한 작품 등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끊임없이 공식적으로 알려 계속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등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음악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하는 만큼 고퀄리티의 작품들이 나오며 자연스럽게 적응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유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프로슈머들이 사용하면서 더욱더 퍼지지 않을까 생각하신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창의적인 창작자들의 노력,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통해 우리 문화콘텐츠가 대중들에게 더욱더 알려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진 및 영상 출처

사진1, 2, 3 - 직접 촬영

영상 1. 유튜브 Holotive 공식 채널

영상 2. 유튜브 Google Chrome Japan 공식 채널

영상 3. https://www.youtube.com/watch?v=oIeZP06uOT4&index=10&list=PLQPyAUn02UfUEg_KItBrBiqqZc_S_qSOk

천년의 시 - 작사/작곡 상록수, 일러스트 하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