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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음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K-뮤직포럼 셋 째날 이야기

by KOCCA 2015. 10. 26.


지난 10월 6일 음악의 영역을 넓히는, 음악산업의 중심 서울국제뮤직페어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는데요. 뮤지션들과 대중들이 만나는 공연뿐만 아니라 음악 산업의 종사자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K-뮤직포럼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하며 음악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봤는데요. 


저는 8일 <음악, 접속하고 펼쳐지다!>라는 제목으로 음악산업의 미래기술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 정책관님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이원재 KAIST 교수님 사회, KT뮤직의 장준영 플랫폼사업본부장님과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 예술감독이신 전병삼 CCO님의 발제를 다룬 Session1, 그리고 홀로그램 퍼포먼스와 가상현실을 다룬 Session2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그럼 일상으로 들어온 음악, 음악의 끝없는 영역 변신을 얘기한 Session1 현장, 함께 살펴보실까요?



▲사진1. Genie Life Presentation 자료


지난주 <히든싱어>에 버즈의 민경훈이 나와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버즈였다’라는 문구처럼 누구나 버즈 노래를 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 시절 우리는 CD 혹은 MP3로 비슷한 노래를 듣고 같은 가수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CD나 MP3는 보기 힘들며, 서로의 음악적 취향도 많이 세분되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이지만 음악을 듣는 디바이스도, 환경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루에도 몇백 곡의 곡들이 쏟아져 나오고 TV 프로그램, SNS, 어플리케이션 등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게 맞는 음악을 고르기가 어려운 현실인데요. KT뮤직의 ‘Genie Life’는 이러한 고민에서 서비스 개발을 출발했다고 합니다. 지니 라이프는 사용자의 생활 밀착형 음악서비스인데요. 지니 라이프에 대해서 KT뮤직 플랫폼사업 본부장이신 장준영님의 발제를 토대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진2. 발제자 장준영님


지니 라이프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지니 라이프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의 생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니 음악산업이 점점 디테일한 측면까지 다루는 것 같습니다.


지니라이프와 함께 한다면 아침엔 매번 다른 노래로 잠에서 깨고, 출근 시간엔 무료함을 달래며 취침 시엔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KT뮤직은 콘텐츠(음원)로는 차별화할 수 없는 음악시장에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작지만 큰 변화. 음악시장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중이라고 합니다.



▲영상1. 지니라이프 홍보영상


지니 라이프가 있다면 일상이 노래가 되는, 마법이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해요. 이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이 있는데요. 이은결 마법사와 지니라이프가 함께한 홍보영상입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지니라이프는 크게 일곱 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서비스에는 날씨에 따른 음악 자동선곡 모닝콜 ‘굿모닝 지니’, 운동테마 및 심박 수에 따른 음악 자동선곡 ‘지니 스포츠’, 안전한 운전을 위한 최소의 컨트롤과 음성지원 음악 감상 ‘지니 드라이브’, 올레tv를 연동한 스마트한 음악 감상 ‘올레tv지니’, 사물 인터넷 음악 서비스 ‘지니IoT’, 꿀잠을 위한 수면음악 추천 서비스 ‘굿나잇 지니, 플레이리스트를 소셜하게 공유하고 함께 음악을 듣는 ’뮤직허그’가 있습니다. 뮤직 허그는 광고에 나오진 않았지만, 앞으로 지니 라이프가 계속해서 영역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굿모닝 지니는 다른 회사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이지만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날씨에 따라 음악 선곡을 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합니다.


이런 스마트한 음악 변신의 출발은 ‘고객이 음악을 듣는 생활과 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기술발전과 융합도 있지만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니 라이프는 더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변화할 것도 없다고, 벽에 다다랐다고 생각이 될 때 좌절하기 보다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놓친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시선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우리 오늘부터 당장 지니라이프가 들려주는 일상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 사진3. 전병삼CCO님


로봇이 들려주는 음악, 내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노래하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은 꿈은 꿔봤지만 실현으로 옮기지 못한 상상을 실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영역과 영역 사이에서 새로운 꿈을 찾는 전병삼 코이안CCO님인데요. 전병삼님은 새로운 영역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분답게 직함도 여러 개라고 합니다. 기업의 (전)대표이사이기도 하고, 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이기도 하며, 미디어 아티스트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십니다.


전병삼 발제자님은 우리가 서로 연관 없다 생각했던 영역과 영역의 만남에서 생겨나는 유쾌하고 기발한 일들을 경험에 빗대서 얘기해주셨는데요. 발제를 들으며 21세기 글로벌 문화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상천외한 음악과 +α 이야기,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사진4. 정병삼님의 첫 프로젝트 ‘Dreaming Bus’


전병삼님은 보통의 미술학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처구니없는 상상이라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요. 이러한 힘은 땅 위에 세워진 버스, 전 세계에서 함께 연주하는 드럼 써클, 로봇들의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상상으로 나아갔다고 합니다. 처음에 “안 돼, 하지 마.”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고 실천하며 콘텐츠 확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미술학도가 미디어, 로봇 등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발제자님은 진정한 콘텐츠 융합을 위해서 직접 발로 뛰며 체득하는 방법을 택하셨다고 합니다. ‘로봇이 연주하는 음악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컴퓨터공학을 배우게 됐고, 전자예술 음악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 사진5. Istanbul World Culture EXPO 2013 : 'HEYECAN'


다양한 콘텐츠 융합 중 음악과 로봇의 결합에 대해서 더 얘기를 해볼 텐데요. 우선 발제자님이 인생에서 음악을 특별하게 만나게 된 경험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미국 유학 중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고 있을 때, 한마디의 말도 없이 비트로, 음악으로 소통하는 드럼 써클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들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소통이구나, 이걸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드럼써클의 꿈을 가지고, 공대 대학원에 가게 되었고 2년이 지난 후 59개국에서 30만 명의 사람들이 실제로 드럼써클에 참여하는 기이한 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로봇을 가지고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연을 기획했고, 로봇과 음악과 영상과 게임 기술을 결합하여 1시간짜리의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연은 150회 진행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로봇을 결합한 프로젝트도 실행했다고 하는데요. 바로 휴먼로이드 로봇을 모아 우리나라의 종묘제례를 재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해외각지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것이 세계에 영향 끼치는 것을 봤고, 이를 좀 더 확장해보자는 생각이 실현된 것이었습니다.



▲사진6.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 <CD 프로젝트> 현장스케치


최근 마무리됐다는 전병삼님의 <CD프로젝트> 사진입니다.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에 전시되고, 기네스에도 오른 작품인데요. 버려진 CD와 폐공장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건물 가득 덮인 CD에는 사람들의 꿈을 적혀있다고 하는데요. 9개 나라의 31개 도시, 288개 기관의 약 28,000명이 모여 289,340장의 CD가 모였다고 합니다. 음침한 폐공장에서 반짝이는 건축물로 탈바꿈한 것처럼 CD에 적힌 꿈 또한 반짝반짝 빛나기를 바라는 기획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 사진7 꿈속의 ‘금’


꿈을 자세히 보면 금이 보인다고 합니다. 꿈을 간절히 꾸고 실천하다 보면 성과도 따라온다는 말인데요. 어떤 행위를 할 때 그것에 대박이든 쪽박이든 뭔가 얻어지는 것이 있을 거라 믿고 버티고 하다 보면 금이 따라올 거라고 합니다. 발제자님은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음을 가지며 그저 한 번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한 우물을 판다면 영역과 영역 사이에 있는 경계를 파라, 남들이 한다고 다 따라 하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는 당부도 전해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꿈에서 금을 발견하길 바라며 한 분 한 분이 시대의 리더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로 발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 사진8. 질의 응답 및 토론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서 발제자님들의 마지막 한 마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음악산업은 문화에 속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영역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발전하는 방향을 함께 찾고 상생하는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음악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상생할에서 가능성을 찾고, 다른 영역과의 결합을 통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두 분의 발표를 들으며 우리 음악산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거침 없는 상상으로 우리 일상에 좀 더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두 분의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 사진 및 영상 출처

- 사진1,2,3,4,5,8,9 기자 촬영

- 사진6 KoIAN

- 사진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 영상1 KT misic 공식 You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