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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나의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 방문기!

by KOCCA 2015. 9. 18.



여러분, 혹시 ‘박물관’을 떠올리실 때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시나요? 아마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전시물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조각들과 그림들이 일렬로 가지런히 정렬되는 모습 등 다소 정적이고 차분한 모습들이 생각나실 것 같은데요. 오늘 허서원 기자는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셨던 박물관들과는 차원이 다른, 색다른 체험이 함께하는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관람객들이 즐겁게 춤을 추기도 하고, 퍼즐을 맞추고 게임을 하며 전시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이 바로 그 곳입니다. 지난 2007년에 개관된 전통문화콘텐츠 박물관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의 뉴지엄(NEWSIUM), 일본의 시구레덴 전시관처럼 영상과 디지털 기술 등을 즐기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에듀테이먼트(Edutainment)' 박물관을 지향하는 전통문화의 명소입니다. 이곳에서 어떤 전시를 체험해볼 수 있는지, 어떤 숨겨진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는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할까요?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은 어린이 1000원, 청소년 2000원, 어른 3000원의 저렴한 입장료를 자랑합니다. 안동 시민이시거나 단체로 오실 경우, 또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에 방문하실 경우엔 할인이 있기도 하지요!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에서 저렴한 입장료와 함께 제일 눈에 띄는 것이 바로 RFID 입장권입니다. RFID는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즉 무선인식기술을 이르는 말로서, 관람객의 이름과 이메일, 성별, 언어권의 정보를 담아 관람객이 입력한 정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람 안내 시스템입니다. RFID 카드를 전시물의 인식기에 댈 경우 '승인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관람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언어권에 따라 다른 언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전시관 내에서 체험한 작품 결과물들을 이메일로 직접 전송받을 수도 있는데요, 더 구체적인 사용 모습은 천천히 보여드릴게요!



본 기자가 입장하자마자 제일 먼저 살펴보았던 전시관은 바로 ‘하회탈춤 UCC’이었습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의 춤사위를 배워보는 코너로서, 하회 탈춤의 가장 기본적인 몇 가지 동작이 화면에서 재생되면 그 동작을 천천히 따라하면서 탈춤을 익힐 수 있습니다. '공연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정면 스크린을 통해 무대 속에서 춤을 추는 관람객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관람객의 탈춤 장면은 녹화되어 동영상으로 저장되어 영상을 USB, 카메라 메모리, e-mail 등을 통해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RFID 카드와 개인 USB를 제출하면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저장을 원치않는 사람을 위해서는 물론 삭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진 속 허기자와 친구의 신나는 춤사위가 보이시나요?



실제로 관람 자료들이나 UCC를 어떻게 전달받는지 궁금하신가요? 저는 ‘장판각과 목판체험’에서 실제로 e-mail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장판각과 목판체험 코너는 장판각의 내부 구조와 목판 보관방식 등을 볼 수 있고, 디지털 탁본체험 메뉴를 통해 편지지·지도· 부적· 문양 등 26종 130개의 다양한 탁본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마음에 드는 문양을 골라 인쇄를 선택한 이후 예쁘게 완성된 결과물을 이렇게 e-mail을 통해 전달받았답니다! 체험이 박물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길의 스마트 폰 속에서, 집에서의 데스크 탑 속에서 다시금 확인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새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전시물 관람의 여운을 더 오래, 깊게 남겨주기도 하였고요.



다음으로는 2인 이상의 친구들과 함께 모여야만 진행할 수 있는 장원급제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윤목을 던져 나오는 숫자만큼 앞으로 가면서 퀴즈를 풀어보는 게임 코너인데요, 유교 경전들에 나오는 ‘장유유서’와 같은 기본 개념들을 재미있게 게임을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서당과 같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공간 속에서 터치스크린을 사용하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과연 CT(Culture Technology) 기술, 즉 문화 콘텐츠 기술이 적절히 결합되어있는 완성판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허기자 역시 친구와 함께 도전하여 당당히 장원급제의 길에 오를 수 있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에서는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다는 4D 영화 역시 주기적으로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4D 입체 상영관에서는 CG 애니메이션과 함께 물 분사(Water Jet), 바람 분사(Wind Jet, Wind Grid), 안개 효과(Fog), 번개 효과(Lightning), 흔들림 효과(Vibration, Seat Drop)를 통해 3D 화면에 직접 들어간듯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11시, 3시, 5시에 한 번씩 상영되는 이 4D 영상은 고려의 전쟁사 ‘고창전투’와 함께 450년 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미투리’가 상영됩니다. 관람 인원이 10명 이하일 때는 상영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제가 소개할 마지막 전통문화 콘텐츠는 민속놀이인 놋다리밟기 게임이었습니다! 놋다리밟기 코너에서는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는데요, 놋다리밟기의 유래를 살펴보고 관람객이 노국공주가 되어 건반을 밟아 강 건너 공민왕을 만나게 되는 놀이입니다. 게임은 음악이 나오면 발판을 밟는 펌프와도 유사하였는데요! 게임을 통과하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몸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끝이 났을 땐 잔뜩 땀이 난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안동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의 여러 체험관들 중에서도 허기자가 직접 체험하고 경험했던 체험관들의 아주 일부분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떠셨나요? 저는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을 살펴보면서 이렇게 전통문화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CT기술을 통하여 ‘박물관은 진부하다’라는 이미지를 극복해 낸 것도 너무나도 신비로웠고요! 뿐만 아니라 박물관이라는 한정된 장소를 넘어서서 기술을 통해 국내 곳곳, 세계 곳곳으로 전통문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민국 콘텐츠의 아름다운 미래를 본 것만 같았답니다. 



안동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의 이용시간은 09:00~ 18:00 입니다! 입장은 30분 전인 17:30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문의전화 : 054) 840-6511, 840 6518" 이쪽으로 전화를 주시면 되고요!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중추절이니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동 기차역과 500m 거리 문화공원에 박물관이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도 무척이나 쉬우실 거에요! 혹시 안동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으신가요? 하회마을,도산서원의 아름다운 정취와 안동 찜닭의 맛있는 냄새와 함께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허서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