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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망치 플러스> -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서

by KOCCA 2015. 9. 24.


사람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죠. 조선 시대에는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 있었다니, ‘이야기’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번 상상해볼까요? 무대에는 오로지 나뿐이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혹시 TED 강연과 같은 모습이 떠올랐나요? 그러나 우리는 TED 강연에 나오는 각 분야의 저명인사가 아닙니다. 과연 평범한 우리가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는 말합니다. 평범한 우리 안에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고.



지난 9월 19일,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 플러스’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청중에게 들려주는 스피치프로젝트입니다. 많은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닌데 과연 들을만한 이야기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망치>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이야기가 있다.’라고 생각했고, 지난 4회의 프로젝트로 이것을 증명해냈습니다.

 

▲사진1.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플러스’ 현장


그렇다면 <망치 플러스>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일종의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의 확장된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망치>가 대학생의 이야기로 ‘특별함’을 증명했듯이, 이제 <망치 플러스>는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들 안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여 특별함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 플러스’는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졌는데요. 행사 내내 한 편의 전시관에서 지난 4회의 망치 스피치 영상을 볼 수 있었고, 지난 망치 중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스피치의 앙코르 무대는 실제로 듣고,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체험하는 망치’라 하여 준비된 4가지 질문에 답하며 내 안의 창의력을 발견해보는 시간이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광고회사 TBWA의 박웅현 CCO의 ‘망치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4회의 <망치>에는 어떤 평범한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는 2014년 2월,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중앙대, 홍익대를 거쳐 연세대까지 4회째로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매 행사마다 가볍게 만석을 기록했고, 행사 다음 날에는 방송국과 언론사의 보도가 이어졌다고 하네요. 인상적인 망치질의 주인공인 몇 명의 대학생들에게는 TED-X의 스피치 요청과 취업 및 동업 제의가 있었다고도 하니, 정말 대단하죠? 


▲동영상1. [TBWA KOREA 망치3] 08. 멋진 사나이 _ 박경원


주니어보드 스피치 프로젝트 <망치>는 아직 대중들에겐 낯선 행사입니다. 저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망치>와 <망치 플러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망치 스피치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평범한 대학생의 이야기가 과연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컸는데요. 하지만 지난 4회의 망치 스피치 영상과 앙코르 무대를 보면서 ‘유명인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 그 누구에게나 들을만한 이야기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많았고요. 

혹시 저처럼 아쉽게 놓친 지난 무대가 궁금하시다면,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책과 네이버 TV캐스트 <tbwakorea>, 그리고 유투브 채널 <tbwamangchi>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고 해요. 그러니 한번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망치 플러스>의 마지막 세션인 ‘망치 세미나’는 박웅현 CCO의 세미나 시간이었습니다. TBWA KOREA의 박웅현 콘텐츠 대표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었는데요. <망치 플러스>의 목적에 대한 질문과 광고 자체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광고인 박웅현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의 질문과 답을 추려보았습니다.


▲사진2.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웅현 대표


Q. 이 행사 (망치 플러스)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A. 광고회사는 기업만의 색깔을 찾아 광고를 만듭니다. 이것을 대학생에게 적용한 것이 <망치>이죠. ‘대학생만의 색깔이 담긴 이야기를 증류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닌 누구에게나 그럴만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를 확장 시킨 것이 <망치 플러스>입니다. 일반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는 것이 바로 <망치 플러스>의 목적입니다.


Q.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표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저희는 생각을 섞는 회의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청과 흐르는 말 속에서 핵심을 잡아내는 능력입니다. 저는 낚시꾼입니다. 말의 가치를 발견하고, 섞인 아이디어 속에서 핵심을 낚는 것이죠.


Q. 시를 잘 읽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시를 잘 읽기 위해서는 ‘천천히 읽는 것’과 ‘3D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천천히 읽으면서 시의 내용을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김사인 시인의 책 <시를 어루만지다>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서론에는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나와 있습니다. 


Q. 아까 답변 중에 대표님은 “광고를 예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광고회사는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고 광고를 만듭니다. 그 돈으로 나의 예술활동을 하겠다고 하면 저는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우리가 광고를 예술처럼 느끼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광고의 마지막 형태가 예술같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광고는 뮤직비디오의 탈을 쓴 기획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광고를 예술로 보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주니어보드 스피치프로젝트 <망치>는 이것을 증명해냈고, 이는 <망치 플러스>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나조차도 몰랐던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숨 쉬고 있는 건 아닌지 여러분도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표지. TBWA KOREA 공식 홈페이지

- 동영상1. 네이버 TV캐스트 <TBWA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