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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웹드라마를 담은 플랫폼 – 웹드라마의 현재와 미래

by KOCCA 2015. 9. 23.


가볍게 즐기는 스낵 컬쳐가 대세가 된 요즘, 웹드라마는 웹드라마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콘텐츠 시장에서 점점 발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홍보 목적부터 TV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은 시도까지 다양한 웹드라마의 목적과 영역이 존재하는데요. 그런 웹드라마는 현재 어떤 플랫폼에 몸을 담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플랫폼과 손을 잡고 협업할 수 있을까요? 지난 915, <미생 프리퀄>, <출중한 여자> 등을 제작한 기린 제작사의 박관수 대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웹드라마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차세대 플랫폼과의 협업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사진 1 웹드라마의 현황에 대해 말하는 박관수 대표

 

점점 사람들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게 되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짧은 스토리텔링 콘텐츠인 웹드라마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TV 캐스트 등의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웹드라마. 하지만 웹드라마가 처음부터 제대로 된 플랫폼에 둥지를 틀지는 않았다는데요.

 

웹드라마는 처음에는 독립영화의 확장 개념으로 출발했습니다. 극장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는 영상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고, SNS를 통해 유통하는 식이었는데요. <할 수 없는 자가 구하라>를 비롯한 초창기 웹드라마는 그 유통방식 때문에 ‘SNS 드라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도 했답니다. 그 후 기업의 홍보 등에 웹드라마가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웹드라마 시장은 커지고, 플랫폼 또한 다양해지게 되었습니다.



웹드라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홍보 대상에 어떠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광고의 수단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목적의 웹드라마는 콘텐츠 그 자체로 수익을 내기보다 PPL 개념으로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이들은 간접적으로 특정 단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사진 2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기업의 홍보 목적 웹드라마에는 교보생명의 <러브 인 메모리>, 삼성의 <무한동력> 등이 있습니다. <러브 인 메모리>에서는 배경을 교보문고로 하고, <무한동력>은 취업과 열정에 대한 이미지를 삼성과 엮어 보여줍니다.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홍보 목적으로 웹드라마를 지원하기도 하는데요. 웹툰 원작의 <6인실>을 통해 안전보건공단에서 안전모 쓰기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낯선 하루>는 시간 여행을 한 채만식의 이야기를 통해 군산시를 홍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랜드 + 아티스트의 만남은 단순한 광고에서 그치지 않고, 훌륭한 작품성을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가령 영화 중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신칸센 규슈선의 홍보 목적이 담겨 있었으나 그를 뛰어넘어 콘텐츠 자체로서 호평을 받았고, <트랜스포머> 역시 GM의 광고 목적이 다분하였으나 그에 그치지 않는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집니다.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결과인데요.



웹드라마가 봉착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한 수익 모델이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콘텐츠와 묶인 동영상 광고가 있긴 하지만, 이는 재생 수 한 회당 1원의 수익밖에 창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PPL 등을 통한 협찬이 주요 수익 소스가 되고 있는데요. 박관수 대표는 이 지점에서 차세대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서 수익성을 창출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광고에 기대지 않고 웹드라마를 제작/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소망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모바일, 웹 사용자가 생기면서 웹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본래 수익 모델이 없던 웹툰의 경우도 지금은 차세대 전략 콘텐츠가 되었는데요. 박관수 대표는 웹드라마도 커다란 가능성을 지닌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수익 구조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애세포>, <당신을 주문합니다> 등이 시도하는 과금 형식의 콘텐츠 판매 방식 또한 PPL 이외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수요층 확보를 위해 아이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영화 시장은 대규모이기에 특정한 팬 조직에 기반을 두어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아도 되지만, 웹드라마의 경우 시장 규모상 시청자의 충성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소비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아이돌을 주로 캐스팅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웹드라마의 종류와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아이돌이라는 존재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배우, 스토리의 시도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떠한 플랫폼에 몸을 담고 있을까요? 유튜브에 공개되고 SNS를 통해 유통되던 방식에서 출발한 웹드라마는 현재 네이버 tv캐스트(라인), 다음 앱을 비롯한 모바일 독점 플랫폼을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라인의 경우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를 비롯해 몇 편의 웹드라마를 독점적으로 제작, 공급하고 있고 그 구매수도 엄청납니다. 다음 앱의 경우도 기린 제작사가 제작한 <미생 프리퀄>을 독점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었는데요.

 

사진 3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를 독점 제작, 공급하는 라인의 tv 캐스트

 

최근에는 케이블 방송사와 협업하는 방식도 하나의 경향이 되고 있습니다. 웹드라마로 작품을 공개한 뒤, 마지막 부분은 TV 채널을 통해 보아야 하는 방식으로 TV 시청을 유도하기도 하는데요. <간서치열전>, <0시의 그녀> 등이 이러한 방식을 취했습니다. 웹드라마는 침체기를 겪던 드라마스페셜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드라마스페셜은 많은 부분에서 도전의 기회로 존재하나 수익성 등 때문에 제작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스페셜이 웹드라마라는 또 다른 창구를 통해 화제성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 또한 창출해 내는 것입니다. KBS는 다음과 웹드라마 관련 협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깊게 웹드라마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또한, SBS 플러스 역시 <당신을 주문합니다>를 네이버와 공동 편성하여 시너지를 일으켰습니다.

 


박관수 대표는 웹드라마의 크나큰 장점으로 제작자의 지적 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확보를 꼽았습니다. 영화의 경우 투자사로 모든 권리가 넘어가는 데에 반해, 웹드라마는 제작사에서 IP를 가질 수 있는데요. 이를 이용해, 한 번 확실한 IP를 확보하고 나면 그를 핵심 콘텐츠로 하여 파생 콘텐츠, 2차 창작물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또한, 다른 형태의 부가수익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자유로움이 웹드라마가 가지는 크나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뉴미디어 시대 하나의 트렌드로 점점 부상하고 있는 웹드라마. 모바일 환경에 가장 적절한 형식의 콘텐츠인만큼 앞으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보이는데요. 적절한 플랫폼과의 협업과 수익 모델 확보로 더욱 다양한 웹드라마들이 자유롭게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소망해봅니다.

 

ⓒ 사진 출처 

사진 3 네이버 tv 캐스트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