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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단편영화의 알싸한 매력! DIFF에서 서울대전대구부산 찍고!

by KOCCA 2011. 8. 24.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큰 축제를 앞둔 대구는 축제를 준비하면서 볼거리들을 부쩍 많이 늘렸습니다. 대구광역시 공식블로그에서는 대회가 있는 8월의 축제나 행사를 따로 포스팅 할 정도죠. 그만큼 대구에 좋은 콘텐츠들이 넘치는 여름이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도 대회가 코 앞이라고 눈 가리고 아웅식의 제대로 되지 않은 콘텐츠를 내놓는 건 전세계인들 앞에서 부끄러운 꼴이 아니겠어요? 육상선수권대회가 큰 대회이니만큼, '콘텐츠 대구'를 돋보이게 해줄 행사들도 속이 꽉꽉 차있답니다. 

대구문화재단에서는 '대구문화도시운동 10브랜드' 중 '영상예술'을 하나로 꼽을 정도로, 알고보면 대구가 영상예술 기반이 탄탄한 도시랍니다. 알고 계셨나요?그 가운데 올해로 벌써 열 두살이 되는 대구단편영화제(DIFF)가 있습니다.

 



대구단편영화제는 '국내단편영화 제작활성화'와 '지역 영상발전'이라는 두가지 기치를 내걸고 출발한 영화제입니다. 지난 3년간 별다른 슬로건 없이 진행되었던 DIFF는 올해 12회를 맞아 '알싸한 난기류'를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말 그대로 단편영화의 맵고 세지만 동시에 불규칙적이며 종잡을 수 없는 재미를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저도 단편영화의 이런 매력 때문에 '굳이' 작은 영화관까지 찾아다니며 감상을 하는데요. 단편영화의 본질을 꿰뚫을만한 점을 매력포인트로 설정한만큼, 이번 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DIFF공식블로그 이벤트로 받은 초대권

팸플릿 중에, '주저하지 말고 알싸한 난기류에 즐겁게 몸과 마음을 맡기시길 바랍니다.'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쟁 4 섹션의 네 작품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았답니다. 경쟁4는 <디지탈무비>, <그 집 앞>, <가족오락관>, <괴물>과 GV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시놉시스 소개

1. <디지탈 무비> 양경모, 2011
    나는 디지털 카메라 하나를 샀다. 하지만 무엇을 찍어야 하고, 렌즈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민하던 나는 무작정 카메라를 메고 이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2. <그 집 앞> 김성환, 2011
    무심코 무당집 앞에 쓰레기를 버린 재섭은 다음날 손으로 쓴 경고판을 발견한다.  "쓰레기 버린놈 안치우면 방법한다. 방법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3. <가족오락관> 김용삼, 2010
    평범한 가정집. 외동아들인 성우는 매일 반복되는 부모님의 관심과 잔소리가 지겹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주말동안 집을 비우게 되고 성우는 빈집에 홀로 남게된다.

4. <괴물> 류성규, 2010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어느 날 아침.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속보가 방송된다.  바이러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하나둘씩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총 93분간의 러닝타임 이후, 양경모 김성환 김용삼 감독님과의 대화시간(GV)이 이어졌습니다. 사회는 DIFF 홍보대사이신 영화배우 임지규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GV방식도 신기했던 것이, 일반적인 GV처럼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것도 가능했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질문도 가능했어요. 정말 스마트한 세상입니다.

왼쪽부터 김용삼, 김성환, 양경모 감독, 홍보대사 임지규

 

Q.(양경모 감독님께) 일반적인 극 형식이 아닌 신선한 전개방식을 사용하셨네요. 이렇게 표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양경모 :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주제를 선정하고 콘티에 따라 사진이나 영상을 담았고, 그 과정에서 제 시야에 담기는 것도 추가했습니다. 거기에 나레이션을 입혀서 되도록이면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Q.(김성환 감독님께) 영화의 주축을 이루는 것이 '무속'인데, 무속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김성환 : 사실 저는 무당에게 공포심이 있어요. 그런점을 영화 속에도 녹이려고 노력했습니다.


Q.(김용삼 감독님께) 영화를 보니 마치 '내 옆에 숨쉬고 있는 것'같은 일상이야기인데, 따로 시나리오가 있었나요?

A. 김용삼 : 따로 큰 시나리오는 없었습니다. 큰 틀만 짜놓고 연기를 했어요. 사실은 보여지지 않은 다른이야기가 있어요. 그냥 보시면 마냥 즐겁고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부모님이 시골에 가셨던 것이 부모님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들을 곳곳에 심어두었어요.

 

 

GV종료 5분 전.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해서 제가 김용삼 감독님께 질문을 드렸어요.

김용삼 감독님의 이전 작품 <졸업 과제>나 <나프탈렌이 되어줄래?>도 그 전달방식이 독특하다고 여겨져서, "특이한 전달방식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따로 노력하는 점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했습니다.

답변은, "매일 보는 일상도 계속 관찰합니다."였습니다. 콘텐츠도 그런거겠죠? 저도 요즘 매일보는, 내가 매일을 살아가는 대구를 다시 보고 다시 만나면서 새로운 소재를 발견하는 기쁨에 취해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주상영관인 스크린씨눈 입구에는 위와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답니다. 홍보대사 임지규님과도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단 하나의 섹션 관람만으로도 단편영화의 '알싸함'에 흠뻑 취했던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단편영화의 알싸함을 함께 느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 서울독립영화제2011 작품공모 : 2011년 8월 9일~ 9월 5일  (www.siff.or.kr)

           ◆ 2011메이드인부산 독립영화제 : 2011년 11월 23일~ 11월 27일

           ◆ 2011대전독립영화제 작품공모 : 2011년 11월 11일~ 11월 15일 (www.difv.org)

           ◆ 제11회 전북독립영화제 : 2011년 10월 27일~ 11월 1일 (www.jif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