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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미스 리플리가 1950년대 영화 리플리와 소설 리플리도 있다고?

by KOCCA 2011. 7. 20.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요즘 화제입니다.
극중 장미리(이다해)는 뛰어난 미모이외에 돈도, 학벌도, 운도 없는 여자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신분을 가장한 거짓말을 하면서 세상이 달라집니다.
호텔리어, 교수, 방송인, 재벌가의 약혼자가 됩니다.
거짓말로 시작한 새로운 인생에 그녀는 거짓이 진짜라고 믿게 되고,
과거의 자신을 부정합니다.
그녀는 "리플리증후군"에 빠진 겁니다.

미스 리플리 제목때문에 주인공의 어릴적 이름이 리플리인가?하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니 그건 아니네요.
혹시 주인공 배역이 이다해로 이씨라서 "리"플리라고 작가가 지은건 아니겠지?라고
추측해보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 리플리라는 제목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리플리는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1955년 ~ 1991년까지 5편의 연작소설로 발매한 시리즈의 주인공입니다.
톰 리플리(Tom Ripley), 미스터 리플리(Mr. Ripley)로 불리웁니다.
드라마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 미스 리플리라고 제목을 붙였군요.

5권의 소설은

재능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 1955),
리플리 언더 그라운드(Ripley Under Ground, 1970),
리플리의 게임(Ripley's Game, 1974),
리플리의 계승자(The Boy Who Followed Ripley, 1980),
리플리 언더워터(Ripley Under Water, 1991)
입니다.

이 시리즈는 흥미로운 소설들로 나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작소설에서보다 톰 리플리를 유명하게 만든건 영화 <태양은 가득히>입니다.





<태양은 가득히> 영화 원제는 <Plein Soleil, Purple Noon>입니다.
1995년 발간된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를 원작으로
1959년 르네 클레망 감독이 만든 명작 영화입니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금지된 장난>이라는 명작의 감독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당시 24세의 신인배우였던 알랭드롱을 대스타로 빛나게 하였습니다.
그가 연기한 톰 리플리에 너무나 잘 어울렸기 때문인데
당시 알랭드롱은 뛰어난 외모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리플리처럼 가난과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리플리 역할로 빛나게 되었으니 배역과 딱 맞는 사람이었죠.


 


 
<태양은 가득히>는 영화음악가 니노 로타(Nino Rota)가 작곡한 주제곡으로도 유명합니다.
<대부>의 OST도 이 분이 작곡하였죠. 아련한 곡이 멋집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곡을 들으실 수 있어요.

<태양은 가득히>에서 톰 리플리는 <미스 리플리>의 장미리와 같은 처지입니다.
잘생긴 외모말곤 내세울게 없는 사람이죠.
그런 그를 언제나 하인같이 부려먹는 돈많은 친구 필립이 있습니다.
그리고 필립의 애인 마르주가 영화 속엔 등장합니다.
리플리는 필립을 죽이고 그의 신분과 애인을 빼았습니다.
나쁜 사람이 분명한 리플리이지만 영화를 보며 우리는 리플리에게 동조됩니다.
어쩌면 알랭드롱의 치명적인 외모에 현혹된 것일겁니다.

이 영화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리플리(알랭드롱) 덕분에
"리플리증후군"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드라마 "미스 리플리"도 이에 따라 제목을 붙였지만 결정적인건 신정아 사건입니다.
신정아 사건을 두고 영국의 인디펜던스 신문은 "The Talented Ms. Shin"이라고 불렀습니다.
"재능있는 리플리씨"의 패러디 제목입니다.





리플리씨는 1959년 제작된 <태양은 가득히>에서만 등장한게 아니라
그 후에도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태양은 가득히>는 1999년 헐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 됩니다.
<재능있는 리플리씨>로 원작 소설과 같은 제목입니다.

맷 데이먼이 리플리씨로 등장하고
쥬드로, 기네스 팰트로가 친구인 필립과 애인 마르주 역할을 맡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보다 심오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02년도엔 <리플리스 게임>이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존 말코비치가 톰 리플리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은퇴하여 조용히 살고있는 리플리의 노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들 다 봤냐고요? 그럼요 다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2005년엔 <리플리 언더그라운드>도 영화로 제작되었다는군요.
소리소문없이 개봉한 모양인데 주연배우 사진을 보니 누군지도 모르겠더군요.
삼류영화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만 알고보니 명작일지도 모르겠네요.






 
톰 리플리는 이렇게 여러 캐릭터로 우리에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현실 속 우리주변엔 리플리 증후군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겠죠?
그나저나 <미스 리플리>의 장미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장명훈(김승우), 송유현(믹키유천) 모두 잘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미스 리플리> 드라마 시작할 때 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후원받아 제작했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한콘진에서 재미있는 드라마 많이 후원해주면 좋겠습니다.
한류 드라마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