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약 10년 전, 흔히 ‘힙합 1세대’라고 불리는 여러 힙합 크루와 레이블이 탄생하며 한국 힙합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무브먼트(Movement)’, '붓다 베이비(Buddha baby)', '소울컴퍼니(Soul company)'까지. 학창시절 힙합 좀 들으셨던 분들은 잘 아실법한 이름들인데요. 각자 다른 매력으로 국내 힙합 팬들을 사로잡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각 크루의 소속 가수들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4년 현재, 새로운 레이블과 함께 가요계를 흔드는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거 힙합 1세대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힙합 2세대의 힙합 레이블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함께 파헤쳐 볼까요?
▲ 사진1 아메바컬쳐
2006년, 힙합씬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다이나믹 듀오는 그들의 지인들과 함께 아메바컬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아메바 컬쳐란, 단세포인 아메바가 자신만의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고, 그 생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해 문화를 만든다는 의미로 우리나라를 넘어서 해외로까지 그 에너지를 전파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슈프림팀과 프라이머리를 영입하며 아메바컬쳐의 인지도도 높아지기 시작했는데요. 뒤따라 얀키, 리듬파워 등 실력파 랩퍼들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플래닛 쉬버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을 영입하면서 아메바 컬쳐만의 개성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최근 영입한 ‘자이언티(Zion.T)’와 ‘크러쉬(Crush)’를 빼놓고서는 아메바 컬쳐를 설명할 수 없는데요. 이 둘은 개성 있는 R&B 힙합 보컬로, 어린 나이에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새 음반을 발매 할 때마다 차트를 휩쓰는 두 뮤지션은 현재 가장 잘나가는 힙합 보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처럼 아메바 컬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소속 뮤지션들을 위한 음악 레이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피규어를 만들고 전시, 공연 등 문화사업을 하는 <아메바후드>와 문화지원 프로젝트 <글로컬 브릿지>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문화 산업 전체에 아메바컬쳐만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 동영상1 다이나믹 듀오 - AEAO (feat. DJ premier) 뮤직비디오
또한, 최근 다이나믹 듀오는 프로듀서 ‘DJ 프리모(DJ premier)’와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DJ 프리모는 제이지, 카니예웨스트, 블랙아이드피스, 마룬파이브 등 해외 유명한 스타들의 프로듀서로, 미국 힙합계의 거장으로 알려졌습니다. DJ 프리모가 직접 다이나믹 듀오와 콜라보레이션을 요청했다고 하니, 다이나믹 듀오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아메바컬쳐는 단순한 레이블 활동만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넓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한국 힙합 레이블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선 게 아닐까요?
▲ 사진2 일리네어 레코즈
훈훈한 외모와 함께 예사롭지 않은 랩 실력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온 빈지노,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소울컴퍼니 소속으로 유명세를 날리던 더콰이엇, 12살부터 랩을 시작하여 국내 최연소 랩퍼, 프로듀서로 알려진 도끼까지. 이렇게 화려한 전적을 가진 랩퍼 세 명이 모여 일리네어 레코즈를 설립했습니다. 일리네어란, ‘백만장자’ 라는 뜻을 가진 'Millionaire' 와, 힙합에서 쓰이는 ‘좋다’는 의미인 ‘ILL’이라는 단어를 합성하여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
▲ 동영상2 일리네어 레코즈 - 연결고리 (feat. MC 메타) 뮤직비디오
이렇게 일리네어 레코즈 안에서 각자 발매한 앨범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들은, 특히 모두 모여 함께 랩을 할 때 최고의 시너지 효과가 나는데요. 최근 발매된 일리네어 레코즈의 레이블 앨범 <11:11>은 리스너들에게 일리네어 레코즈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그들의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전국투어 콘서트 또한 전석 매진되는 등, 그들의 주가는 점점 치솟고 있는데요. 지난 3월에 발표된 빈지노의 <Dail, Van, Picasso>는 몇 달간 음악 차트 순위권에 머무르는 등 저력을 보여주었고, 지난 16일에는 빈지노의 앨범 <Up All Night>이 새롭게 발표되어 그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인데요. 특히 타이틀곡 <How do I look?>의 뮤직비디오는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와 콜라보레이션 하여, 출연하는 모델들과 함께 감각적인 영상을 탄생시켰습니다.
또한, 도끼와 더콰이엇은 <Mnet 쇼미더머니3>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여 날카로운 심사로 대중들에게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처럼 본래 그들이 갖고 있던 두터운 마니아층의 사랑과 함께,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며 이제는 대중의 사랑도 넘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주요 대학 축제의 대부분에 섭외될 정도로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올해도 활발하게 펼쳐질 그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사진3 AOMG
아이돌 가수부터 비보잉, 랩퍼, 영화배우, 예능인까지 정말 다양한 수식어가 존재하는 박재범이 지난 2013년 10월, 자신만의 힙합 레이블 AOMG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는 AOMG 설립 이유를 ‘돈보다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 라고 밝혀 AOMG만의 에너지와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특히 아메바컬쳐와 슈프림팀에서 독립한 ‘쌈디(Simon D)’가 박재범과 함께 AMOG의 공동대표로 나섰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소속 가수로는 <쇼미더머니1>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최근 발표한 신곡 <감아>로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한 ‘로꼬(Loco)’,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고 힙합 뮤지션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그레이(Gray)’, 힙합 디스전으로 주목받은 ‘어글리덕(Ugly Duck)’, 태양의 <I Need a girl>의 작곡가로 유명한 ‘전군’ 그리고 ‘DJ 웨건(DJ Wegun)’,‘DJ 펌킨(DJ pumkin)’까지. 랩퍼부터 시작하여 프로듀서, DJ까지 정말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AOMG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 동영상3 박재범 - 메트로놈 (feat. simon D, gray)
AOMG는 지난 4월 <Mnet 4가지쇼>에 출연하여 소속 가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함께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또한, 박재범은 최근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카페의 점주가 되어 ‘박재범 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내부 곳곳에 AOMG의 이름과 사진들, 다양한 물품들을 배치하여 AOMG만의 카페를 완성하는 등 대표로서 박재범의 애정이 돋보입니다.
이처럼 AOMG는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큰 존재감을 과시하며 힙합씬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제서야 레이블의 모양을 갖추고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엄청난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 사진4 브랜뉴뮤직
최근 힙합씬을 넘어 가요계를 흔드는 힙합퍼들의 둥지 <브랜뉴 뮤직>은 원래 조PD의 스타덤과 라이머의 브랜뉴 프로덕션이 합쳐진 브랜뉴 스타덤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격, 음악 차이 등으로 2011년 라이머를 포함한 프로듀서진들이 독립하였고, 이후 브랜뉴 뮤직이라는 레이블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브랜뉴 뮤직에는 감성 힙합의 대표 뮤지션이자 브랜뉴 뮤직을 대중들에게 알린 ‘버벌진트(Verbal Jint)’, 넘치는 끼와 자신감 그리고 실력까지 출중한 ‘스윙스(Swings)’, 화려한 컴백 후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산이(San E)’, R&B 힙합의 대세 ‘범키’가 소속된 그룹 ‘트로이(Troy)’, 특별한 매력을 가진 하이브리드 힙합 그룹 ‘팬텀(Phamtom)’,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여성 R&B 듀오 ‘애즈원(As one)’ 등 약 16팀의 뮤지션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 동영상4 산E&레이나 - 한여름밤의 꿀 뮤직비디오
특히 현재 <쇼미더머니3>에서 끼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받는 스윙스와, 자상한 심사로 여성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산이가 브랜뉴뮤직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는데요. 또한, 최근 R&B 가수이자 포미닛, 엠블랙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태완’이 자신을 발굴하고 데뷔시켜 주었던 라이머에게 돌아와 브랜뉴뮤직에 합류하여, 8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브랜뉴 뮤직은 힙합과 R&B를 주 장르로 하여 많은 뮤지션과 함께 브랜뉴 뮤직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특히 브랜뉴뮤직 소속 힙합 뮤지션들이 앨범을 발매하기만 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가요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현상으로 보아, 가장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 힙합 레이블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현재 힙합 씬을 대표하는 레이블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영향력을 살펴보았는데요. 과거 힙합 음악은 흔히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칭하며, 레이블보다는 뮤지션들 개인 활동이나 크루 활동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랬던 과거와 달리 점점 힙합 음악은 탄탄한 레이블을 기반으로 많은 지원을 받으며 가요계에 존재감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힙합 레이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 소속 뮤지션들의 이미지도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습니다. 게다가 같은 레이블의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은 더욱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가요 차트 10위 중 반은 힙합 노래인 현상을 보며 이제는 대중이 힙합 음악을 받아들이고 즐기게 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힙합 레이블과 함께 더욱 다채로워질 우리나라 가요계를 기대해봅니다.
ⓒ 사진 및 동영상 출처
- 표지 브랜뉴뮤직 홈페이지
- 사진1, 동영상1 아메바컬쳐 홈페이지
- 사진2, 동영상2 일리네어 레코즈 홈페이지
- 사진3, 동영상3 AOMG 홈페이지
- 사진4, 동영상4 브랜뉴뮤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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