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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K-POP 3.0시대,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오디션

by KOCCA 2014. 8. 27.




연예인 지망생 1000만 명 시대인 지금, 그 속의 '진주'를 발견해내는 것은 국내 유수 기획사들에도 큰 과제가 되었습니다. '오디션'은 연예인이라는 개념이 생길 때부터 필연적으로 동반됐고, 더는 연습생이나 지망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각종 기획사 개별은 물론이고, 여러 후원사와 합작하여 연예인의 '싹'이 보이는 보석들을 발굴해내는 것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지망생에게도, 기획사에서도 중요한 문제였지만 대부분이 수면 밑에서 이뤄져 왔기에 부정적인 단면 또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오디션의 병폐를 막고 본질적인 취지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생겨났고, '오디션'은 더욱 심층적이고 대중적인 색깔을 띠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건전한 오디션 문화를 제고하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멘토링 스테이지'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엔터테인먼트 멘토링 스테이지 : 지난 7월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로서, 기획사들의 가수 및 배우 오디션, 엔터테인먼트 세미나, 연예 기획사 멘토링 및 진로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YG, JYP 등의 대형 기획사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까지 참가하여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다양한 직업 정보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체계적이고 건전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로 올해로 3회를 맞았습니다.


▲ 사진1 YG, CUBE 등 유수의 기획사와 함께한 '엔터테인먼트 멘토링 스테이지' 현장



우리나라에서 오디션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 영국의 '브리티시 갓 탤런트', 네덜란드의 '더 보이스 오브 홀란드' 등 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되어 오디션 열풍이 불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된 '슈퍼스타 K', 'K팝 스타', '위대한탄생', '보이스코리아' 등 각종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갖춘 수많은 보컬과 밴드 등이 발굴되며 연일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요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수들은 정준영, 로이킴, 서인국, 존박, 허각,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딕펑스, 이하이, 박지민과 백예린(15& 듀오로 활동중), 악동뮤지션, 강승윤(YG 신인그룹 WINNER로 활동중), 에디킴 등 손가락 열 개가 모자랄 만큼 많아져 음악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디션'이 하나의 예능 콘텐츠로 새롭게 구축되면서, 더 나아가 그 콘텐츠가 뮤지션을 발견하는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이제는 역으로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을 국외로 수출하며 K-POP의 새로운 비즈니스 대상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와 'K팝 스타'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과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가는 K-POP 시스템까지, 상상발전소에서 심도 있게 탐구해보았습니다.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다가 사라졌지만 그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올해로 시즌6을 맞이하는 '슈퍼스타 K'와 시즌4를 준비하고 있는 'K팝 스타'입니다. 이들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과 함께 프로그램적으로도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각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가면서 올해 탄생할 스타는 누구일지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는 이번 시즌에는 가수 김범수를 메인 심사위원으로 합류시키며 심사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습니다. Mnet 측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가창력의 대명사로서 김범수는 슈퍼스타 K의 의미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보였습니다. 김범수는 '비주류로 분류되어 기회를 얻지 못한 참가자를 안아주고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슈퍼스타 K의 오래된 심사위원인 이승철, 윤종신의 심사 모습은 어떨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슈퍼스타 K는 한때 오직 웃기려고 참가한 듯한 사람들이 주목받으며 개개인의 사연을 앞세워 화제성을 지나치게 부각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숩나더. 제작진 측은 '이번 시즌에서는 좀 더 노래와 음악 자체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사진2 슈퍼스타 K6 올스타 콘서트 포스터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슈퍼스타 K'는 시즌6의 방송을 기념하여 '슈퍼스타 K6 올스타 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1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 박재정, 김예림, 딕펑스, 홍대광, 유승우, 에디킴, 허니지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시즌6 프로그램은 지원자 모집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 14개 도시와 미주, 일본, 필리핀 등에서 지역 2차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8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하였습니다. 과연 '슈퍼스타 K'가 지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로서의 명성을 되찾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K팝 스타'는 3대 기획사의 대표가 직접 심사를 한다는 것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4월, 시즌2의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이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각 방송사의 1위 트로피를 그야말로 싹쓸이 하면서 그 열풍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 사진3 K팝 스타 4 포스터

 


올해로 시즌4를 맞은 'K팝 스타'도 기존의 모습에서 조금 더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고자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 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자 3사 선택제'를 도입하여 참가자가 소속사를 선택하는 '역방향 오디션'이라 색다른 구성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기존에 참가자가 선택되고 평가받기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은 어떤 소속사로 갈까?'라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묘미가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기획사가 참가자들에게 '핫'해질지 기대됩니다. 또한, 시즌3에서는 기존 심사위원이었던 보아가 떠나고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유희열의 낯섦과 더해진 전문성을 넘나드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였다면, 시즌4에서는 심사에 '완벽히 적응'한 유희열의 날카로운 심사와 특유의 유머가 더해져 더욱 흥미진진해 질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작진 측은 '흔히들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바람에 열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지원자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다가오는 8월 말부터 예선을 시작하여, 11월 중 첫 방송을 목표로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 'K팝 스타' 시즌4.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① 오디션 프로그램 판권을 이젠 우리가 '수출'한다


국내를 강타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우리가 '판권을 수입하던' 것을 뒤엎어 이제는 우리가 '판권을 수출하는' 것으로 역전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고 재탄생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국가간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의 하나가 된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중국에 수출된 '슈퍼스타 K'와 'K팝 스타'입니다. 각각 '슈퍼스타 차이나', 'C팝 스타'로 판권이 수출되었습니다.

 


▲ 사진4, 슈퍼스타 차이나 로고



▲ 사진C팝 스타 로고(SBS K팝 스타 캡처)

 


'슈퍼스타 차이나'의 인기는 중국 내에서도 대단해서, 첫 방송부터 예능 프로그램 시청순위 3위에 들었고, 중국 내 동 시간대 시청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f(x)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를 비롯한 송중기, 싸이, 동방신기 등 한국의 스타들이 보내는 응원메시지도 방영되며 이슈가 됐습니다.


또한 'C팝 스타'도 첫 방송부터 일일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K팝 스타'를 연출했던 박성훈 PD는 중국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 엑스펙터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수출되어 경쟁 중인데도 불구하고 'K팝 스타'의 포맷인 'C팝 스타'가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② 우리 것인 듯 우리 것 아닌 우리 것 같은 '오디션 콜라보레이션' 


우리의 프로그램 '완제품'만을 수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외국과 합작을 통한 K-POP과 연계된 국제적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제작되고 있습니다. K-POP을 꿈꾸는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들이 K-POP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오디션인 셈입니다.

 

▲ 사진6 Dream K-POP Filipino Champion​ 참가자들

 

 

지난 2월, (주)제이유 엔터테인먼트는 'Dream K-POP Filipino Champion'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K-POP 스타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필리핀 지역 스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경연을 펼쳐, 우승자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유수의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거친 후 필리핀에서 현지 기획사와 협업하여 데뷔할 기회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아이돌의 꿈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글로벌 K-pop 콘텐츠 비즈니스의 판로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 사진7 LOTTE VK-POP SUPERSTAR​ 무대 현장

 

 

해외 비즈니스 전개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기도 했던 (주)레인보우브릿지에이전시에서는 베트남의 (주)VNK와 합작하여 'LOTTE VK-POP SUPERSTAR'라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예선, 본선을 걸쳐 15여 명을 선발하여, 한국에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거친 후 최종 합격자는 작곡자 김도훈의 곡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데뷔할 기회를 부여받게 됩니다. 

 

이외에 인도네시아와 합작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갤럭시 슈퍼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인도네시아 5개 도시에서 1개월 반 동안 경쟁을 통해 선발된 11명의 합격자는 K-POP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6개월간 트레이닝을 받게 됩니다. 심사에는 '보이스 코리아' 등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던 한국 가수 백지영이 참가하여 화제를 몰기도 했는데요. 이들 중 우승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성장한 K팝의 스타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K팝의 저력을 떨치고 활약하면서 전 세계인의 선망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K팝의 주인공을 발굴하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과 동시에 인재들을 교육하는 K팝 인큐베이팅 시스템 또한 K팝에 관심을 가진 각국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하며 스타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아서 현지에서 데뷔하는 그룹도 생겨났습니다. 


기존에 '완제품'으로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의 K-POP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1세대, 외국인 멤버들을 영입하여 우리나라와 외국 현지의 대중적인 호응을 아우르려는 것이 2세대였다면, K-POP의 시스템을 외국 현지에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이 바로 K-POP의 3세대가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누아르 영화들이 한때 유행에 그치고만 사례를 들며, 한국의 K-POP이 그 전처를 밟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우리의 K-POP 시스템이 계속 진화해 나가며, 전 세계의 한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접근과 시도가 필요합니다. K-POP이 전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레인보우브릿지 에이전시

- 사진1 Arirang TV 공식 유투브 채널

- 사진2, 4 Mnet

- 사진3, 5 SBS

- 사진6 제이유 엔터테인먼트

- 사진7 레인보우브릿지 에이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