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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사랑이 피어나는 여기는 ‘풀 하우스’! 뮤지컬 <풀 하우스>

by KOCCA 2014. 5. 20.

 

 ▲ 사진1 뮤지컬 <풀 하우스> 포스터 

 

 

사랑은 사랑을 낳는 걸까요? 이는 필자가 '한 공간에 대한 사랑'이 '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풀 하우스>를 보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여러분들의 특별한 추억을 안고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저의 경우엔 -너무 당연해서 재미조차 없는 대답이지만- 제 방입니다. 고단한 일상을 끝내고 하루의 끝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자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밀스러운 공간에 친한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저번 겨울 방학의 경우엔 서울에서 사귄 대학 동기들을 직접 데리고 제 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나만의 공간에 누군가를 초대하거나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공간에 침범한 낯선 타인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며 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바로 뮤지컬 <풀 하우스>의 이야기인데요, 오랫동안 준비해온 뮤지컬인 만큼 개막과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풀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 사진2 드라마 <풀 하우스> 포스터

 

 

<풀 하우스>OSMU(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콘텐츠입니다. 만화 <풀하우스>는 국내 만화 인기차트 1위를 석권한 인기작이었으며 이를 원작으로 하여 2004년 톱스타 비와 송혜교가 출연한 드라마 <풀 하우스> 역시 시청률 40% 기록하며 그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풀 하우스>20104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최우수 창작 뮤지컬로 선정되어 작품성과 흥행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풀 하우스>가 드디어 웰 메이드 뮤지컬로 재탄생 했습니다. 만화, 드라마에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 그 이상을 선사하는 뮤지컬 <풀 하우스>는 많은 사람들의 화합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뮤지컬 <싱글즈>, <카페인>, <스트릿 라이프> 및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각본, 작사, 연출을 맡은 성재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바비 킴, 조관우 등 유명 가수들이 프로듀서를, 그리고 최고의 히트 작곡가 하광석이 작곡을 맡았습니다.

 

또한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박성민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권도경 음향디자이너, 조윤형 소품디자이너 등이 지난 5년 동안 의기투합한 최강의 팀워크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성재준 감독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영상과 무대를 통해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려고 한다.’는 연출 의도를 밝힌 만큼, 작품 안에는 만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재미가 더해져 있다는 점이 뮤지컬 <풀 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사진3 뮤지컬 <풀 하우스> 출연진

 

 

또한  뮤지컬 <풀 하우스>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데요. 아시아 최고의 가수 겸 영화배우인 '이영재' 역에는 김산호, 서하준, 양요섭(비스트), 레오(빅스)가 발탁되었고 쾌활하며 명랑한 시나리오작가 지망생 '한지은'역에는 곽선영, 정민주(JOO), 정은지(에이핑크)가 캐스팅되어 큰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수의 뮤지컬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하여 작품을 더욱 빛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뮤지컬 <풀 하우스>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처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을 뿐더러 단기간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면모를 보이는 뮤지컬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건축가인 한석우는 어린 지은과 함께 살기 위해 서울의 한적한 공간에 집을 짓고, 집이 완성되자 이름을 '풀 하우스'라고 짓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석우는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지은 혼자서 풀 하우스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쳐들어와 집의 소유자가 최고의 탑 스타 이영재로 바뀌었다며 쫓아내려 하자 지은은 영재를 찾아갑니다. 그런 지은을 영재의 광팬으로 오해한 매니저로 인해 다리가 부러지면서 그 보상으로 풀 하우스를 요구하게 됩니다. 티격태격 싸우던 이 둘은 어쩔 수 없이 풀 하우스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호감이 생기게 된다는 설레는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는 뮤지컬 <풀 하우스>입니다.

 

 

▲ 동영상2 뮤지컬 <풀 하우스> 캐릭터 소개 영상

 

 

▲ 사진4 뮤지컬 <풀 하우스>의 한 장면

 

 

 

뮤지컬 <풀 하우스>의 다양한 매력들 중에서 몇 가지만 꼽아볼까요? 그 첫 번째는 바로 무대구성입니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무대 구성이 선물 박스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풀 하우스> 역시 남다른 무대 구성을 자랑합니다. 극장에 들어가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집 모양으로 지어진 세트입니다

 

여섯 개의 공간으로 나뉜 지은의 풀 하우스는 네모 모양 컷으로 나뉜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풀 하우스>에 얽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만화책을 볼 때처럼 웃음을 참을 수 없다가도 불쑥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이 끼어들기도 합니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지은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장면 또한 만화처럼 유쾌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때문에 무대는 간략하면서도 빈틈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사진5 뮤지컬 <풀 하우스>의 무대

 

 

또한 허전함이 없도록 군무와 인물들의 감정 선을 적절히 이용해 넓은 무대가 꽉 차 보이는 효과를 준 것이 인상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 바로 2명의 주연, 5명의 조연 외에도 14여명의 앙상블이 뮤지컬 <풀 하우스>를 더 (full)’하고 꽉 차게 만듭니다. 톱스타 영재와 미모의 여인 지은사이의 스캔들이 터지자 기자들이 모여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는 장면부터 대망의 프로포즈를 만드는 시나리오를 그대로 옮기는 장면까지 주, 조연 배우들과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화합은 정말 대단합니다.

 

앙상블은 뮤지컬의 극적 재미를 더해주고 관객들의 감탄과 환호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앙상블의 재치 있는 활약은 좋았지만 등장하는 신이 너무 많아 영재와 지은의 사랑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구성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극 안에 녹아들지 못하고 튀어버린 몇 장면들이 몰입을 떨어트린다는 점이 뮤지컬 <풀 하우스>가 고쳐나가야 할 방안으로 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나오는 순간마저도 흥얼거리고 있는 뮤지컬의 넘버들이 바로 <풀 하우스>의 매력을 심화시킵니다. 이야기와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움과 극적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는 뮤지컬 넘버들은 <풀 하우스>의 발랄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노래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그대로 전달하는 배우들의 가창력 역시 이 뮤지컬에 매력을 보탭니다. 

 

제작진이 대중적이면서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위해서 1년을 투자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풀 하우스>의 음악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부터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로 넘버를 구성해 듣는 즐거움을 빼놓지 않았기에 팬들을 비롯한 많은 관객들은 <풀 하우스>의 음원이 하루 빨리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곡가 하광석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 된 멜로디로 이번 작품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주인공 영재와 지은이 기자회견에서 부르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사랑의 싹 틔움을 세밀하게 음표로 그려냈고 민혁이 부르는 영화 속에서처럼넘버는 여성 관객의 설렘 지수를 높였습니다. 한 마디로 뮤지컬 <풀 하우스>가 오래된 콘텐츠임에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세련된 음악의 힘이 크기 때문입니다.

 

 

▲ 동영상1 뮤지컬 <풀 하우스> 스팟 광고

 

 

 

<풀 하우스>는 사실 조금 우려가 앞섰던 뮤지컬이었습니다. 뮤지컬 전문 배우들이 참여하지만 초연인 아이돌 배우들도 연기를 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극을 보는 내내 걱정했던 것이 허탈하게 여겨질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경쾌하고 발랄한 주인공들과 그들이 이끌어나가는 이야기는 정말 사랑스러움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약간의 오글거림도 있었지만, 이는 뮤지컬 <풀 하우스>의 미학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두 사람이 기자회견장에서 첫 만남을 꾸며내는 장면은 영재와 지은의 수줍은 눈빛 교환과 살랑이는 멜로디에 설렘이 실려 사랑의 시작을 예고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아기자기한 장면에선 절로 광대가 승천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랑의 밀어가 객석을 향해 날아들 땐 목을 움츠리며 주변의 반응을 살피게 되지만, 결국에는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어집니다.

 

 

▲ 사진6 뮤지컬 <풀 하우스>의 배우 민우혁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몇 가지 아쉬움은 남아 있습니다. 캐릭터 간의 관계가 특히 아쉬움이 남는데요. 영재를 짝사랑하는 혜원과 지은을 짝사랑하는 민혁의 은밀한 거래는 <풀 하우스>에 긴장을 불어넣는 주된 축이지만 혜원의 캐릭터가 비교적 가볍게 그려지고 민혁의 캐릭터가 깊이를 잃으면서 이들은 주변인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또한 풀 하우스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도 갈등의 ‘심화 - 해소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억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작품 전반에 긴장을 주는 축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명확한 절정에 이르지 못한 것이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풀 하우스>의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관객들의 활발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극을 조금씩 보완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토종뮤지컬로 해외에 수출된 <김종욱 찾기>, <해를 품은 달>에 이어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명랑 만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이상으로 달콤하고 발랄한 뮤지컬 <풀 하우스>. 좌충우돌한 두 남녀의 사랑은 결국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또한 그들이 어떻게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갈 지 기대가 되지 않나요? 여러분들만의 풀 하우스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풀 하우스>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 동영상3 뮤지컬 <풀 하우스> 연습 영상

 

 

참고 자료 

뉴스 컬쳐, (http://bit.ly/RQiOSm), 2014년 4월 25일, 뮤지컬 풀 하우스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톱스타와의 로맨스

 

사진 참조

사진 1 스토리피사진 2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사진 3 스토리피

사진 4 배우 민우혁 페이스북

사진 5 직접 촬영

사진 6 배우 민우혁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