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2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의학드라마 <굿 닥터>.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는데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병원은 드라마와 영화 등의 소재로 종종 활용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병원은 어땠을까요? 근대 병원 속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서양식 진료의 시작, <제중원>
▲사진2 제중원의 전경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시작된 것은 제중원의 설립부터였습니다. 미 공사관 의사로 활동하던 선교사 알렌은 갑신정변 당시 부상을 입은 민영익을 치료하게 되는데 민영익은 명성황후의 조카이자 조선의 실권자였죠. 알렌은 그 인연으로 고종의 신임을 얻습니다. 그는 고종에게 서양식 병원의 건립을 건의하였고 1885년, 고종은 그의 뜻을 받아들여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설립을 명합니다. 이후 제중원은 환자의 진료와 더불어 의료진 양성을 담당하게 되죠.
◎ 최초의 종합병원, 세브란스
▲사진3 세브란스
제중원은 개원 후 1년 동안 1만 460명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일반 백성은 물론 걸인, 나병 환자부터 궁중의 귀인까지 조선의 전 계층이 제중원의 환자였죠. 그러나 1894년 조선 정부의 재정난과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했던 사건 이후 고종은 제중원의 운영권을 미국에 넘깁니다. 선교사 에비슨에 의해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제중원은 1904년, 미국의 한 부호가 기부한 1만 달러의 기금을 바탕으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부호의 이름은 ‘세브란스’. 현재의 세브란스 병원의 이름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죠.
◎ 진료비, 공짜 아닌가요?
▲사진4 병원 외래 수납 모습
진료비에 대한 인식 역시 동양과 서양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값은 당연하게 치렀지만 진료에 대한 값을 지불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15~20달러의 약값은 내면서도 고작 2센트, 5센트에 불과했던 진료비는 비싸다며 꺼렸죠. 대신, 병이 나은 환자들은 의사를 찾아가 감사의 선물을 하곤 했습니다. 당시 가장 흔한 선물은 달걀이었는데 나중에는 달걀이 너무 많이 들어오자 이를 팔아 병원 기금에 보태기도 했습니다. 왕과 왕비도 건강을 돌봐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비단이나 부채 등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요!
▲사진5 산부인과 회진 모습
진료를 담당하던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여성 환자들은 감당하기 힘든 대상이었습니다. 여성들은 외국인 남성 의사에게 몸을 보여주길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죠.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몸을 보여줄 수는 없다’며 진료를 거부해 결국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었을 정도입니다.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느끼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죠. 아프면 자연스레 병원을 찾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병원에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의 극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생명을 다루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근대 병원의 역사 속 '최초'의 이름 아래 성공과 좌절을 겪었던 의사와 환자들의 에피소드는 현재의 우리에게 아주 매력적인 소재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밖의 병원과 관련한 흥미로운 소재들, 문화콘텐츠닷컴 홈페이지에서 더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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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08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근대병원 이야기>프로젝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출처
-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 <근대병원 이야기>, <한국의 굿>에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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