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별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대기가 안정 되어 별빛의 흔들림이 적어지고, 오염물질과 습기가 줄어 투명해 보인다는 것이죠. 별을 보며 그에 관한 이야기를 곁들인다면 한층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숱하게 접해오던 그리스로마신화가 아닌 ‘우리의 밤하늘 이야기' 말이죠. 지금부터 그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겠습니다.
◎ 가장 오래된 별자리의 흔적
▲사진2 신흥리 오줌바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별자리 천문도는 1247년 제작된 중국의 '순우천문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훨씬 더 오래된 별의 흔적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바로 고인돌에 새겨진 것입니다. 충북 청원군에서 발견된 아득이 돌판에는 북두칠성을 기준으로 용자리, 작은곰자리, 북극성, 카시오페아자리 등이 발견되었고 인근의 경북 영일 신흥리 오줌바위에는 W자, Y자형 그림이 나타납니다. 이는 한반도의 고대인들이 북극성과 북두칠성 등의 별자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으로부터 천문학이 들어온 삼국시대 이전에 이미 우리나라에 독자적인 천문 체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죠.
◎ 조선시대의 천문도
▲사진3 천상열차분야지도
조선시대 전기에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북반구의 별자리를 거의 다 새겨 넣었으며 심지어 별의 밝기까지 표시했습니다. 높이는 웬만한 농구선수보다 큽니다. 무게만 1톤이 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죠. 당시 사대부 집안에서는 천문도를 보유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이라 여겨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모사와 필사가 잦았다고 합니다. 하늘의 상서로운 기운을 생활에까지 이어 받고자 했던 조상들의 마음인 것이죠.
▲사진4 혼천전도
18세기 경 제작된 혼천전도는 서양의 천문학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은 형식의 큰 원 안에 남반구와 북반구의 별을 모두 집어 넣었습니다. 거기에 서양에서 들여온 망원경으로 관측한 해와 달, 오행성의 모습을 그려 넣었죠. 이 밖에도 일식과 월식의 원리와 같은 서양의 천문학 지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동양의하늘, 서양의하늘
하늘을 48개의 별자리로 보았던 서양과 달리 우리 조상들은 밤하늘을 3원 28수라는 하나의 ‘세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사진5 사신 중 현무의 그림
3원은 임금이 살고 있는 자미원, 신하들이 살고 있는 태미원, 백성들이 살고 있는 천시원으로 나뉩니다. 3원을 제외한 하늘은 28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28수라고 했습니다. 임금을 호위하는 지방 제후라고 볼 수 있죠. 28수의 동, 서, 남, 북을 담당하는 사신이 바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입니다.
◎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별, 좀생이
▲사진6 가을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백호(좌), 좀생이 별(우)
좀생이는 별의 이름으로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들 중 하나입니다. 별들이 자잘하고 좀스럽게 모여 있다 해서 좀생이라 불렸으며 조상들은 좀생이 별과 달 사이의 거리를 보고 풍년, 흉년을 점쳤습니다. 달을 밥 광주리를 이고 가는 어머니로, 좀생이 별을 밥 달라고 보채는 아이들로 본 것이죠. 달과 가까울 땐 배고픈 아이들이 어머니에게 칭얼거리는 것이므로 흉년, 떨어져 있으면 배가 불러 잘 놀고 있는 것이라 하여 풍년이 든다고 여겼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별을 살피며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측정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서양식 이름을 가진 별자리들이었죠. 오늘밤은 잃어버렸던 우리 하늘의 참 모습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천 년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이 향유해왔던 별들의 이야기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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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04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한국천문 우리하늘 우리별자리>프로젝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진출처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한국천문 우리하늘 우리별자리>에서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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