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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사이언스 쇼 더 바디> 세계 최초 인터랙티브 사이언스 쇼를 표방하다

by KOCCA 2013. 9. 24.

 

 

 

어느덧 가을 날씨가 완연한 9월 중순, 저는 이른 아침부터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가상현실 콘텐츠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사이언스 쇼 더 바디'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입체영상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관객의 체험을 극대화한 이 전시는 세계 최초 인터랙티브 사이언스쇼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고 나오는 전시가 아니라는 거겠죠? 부푼 기대를 안고 1층 기획전시실로 내려갔습니다.

 

▲사진2 용산 전쟁기념관  

 

◎ BIG BODY - 중력을 넘어서

 

도착하자마자 벽과 암막으로 이루어진 어두컴컴한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총 다섯 개 관으로 이루어진 사이언스 쇼 더 바디, 그 첫 번째 전시관이 눈 앞에 펼쳐졌는데요. 벽에 걸린 커다란 투명 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진3 내부사진

 

 

스크린은 운동하는 인체의 움직임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는데요. 다섯 명의 운동 선수가 각자의 종목에 해당하는 동작을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몸짓 도중에 선수들은은 투명해졌다 말았다를 반복하며 신체 내부를 드러냈는데요.

 

이렇게 뼈와 근육, 관절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방 하나짜리 작은 전시였지만 오래 머무르게 되더라고요. 특히 높이뛰기와 피겨스케이팅은 넋 놓고 쳐다볼 만큼 신기했습니다.

 

 

◎ GREAT ORGANS - 끊임없이 움직이는 거대 공장

 

 ▲사진4 허파를 별자리처럼 그려낸 모습

 

 

2관은 어두컴컴한 통로를 따라 배치된 8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각 방에는 눈, 심장, 허파, 뇌 등 인체 주요 장기의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신체 기관을 소재로 한 전시였죠. 전시관 벽면은 각 신체 기관을 별자리의 형상으로 나타낸 전시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사진5 홀로그램으로 나타낸 신체기관  

 

각 방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건 허공 둥둥 떠 있는 커다란 장기의 모습인데요. 실감나는 홀로그램으로 제작된 신체 기관의 모습은 참 경이로웠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 홀로그램은 관객이 직접 조작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6 홀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는 스크린

 

 

홀로그램 아래에 설치된 작은 스크린을 통해 장기를 이리저리 돌려 보고, 쪼개서 내부를 들여다보고, 기관이 하는 일을 알아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해 보았습니다. 조작할 때 홀로그램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생생한 효과음이 들려와서 재미를 더해 주었습지요.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굉장할 것 같네요.

 

 

◎ MAGIC FLOW - 끝없는 네트워크 속으로

 

▲사진7 NUMBERS OF BODY

 

 

3관부터는 드디어 밝아집니다. 커다란 부스 안에 여러 가지 전시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요. 들어가자마자 보게 되는 것은 인체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숫자로 재미있게 풀어 놓은 NUMBERS OF BODY네요. 제가 일생 동안 33억 3천만번이나 눈을 깜빡이게 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인체 내 수분 비율은 70%가 아니라 61.8%였네요!

 

▲사진8 VIRTUAL SURGERY

 

VIRTUAL SURGERY는 80장의 인체 단면도를 앨범처럼 넘겨보며 몸 속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전시물인데요. 잔인하다기보다는 신체 부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좀 민망했습니다. 왜 남성 인체 구조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사진9 방 중앙의 MAGIC FLOW(AR)

 

이 전시관의 핵심, MAGIC FLOW(AR)입니다. 증강현실 기술로 내 몸 위에 골격계, 혈관계, 신경계, 림프계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인데요. 침상 위로 올라가서 스크린 속에 보이는 내 모습 위에 신체 내부의 모습을 덧씌워보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팔다리를 흔들면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해골, 신경 다발 등을 볼 수 있었어요.

 

 

◎ VEIN TUNNEL - 붉은 바다의 비밀  

 

 

▲사진10 4관 입구

 

4관은 보시다시피 새빨간 통로를 지나가며 관람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아까 2관이 신체 내부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면, 이곳은 혈관 속을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네요. 이곳에서는 혈구의 탄생과 죽음. 역할과 기능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11 혈구의 생애를 담은 영상들

 

통로를 따라가면서 적혈구, 혈소판, 혈장, 백혈구 등 생물 시간에 배워 익히 이름만 알고 있는 혈액 속 성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커다란 스크린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는 혈구들의 움직임은 장엄했습니다. 특히 우리 몸을 지켜 주는 백혈구, 대식세포에 대한 영상이 인상깊었어요.

 

 

◎ CELL COSMOS - 내 안의 우주를 만나다

 

▲사진12 세포의 세계로의 초대장

 

어느새 마지막 관, 5관에 다다랐습니다. 5관은 하버드대에서 제작, 세계적인 학회 SIGGRAPH에서 수상한 교육용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저작권 때문에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에 대한 영상물이었는데요, 아이들도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었어요. 1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는 점 유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과학 전시와는 달리 다양한 영상기술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사이언스 쇼 더 바디. 정말 쇼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는데요. 전시 내내 이것저것 만져 보고 체험해 보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재미없는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특효약일 것 같아요. 실제로 주말 오전인데도 단체로 많이들 관람하더라고요.

 

2013년 더 바디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더 오션, 2015년에는 더 유니버스가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다시 찾고 싶은 좋은 전시였습니다. 내년 3월까지는 더 바디 쇼가 진행되니 한번쯤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사진출처

- 사진1-12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