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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문화원형] 대장금을 이어갈 푸드 스토리, 무궁무진!

by KOCCA 2013. 7. 5.

 


▲사진1 왼쪽부터 여름 보양식 임자수탕, 어복쟁반, 제호탕, 수단

 

5,000년 역사를 가진 우리의 문화원형 중에서도 ‘食’은 언제나 매력적인 콘텐츠 소재입니다. 대장금, 파스타, 내 이름은 김삼순, 제빵왕 김탁구 등 요리 소재 콘텐츠는 국내에서의 인기 뿐아니라 타 문화권에서도 한류 열풍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곤 합니다. 그 옛날 대장금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린 7월의 메뉴는 어땠을까요? 오늘은 전통 세시음식 중 7월의 무더위를 이겨낸 조상들의 지혜를 소개합니다.

 


◎ 장금이의 7월 상차림, 비밀은 절기!


1. 양반 체면에 땀 흘리며 먹을 수 있나? <임자수탕 이야기>

 

▲사진2 깻국탕으로 불리는 <임자수탕>

 

조선시대 최고의 복날 음식, 임자수탕은 닭을 주재료로 하지만 뜨겁게 땀을 빼며 먹어야 하는 삼계탕과 달리 시원한 냉국으로 즐길 수 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체면을 중요시한 양반가에서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요. 참깨와 영계 등 재료 뿐아니라 만드는 과정에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보양식으로 일명 '깻국탕'이라고 불렀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참깨가 여러 곡식 중 가장 좋은 것이라 하여 기운을 돕고 살찌게 하며 골수와 뇌수를 충실하게 하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여 오장을 윤택하게 해준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서방님을 위해 글을 아는 부인네가 동의보감에서 참깨의 효능을 읽고 만들어낸 지혜로운 보양식은 아닐까요?

 


2. 임금님의 배꼽을 닮은 쟁반에 담은 음식 <어복쟁반 이야기>

 

▲사진3 임금님의 음식 고민을 해결해준 기특한 음식 <어복쟁반>


 

평안도에서는 소의 뱃살을 '소어복'이라고 부릅니다. 어복쟁반은 바로 이 소의 배 부위를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놋쟁반에 담아내는 이유는 놋그릇의 구리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음식의 부패를 막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어복쟁반에는 구전되어 내려오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쇠고기를 즐기던 어느 왕이 병환이 깊어 기름기를 없앤 고기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라고 명하게 됩니다. 한 궁인이 왕의 병도 고치고 입맛을 되찾게 하기 위해 놋으로 만든 쟁반에 기름기를 제거한 쇠고기 편육과 여러가지 채소 위에 쇠고기 육수를 부어 진상하였고 왕은 크게 만족하였습니다. 이러한 얘기가 백성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그때까지 마땅한 이름이 없던 이 요리는 음식 담은 놋쟁반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어 뒤집어보며 왕의 배를 닮았다고 하여 '어복쟁반'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왕의 보양식을 먹어보고 싶은 백성들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이름이 아닐까요?

 


3. 단오날 청량음료 <제호탕>

 

▲사진4 내의원 의원들이 올린 임금님 전용 청량음료 <제호탕>

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단오날이면 왕의 기를 보하기 위해 내의원 의원들이 한약재를 이용하여 만들었다는 제호탕. 조선 왕실은 아끼는 신하들에게 이 제호탕과 함께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제호탕의 주재료인 오매육은 청매실을 쪄서 말린 검은 매실로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서 기갈증을 고친 재료로도 등장했습니다. 제호탕의 뜻은 맛있고 정신이 상쾌해진다라고 하니 더운 여름, 제호탕 한 잔 들이킨다면 머리 속까지 시원해질 듯 합니다.

 

4. 스님이 알려준 더위액막이 레시티 <수단>

 

▲사진5 꿀 혹은 오미자의 시원함과 흰 떡의 쫄깃함이 살아있는 <수단>

 

수단에 들어가는 흰떡 수단은 설날 가래떡처럼 빚지만 연필 굵기만큼 가늘게 하여 콩알만큼씩 썰고 녹말에 묻혀 삶아 건져내어 꿀 혹은 오미자 국물에 띄워 먹는 전통 음료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 21권 경상도 유두 풍속에 등장하는 이 음료는 흰떡이 마치 염주알을 닮았다 하여 악귀 쫓는 벽사음식 스토리로 창작되었습니다. 음력 6월 15인 유두절은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 몸을 깨끗이 하고 조상과 농신에게 정갈한 음식으로 제를 올리며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조상의 정성이 레시피로 태어난 흥미로운 음료가 아닐까요?

 


◎ 끝없이 이어지는 ‘맛 스토리’


문명이 발전할수록 식문화가 발전한다고 합니다. 가만 보면 중국, 프랑스, 인도 등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식문화를 가진 국가들은 오래된 문명을 가진 나라가 많습니다. 5,000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한식 레시피는 굽고, 끓이고, 삶고, 데치는 과정 하나하나에 민중의 삶과 소망과 담겨 있습니다. <식객>의 붐이 한식문화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해준 것처럼 우리 고유의 ‘맛 스토리’가 다양한 색채로 피어나길 기원해봅니다. 더운 여름, 우리 세시음식으로 모두들 기운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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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는 201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소재개발사업 <재미있는 세시음식 이야기> 프로젝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

 양반의 여름보양식 ‘임자수탕’ ▶http://2url.kr/vGU
 임금님의 배꼽을 닮은 쟁반에 담은 음식 ‘어복쟁반’ ▶http://2url.kr/wwe
 임금님이 하사한 여름 보양 음료 ‘제호탕’ ▶http://2url.kr/wwf
 더위의 액을 막아준 ‘수단’ ▶http://2url.kr/wwg

◎ 사진출처

-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 <재미있는 세시음식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