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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홍대, 인디밴드 음악으로 물들다. ② 무드살롱(MoodSalon)

by KOCCA 2013. 7. 1.

 

▲사진1 무드살롱의 공연 모습

 

 

“안녕하세요. 저희는 관객보다 멤버 수가 많은 무드살롱입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한 목요일 밤의 제비다방. 실제로 앉아있는 관객의 수는 네댓 명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날 무렵엔 객석이 꽉 차서 공연장으로 내려오는 계단에 앉아서까지 관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원래 여기 올 계획이 없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들리는 소리가 너무 재밌어보여서 들어왔어요.”라고 무대 위로 급작스레 초청되어 소감을 말하는 관객의 표정이 생기로 가득합니다. 무드살롱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발랄한 밴드였습니다.

 

▲사진2 제비다방에서 공연 중인 무드살롱

 

처음 무드살롱은 기타 박상흠과 보컬 지아영의 혼성듀오밴드로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여러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첫 앨범을 냈고 인디밴드로서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객원 멤버들과 빅밴드를 꾸렸고 보컬 교체 등 멤버 교체를 겪으며 지금의 K-Pop/재즈밴드 무드살롱으로 거듭났습니다.

 


멤버들은 교체되었지만 무드살롱이 가진 특색은 바래지 않았습니다. 무드살롱은 190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유행했던 모던풍의 음악을 무드살롱만의 색으로 재해석하고 있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중반이라고 한다면, 한국사에 있어선 아픈 기억이 담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시절을 지나보내던 사람들이 잠깐의 위로를 받기 위해 듣던 음악, 과연 그때의 음악은 어떤 음악이었으며, 이 음악을 무드살롱은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을까요? 그 날의 현장을 잠시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1 무드살롱 <서울의 아가씨>

 

저는 음원으로 먼저 <서울의 아가씨>를 들어보고 공연을 봤는데, 공연이 훨씬 뛰어났습니다. 무드살롱은 실전일수록 강한 밴드인 것 같네요. 위의 영상 속 노래인 <서울의 아가씨>는 ‘이시스터즈’의 곡을 스카풍으로 리메이크한 것으로 그날 제비다방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곡입니다. 노래에 맞춰 접은 팔을 위 아래로 흔드는 손 쉬운 안무까지 선보여 결국 관객들 모두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카(Ska) : 기타소리에서 따온 의성어로, 자메이카에서 1960년 전후에 발달한 관악기 위주의 음악을 말한다. 미국의 리듬 앤드 블루스(R&B)를 모방하던 중에 완성된 음악으로, 레게의 원형이라고도 한다.]

 

이 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무드살롱이 손수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어 무드살롱이 음악적으로 탄탄한 밴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집시, 스윙, 레게, 트롯, 락커빌리, 블루스 등 각종 장르들이 조화를 이루며 담겨있어 풍성하게 즐길 수도 있고 입맛에 따라 골라 들을 수 도 있습니다. 저는 트럼펫의 최우성이 만든 곡으로 집시풍의 멜로디가 듬뿍 담긴 <목련>이 가장 맘에 드네요.

 

장난기 넘치는 멤버들 역시 무드살롱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관객들에게 옛날 불량식품 ‘아팟치’나 ‘쫀드기’를 주면서 함께 일어나 춤을 출 것을 강요(?)하기도 하고 공연장에 소품으로 있던 인형 탈을 즉석에서 쓰거나 목탁을 두들기며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나중엔 관객들과 왈츠타임까지 갖는 무드살롱… 하지만 공연을 마무리할 땐 연신 감사하다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며 열심히 하겠다고 외치는 무드살롱에게서 한국 가요의 맥을 이을 힘과 열정이 보입니다. 현재 뮤직비디오 촬영 중이라고 하는데요.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올 무드살롱의 ‘그 시절’ 노래. 한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사진출처
- 스카 용어 설명: 네이버 지식백과

- 사진1,2 직접 촬영

- 영상1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