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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현장취재] K-루키즈 기획공연, 그 뜨거운 현장 속으로 #한희정, 제쉬, 어느새, 권순관

by KOCCA 2013. 6. 26.

▲ 사진1 K-루키즈 공연 중인 참여팀

 

 

K-루키즈(K-Rookies)를 아시나요?

 

상업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않지만, 뚜렷한 개성과 음악성으로 큰 사랑을 받는 인디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잠재적인 스타를 발굴해내는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행중인데요, 흙 속에 숨어 있는 진주를 찾아내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오디션을 통해 잠재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해내고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K-루키즈입니다!


‘K-루키즈(K-Rookies)’는 앞으로 국내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신인뮤지션이라는 의미를 담은 ‘Korea key Rookies’의 줄임말인 동시에,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루키들’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K-루키즈’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창작지원과 함께 실력파 뮤지션들을 열심히 찾아내어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K-루키즈’는 공연 개최에서부터 앨범 제작, 미디어 홍보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활동 모두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니 뮤지션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기회겠지요?


얼마 전 34:1의 경쟁률을 뚫고 6팀이 당당하게 K-루키즈에 선정되었는데, 바로 어느새, 사우스카니발, 페이퍼트리, 웁스나이스, 라운드헤즈, 제쉬(Je'she)입니다. 이 중에서도 제쉬와 어느새는 지난 22일 토요일 한희정, 권순관과 함께 특별한 기획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 뜨거웠던 현장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제쉬(Je'she), <나와 그녀의 이야기>

 

사진2 제쉬(Je'she)

 

제쉬는 보컬 이제이(EJ)와 건반 이승희로 구성된 여성 2인조 밴드입니다. 제쉬(Je'she)라는 팀 이름은 Je(나)라는 불어와 She(그녀)라는 영어의 합성어로 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1 제쉬- 알 길이 없네요

 

 

이날 제쉬는 게스트인 한희정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제쉬가 처음 부른 곡은 ‘알 길이 없네요’ 였는데요, 제쉬는 정말 친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곡을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친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이 사실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지 않나요? 바로 그런 얘기를 담은 노래입니다.


이어 제쉬는 ‘알 길이 없네요’의 연장선상에 있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곡으로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쉬의 매력적인 라이브 무대는 계속 되었는데요, 노래만큼 유머러스한 입담도 눈에 띕니다. “겨울에 듣기 좋은 노래를 많이 한다”고 소개한 제쉬는 계속해서 ‘꼭 그래야만 했을까’와 ‘안아 주세요’, ‘구해줘’, ‘바람 바람 바람’을 부르며 관객과 호흡했습니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는 방 안에서 가만히 누워 있으며 밤인지 낮인지도 모를 때 생각할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아 주세요’는 입양홍보기관에서 의뢰받은 노래인데, 외로운 우리들에게도 얼마든지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라고 합니다.

 

‘구해줘’는 제쉬가 타이틀로 생각하고 있는 노래라고 했는데요, 후렴구의 반복이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꾸몄던 ‘바람바람바람’은 바람을 펴서 헤어진 연인에 대한 노래로 ‘이해 바람, 용서 바람, 연락 바람’과 같이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K-루키즈에 최종 6팀이 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하네요. 아직 제쉬의 노래는 음반이나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았는데요, 곧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 한희정, <날마다 타인>

 

사진3 한희정의 <날마다 타인> 앨범 자켓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은 요조, 타루와 함께 ‘홍대 여신’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한희정은 2001년에 음악 그룹 ‘더더’의 일원으로 데뷔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정상훈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푸른 새벽’으로 활동했고, 2008년에 솔로 가수로 전향해 1집 ‘너의 다큐멘트’를 발매한 뒤 활발하게 솔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2집 ‘날마다 타인’을 발매한 한희정은 타이틀 곡 ‘흙’에서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 대중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요, 색다른 변신이 더욱 기대됩니다.

 

사진4 공연 중인 한희정

 

이날 한희정은 첫 무대에 올라 ‘잔혹한 동화’를 부르며 등장을 알렸습니다. 이어 ‘우리 처음 만난 날’, ‘무소음’, ‘흙’, ‘어항’, ‘날마다 타인’을 열창하며 관객과 호흡했습니다.

 

◎ 어느새, <이상한 별의 dub>

 

사진5 그룹 어느새

 

어느새는 덥(dub), 단군, 리라, 민수, 아랑으로 구성된 5인조 혼성 모던록 밴드입니다. 어느새는 놀랍게도 음악 공연이 아니라, 실험 음악극, 드라마 콘서트 등의 프로젝트성 공연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별의 dub’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작년 가을부터 <어느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날 어느새는 ‘아주 둥근 달이 뜬 밤에 벌어진 황당무개한 이야기입니다’란 멘트와 함께 ‘어느 쌀쌀한 보름밤’이라는 곡으로 세 번째 무대를 열었습니다.

 

사진6 공연중인 어느새

 

“한국말을 대구에서 배웠다”며 유머러스하게 무대를 진행한 보컬 덥은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스텔지아’로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개성강한 덥의 보컬과 곡 전반에서 흥미로운 연주를 보여준 민수, 젬베를 비롯해 서너 개나 되는 악기로 리듬을 맞춘 리라, 건반에 하모니카 멜로디언까지 연주한 아랑, 그리고 팀의 막내이면서 선글라스가 없으면 베이스를 못 친다는 단군까지 멤버들은 공연 내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이어 ‘능청스럽게’와 ‘파하얀 섬’, ‘너는 별’, ‘도롱뇽’을 부르며 어느새는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영상2 어느새-능청스럽게

 

‘능청스럽게’는 ‘TV속에선 멋진 남자가 멋진 girl들을 멋진 차에 태우고 차와 나의 뚜껑을 열지. 나도 저런 차를 타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 그냥 여자가 저런 차를 몰고 난 그냥 카 오디오처럼 노래나 부르고 싶어. 능청스럽게’라는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유머러스함이 가사에서 잘 드러난 노래입니다.


어느새는 앨범의 전 곡이 모두 연관성이 있지만 ‘파하얀 섬’과 ‘너는 별’은 이어지는 노래라고 설명합니다. 보컬 덥은 두 가지 소원이 있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하나는 마지막 음이 모두 끝날 때까지 청중이 경청해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무대 뒤로 들어간 뒤 앵콜 요청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도롱뇽’을 부르기 전 보컬 덥은 두 시간 동안 도롱뇽을 보고 있다가 만든 노래라며 두 시간의 느낌을 3분으로 담았다고 말했는데요, 곡이 끝나갈 때 악기가 하나씩 멈추며 멤버가 한명 씩 퇴장하던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대가 끝난 뒤에는 소원대로 퇴장한 어느새에게 앵콜 요청이 터져 나왔답니다.

◎ 권순관, <A door>

 

사진7 권순관의 <A door> 앨범 자켓

 

권순관의 등장으로 객석이 시끄러워졌습니다. 여성 팬들의 환호와 함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권순관은 2008년 노리플라이로 데뷔했습니다. 권순관은 2006년 제1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노리플라이로 활동하는 동안 대중들에게 따듯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올해 4월 솔로로 활동을 시작해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친 바 있습니다. 1집 신인가수라며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풀던 권순관은 좋은 후배님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K-루키즈 기획공연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8 공연중인 권순관

 

키보드의 세팅 실수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흘러나와 관객들이 웃음을 빵 터뜨렸습니다. 재치 있게 “이게 공연의 묘미가 아니겠느냐”며 ‘Tonight’으로 무대를 열었습니다. 이어 권순관은 ‘내가 되었으면’, ‘변하지 않는 것들’, ‘그렇게 웃어줘’, ‘끝나지 않은 노래’, ‘Keep going’을 부르며 관객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다음 7월에도 K-루키즈 기획 공연은 계속된다고 합니다. 어떤 흥미진진한 무대가 더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낭만적인 공연, 남은 4팀의 기획 공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사진출처

- 사진1,4,6,8 직접 촬영

- 사진2,5 제쉬, 어느새 공식 페이스북

- 사진3,7 각 가수 앨범 자켓

 

- 영상1 유튜브 카페 언플러그드

- 영상2 유튜브 cppark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