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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아이들에게 감성의 가치를 전하고 싶어요!

by KOCCA 2012. 12. 17.

이 름 : 이 승 관

주요 경력
2010년 4월 ~ 현재 아크리티브(www.arcreative.co.kr) 대표 겸 감독
2010년 4월 안동영상미디어 센터& 퍼니플럭스 권정생 원작 “엄마까투리‘ 애니메이션 컨셉 디자인
2010년 3월 퍼니플럭스 & EBS ‘모여라 딩동댕’ 번개맨 디자인
2010년 1월 삼지애니메이션 ‘부르미 컨셉 디자인
2008년 9월 꽃다지 ‘머털도사’ 외주 컨셉 디자인 등 다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IT와 접목된 다양한 스마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는 아크리티브가 최근 필로(Pilo) 시리즈 앱북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 세계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나눌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는 이승관 아크리티브 대표와 만났다.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창업하다!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는 이승관 대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할 때만 해도 정부에서 만화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들을 많이 진행했어요.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애니메이션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만화작가로의 삶을 꿈꾸면 출판만화에 몸담기도 했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컨셉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 “들으면 알 만한 작품들에서 컨셉 디자인을 담당했어요. ‘똑딱하우스, 머털도사, 부르미’ 같은 작품들인데요.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강북청년창업센터에 둥지를 마려한 이승관 대표는 외주 일을 하면서도 정부지원 사업에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창업하고 나서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하니 열정만 갖고 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정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했죠.”

 


그는 정부지원 사업을 통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만들었던 작품들이 파일럿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를 보면서 다른 방법들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법적인 면에서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거죠.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을 파일럿만 만들다가는 안 되겠더라구요.”

 


애니메이션 기획과 컨셉, 시나리오 같은 작업들을 10년 넘게 해오다 보니 이런 것들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스마트 콘텐츠라는 분야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리스크가 큽니다.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아야 투자를 받을 수 있죠. 그래서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동안 디지털 앱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앱북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한 파일럿 영상처럼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아크리티브의 공동 대표를 맡고 이는 이승관, 이승재 대표

 

 

디지털 앱북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 온 것은 베개 요정 ‘필로(Pilo)’였다. “창작들에게는 한두 번의 기회는 꼭 오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필로가 그런 것 같습니다. 필로는 기획하게 된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큰 애가 여섯 살 무렵에 놀고 싶다면 잠을 자지 않아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일하다 오면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어느 날 아이가 베개를 꼭 끌어안고 자는 모습을 보면서 꿈나라에서 아이가 놀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는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베개와의 추억을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놀아주는 못해도 베개 요정이 아이와 놀아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구체화 시켰다. “애니메이션을 만들다 보면 수익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필로는 어떤 계산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고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매달렸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 3~5세를 위한 유아용 3D 애니 앱북 ‘필로(Pilo)’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 

 


그렇게 베개를 모티브로 한 필로를 메인 캐릭터로 삼게 됐고, 꿈나라를 세계관으로 한 이야기들을 막힘없이 술술 생각해 낼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들 중에 아이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 말을 믿기 힘들었는데, 막상 제가 그런 경우에 해당되었죠. 아이에게 아빠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필로는 제게 큰 선물인 셈입니다.”

 


이승관 대표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하나하나 캐릭터를 디자인해 가면서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반의 필로 시리즈를 앱북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 “현재 프로그래밍을 담당하고 있는 동생이 회사의 공동 대표를 맡게 되면서 필로를 앱북으로 선보일 수 있었죠. 필로는 스토리가 전개되다가 간단한 게임을 통과하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형태로 제작되어 있는데, 현재 필로 캐릭터를 모델로 한 앱게임도 만들고 있고, 내년에는 봉제인형도 나올 예정입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접목되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좋은 콘텐츠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이 대표는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같은 부모 된 입장에서 이해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꿈나라로 이끄는 놀이동화 같은 필로가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용량과 최적화 문제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필로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곧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앱북 필로는 3D 실시간 스마트 콘텐츠인 동시에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연계되어 다양한 사업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기대하세요!
한편, 이승관 대표는 필로를 출시하면서 국내 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앱북시장은 생각한 것만큼 크진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필로가 상위권에 올라가겠지만 매출 면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보고, 그 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 힘쓸 계획입니다.”

 


올해 필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 중인 애니메이션 프리프로덕션 파일럿 지원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콘텐츠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 번역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또한 2012 스마트앱어워드2012 대상(어린이교육)을 비롯해 KT앱 창작대회 에코노베이션상 1등, 2012 서울캐릭터프로모션&피칭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받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이승관 아크리티브 대표

 

 

“창업을 생각한다면 정부지원 사업을 잘 활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앱북처럼 콘텐츠라는 것이 공장에서 물건 만들듯이 딱딱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 애니메이션은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검증이나 재정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승관 대표는 정부지원 사업을 수주한다고 해도 지원 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각종 서류나 교육에 참가해야 하는 등 신경 쓸 부분도 많다고 당부했다. “지금은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 회사로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또, 예전에 만들었던 ‘해태가족’을 비롯해 ‘필로’ 같은 애니메이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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