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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웹툰 원작 영화들 속 진짜 만찢남/만찢녀는?

by KOCCA 2012. 10. 26.

 

 

웹툰 캐릭터 vs 영화 주인공 간 싱크로율을 검증합니다

 

 

 

▲ '만찢남'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기사들

 


'만찢남'을 들어보셨나요? '화를 고 나온 자'의 줄임말입니다.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연예인이나 드라마 주인공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인데요. 이 표현이 시작된 것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의 주인공 '구준표'역할을 맡은 배우 이민호가 흡사 원작인 만화책 주인공이 책을 찢고 실제 세상으로 나온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였습니다. 지금은 잘 생긴 외모의 배우들을 칭찬하는 표현으로도 그 의미가 확대 되었지만, 만화 원작인 드라마 작품으로부터 이 표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만찢남 [만찟남]

 

명사.

 

"화를 고 나온 자"라는 뜻. 만화책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처럼 비현실적으로 잘생겼거나 멋있는 경우에 쓴다.

 

예)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민호 만찢남 20종 세트 공개 (엑스포츠뉴스 / 2012.9.12)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들의 잇따른 흥행
 드라마 <짝패>, <일지매>, <꽃보다 남자>, <아름다운 그대에게>, <식객>등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바로 원작이 만화라는 점이지요. 팬이 많은 만화들은 대중성이 검증되었다는 면에서 드라마, 영화의 흥행의 보장수표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콘텐츠산업계에서 원작으로서 이만한 가치를 지닌 장르도 없겠지요?


 만화 장르 중에서도 영화화가 유난히 활발한 기대주가 있습니다.  한국 만화계의 젊은 기대주에서 이제는 명실공히 주요 장르로 자리잡은 '웹툰' 인데요. 포털 사이트가 만화를 감상하는 주요 창구가 부상했고 또한 웹상으로 게재한다는 면에서 기존의 인쇄 만화와 연출 방법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 웹툰 장르는 최근 몇 년 사이 인기작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영화화되고 있는 추세 입니다.

 

▲ 강풀 작가

 

 영화화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웹툰 작품으로는 강풀작가의 작품을 들 수 있는 데요.  이미 개봉한 작품으로는 <아파트(2006)>, <바보(2008)>, <순정만화(2008)>,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이웃사람(2012)> 등이 있습니다. 

곧 개봉하는 영화 <26년>도 강풀 작가의 웹툰 <26년>을 영화화 작품이죠!

 
  가장 최근에 영화화된 웹툰 중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품으로는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있는데요. 북한에서 남파된 엘리트 간첩이 남한에서 달동네 바보 역할을 수행하라는 지령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특이한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연재 당시에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최고 시청률 50%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배우 김수현이 원작 웹툰 속 주인공 '원류환' 역할로 캐스팅 되면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기 웹툰을 영화화 하는 경우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원작의 팬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2차원의 세계에서 움직이던 주인공들이 피와 살을 가진 '현실' 속의 인물과 얼마나 비슷한 이미지와 분위기를 가졌는지에 따라 성공적인 영화화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영화화 결정 후 캐스팅이 확정되고 촬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웹툰 속 주인공들과 영화 속 배우들의 싱크로율

 그래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영화화 된 웹툰의 원래 주인공과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얼마나 닮아 있을까요? 그  싱크로율을 지금 부터 검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웹툰 <이끼>의 주인공 '류해국'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끼>의 주인공인 류해국은 집요한 남자 입니다. 수 년에 걸친 소송 공방 끝에 현직 검사를 좌천 시킬 정도로, 타협을 모르는  끈질긴 성격의 소유자 이지요. 그런 성격이 본인에게도 독이 되어, 오갈 곳이라고는 없어 지고 어느날 수 년 쨰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이름 모를 시골 마을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나 도착한 마을은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사람들로 가득한데요. 류해국은 직감적으로 아버지의 죽음에서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이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사건에 깊숙히 발을 들여 놓을 수록 그가 맞딱뜨리게 된 것은 생각보다 거대한데요.


 명철한 머리와 집요한 성격으로 이 이상한 시골마을의 사람들과 대적하는 류해국 역할은 영화에서는 배우 박해일씨가 맡게 되었습니다. 언뜻, 웹툰 속 류해국 보다는 선이 둥글어보여도 날카로운 눈빛만큼은 싱크로율 100%이네요.

 


2.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김만석'

 

 

"나이 드신 노인들이나 , 젊은 우리들이나, 다 똑같은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강풀 작가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재 후기에 남긴 말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사랑을 발견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사랑의 절실함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오히려 많은 후회를 해왔기에, 많은 길을 돌아서 왔기에 더더욱 지금의 사랑이 절실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데요. 웹툰도, 영화도 눈물없이는 볼 수 없고 가슴이 따듯해 지지 않고서는 극장을 나설 수 없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극 중에서 까칠한 할아버지 '김만석'역할배우 이순재님이 맡아주셨는데요. 강해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정을 선택하는스승 또는 부모의 역할을 연기해온 베테랑 배우 이순재님은 툴툴 거리다가도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 행동 하나에서 따듯한 정이 묻어 나오는  '만석' 할아버지 역할에 딱이었습니다.

 


3. 웹툰 <이웃사람>의 '원여선'

 


소녀를 죽인 사람도, 구하려는 사람도 모두 '이웃사람'입니다.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평범한 '이웃'사람들이 수상해 보이는 한 사람을 눈치 챕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소통을 하지 않는 상황. 각자만 연쇄 살인마가 누구인지를 눈치 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과연 살인마와 대적해 소녀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을 보며 작가가 '누군가는 의심했을 텐데'하고 느꼈던 그 안타까움에서 출발한 웹툰 <이웃 사람>은 소통과 연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믿을 수 없이 흉흉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 때에, 항상 피해자는 가장 힘없고 약한, 가장 보호받아야할 존재들입니다. 이 작품 속 '원여선' 처럼 말이죠.


 죽은 뒤에도 매일 자기가 사는 집으로 돌아오는 소녀 '원여선'은 그녀의 어머니에게 보이는 유령이면서, 우리가 지키지 못했던 그 바로 그 '소녀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아저씨'가 목숨을 걸고 구하려고 애썼던 바로 그 소녀 김새론은 영화 <이웃사람>에서도 우리가 지켜줘야할 소녀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세상사에 마음을 닫고 지낸 전직 국정원 요원조차 바깥으로 끌어냈던 그녀라면, 영화 <이웃 사람>에서도 이웃 사람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겠죠?


 
4.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류환'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공화국의 혁명전사. 북한에서는 1급 엘리트 간첩으로 길러졌지만 남파 이후에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규칙적으로 '바보짓'을 해야 하는 비운의 스파이. 그는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주인공 원류환입니다. 각종 특공 무술에 수 개 국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는 그이지만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당의 명령을 하달받고 구멍가게를 운영중인 할머니에게 더부살이로 살아갑니다. 인간 병기 같은 그 이지만 가슴 한 켠에는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숨어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소망 한 가지를 지켜내기 위해 비인간적인 모든 대우를 참으며 살아온 그에게 이 달동네는 의외로 위험한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당의 명령을 거절하고서라도 지켜내고싶은 소중한 감정들을 깨닫게 해준 공간이 바로 이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이 달동네이기 때문이죠. 드라마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는 김수현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주인공에 캐스팅 되어 현재 촬영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시골 소년에서 첫사랑에 대한 연정을 버리지 못하는 젊은 왕의 역할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젊은 배우가 이 간첩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주목되네요.

 


 지금까지 알아본 웹툰 원작 영화들 속 캐릭터와 주인공 간의 씽크로율 검증!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웹툰들이 활발하게 드라마로, 영화로 제작되는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