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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모던보이를 만나러 극장으로!' - 표석 따라 걷기 체험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16.

출처: 문화콘텐츠닷컴http://www.culturecontent.com/

 

표석에 대해 아시나요? 표지석, 푯돌이라고도 불리는 표석은 특정한 장소에 설치되어, 그 곳이 과거 역사적 사실이 존재했던 장소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서울에 소재하는 역사문화 관련 유적을 기념하는 표지석으로서, 서울특별시에서 설치하고 관리하는 표석들도 여럿 있는데요. 모르고 지나쳐지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쉽게 이 표석들을 마주칠 수 있답니다. 표석이 알려주는, 흥미로운 역사의 흔적들! 먼저, 문화콘텐츠닷컴 (http://www.culturecontent.com) 에서 먼저 찾아볼까요?



출처: 문화콘텐츠닷컴http://www.culturecontent.com/

 

문화콘텐츠닷컴에서 어떤 장소의 터를 검색하고자 했을 때, 그리고 표석을 검색했을 때 이러한 결과물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문화콘텐츠닷컴에서는 다양한 표석들에 대한 정보, 멀티미디어 자료 등을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표석 따라 걷기라는 메뉴가 눈에 띄는데요. 클릭을 해보면, ‘표석 따라 서울걷기라는 큰 주제 아래 9가지의 코스가 나온답니다. 각 코스를 클릭하면 지도와 찾아가는 방법, 표석에 대한 설명 등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직접 살펴볼까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문화콘텐츠닷컴 메뉴로 이동됩니다.) 

1. 대한제국 군대의 해산과 저항  2. 한양은 누가 지켰을까  3. 모던보이를 만나러 극장으로  4. 조선의 여관을 찾아서 5. 겸재 정선의 그림 속 나루터  6. 인기 사극의 무대를 찾아서  7. 왕실의 물품은 누가 공급했나  8. 조선 하늘을 울린 의열투쟁의 총성  9. 서울거리를 흔든 3.1운동의 함성


<네이버 지도>

 

주제도 다양하고, 코스도 다양해서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어요. 본 기자도 이 중 한 코스를 선택해서, 직접 표석 따라 걷기를 체험해보기로 했는데요. 고민 끝에 기자가 선택한 코스는, ‘모던보이를 만나러 극장으로’! 동양극장 - 원각사 - 조선극장 - 우미관 - 국도극장의 터를 찾아 걷는 것으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요즘과 달리 각자의 이름을 걸고,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큰 인기를 누렸던 과거의 극장들의 터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였어요.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기자는 첫 출발지인 동양극장을 찾아 가기 위해 서대문역으로 향했습니다. 준비물은 디지털카메라, 문화 콘텐츠닷컴에서 찾은 지도와 간단한 설명이 담긴 프린트물, 메모를 위한 수첩 하나와 볼펜 하나. 거기에 편한 신발 찾아 신고서, 표석들을 찾아 출발!




1. [동양극장] - 원각사 - 조선극장 - 우미관 - 국도극장


서대문역에 도착
!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문화콘텐츠닷컴에서 본 설명을 참조하여, 사진과 함께 동양극장 터를 찾아가봅시다. 서대문역 5번 출구에서 출발! 출구에서 나와서, 바로 인도를 따라 직진해주세요. 횡단보도를 건너서 계속 직진 하다보면 농업박물관이 보입니다. 1987년 농협중앙회가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농업박물관에서는, 한국농업의 역사와 농업인들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농업박물관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롯데리아를 지나 문화일보가 나옵니다. 동양극장 터의 표석은 그 바로 옆, 스타벅스 앞에 위치하고 있어요. 동양극장 터 발견! 첫 코스가 상당히 순조롭네요.


1935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연극 전용 상설 극장 동양극장, 19762월 폐관되었고 1995년 철거 되었다고 해요. 당시 대중연극의 중심지였다는 이 곳! 극장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길가에 자리 잡은 표석이 그 명성을 대신 전해주고 있네요.


1935년 동양극장의 모습 / 1970년대 영화관으로 변모한 동양극장의 모습. ( 사진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

  [표석 문구]
동양극장은 1935년 서울에 세운 최초의 연극 전용 극장으로 신파극을 공연하였다. 이 극장은 당시 대중 연극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호화선청춘좌는 이 극장을 대표하는 2대 극단이었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연극이 공연될 때는 많은 장안 기생들이 모여 들었다고 하며, 광복 후 운영난으로 영화관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에 완전 폐관되고 1995년에 철거되었다 




2. 동양극장 - [원각사] - 조선극장 - 우미관 - 국도극장

2번째 목적지! 원각사 터를 향해 떠나볼까요? 동양극장 터를 지나, 직진! 길을 건너 쭉- 걷다보면 길 건너에 경희궁과 서울 역사박물관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서울 역사박물관을 향해 길을 건넌 뒤, 오른쪽으로 꺾어 다시 직진해주세요.


 

원각사 터 표석은 새문안 교회정문 옆 인도 변에 위치하고 있어요. 저 멀리 새문안교회가 보인다면, 그 길을 따라 계속 직진! 새문안교회 입구에 도착하기 직전, 원각사 터 표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원각사 터 도착! 원각사는 신극과 판소리 전문 공연장이자, 한국 최초의 국립극장입니다. 1908년 창설되었으며, 그 해 11월 이인직(李人稙)의 신소설 은세계(銀世界)를 처음으로 신극화하여 상연했어요. 원각사는 1914,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하네요. 문화콘텐츠닷컴에서는 당시 사진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원각사 화재 당시 모습 ( 사진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


 [표석 문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극장 원각사가 있었던 곳. 1909년 이인직(李人稙1882-1916)의 설중매, 은세계 등이 공연되었음 

 


3.
동양극장 - 원각사 - [조선극장] - 우미관 - 국도극장

다음으로, 조선극장 표석을 향해 출발! 지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꽤 긴 루트를 걸어야 해요. 먼저 원각사 터 표석을 지나, 광화문역으로. 광화문역에서 다시, 사진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 쭉~ 걷다보면 종각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 멀리 보신각이 보이네요. 지금까지 왔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꺾어지게 됩니다. 다시, 직진! 길 건너편 표지판에 '인사동'으로 향하는 표시가 보일 거예요. 길을 건너서, 동그라미로 표시된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순탄하다고 생각했던 표석 따라 걷기. 가장 큰 고비는 바로 인사동에서 조선극장 터 찾기! 여기저기 길을 물어가며, 때론 정 반대 방향으로 한참을 걸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면서 본의 아닌 인사동 관광을 했네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헤매시지 않도록, 사진과 함께 찾아가 볼게요! 아까 들어온 골목은 인사동 5. 쭉 걸어오다 보면, ‘갤러리 수가 보입니다. 갤러리 수와 우리은행 사이 골목으로 계속 직진! 낙원떡집이 있는 인사동 네거리가 나왔어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줍니다! 한국관광명품점이 보이는 방향으로, 직진! 쭉 직진! 왼쪽으로 낙원상가, 종로3가 지하철역 표시가 보인다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그렇게 걷다보면, 오른편에 스킨푸드, 그리고 그 바로 옆에 토니모리가 보입니다. 토니모리를 찾으셨다면 잘 찾아오신 것! 바로 옆 골목,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으로 꺾어 들어가 주세요.


드디어, 조선극장 터 도착! 지금까지의 표석들은 길거리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나무 숲 사이에 있는 표석을 보니 또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일제 강점기, 최고의 시설을 자랑했던 조선극장은, 19237월 토월회의 창립공연과 9월 신극공연을 하는 등 우리 영화와 연극사에 상당한 공헌을 한 곳이랍니다!


조선극장 관련 기사 이미지. (사진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

[표석 문구]
조선극장 터(朝鮮劇場址) Former Site of Joseon Theater 조선극장은 1922년에 개관된 3층 벽돌 건물이었다. 영화관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건축도중 연극 공연이 가능하도록 무대를 확장하였다. 이곳에서 만파회(萬波會), 토월회(土月會), 민중극단(民衆劇團), 산유화회(山有花會), 극예술연구회(劇藝術硏究會) 등 많은 극단과 단체들이 연극 공연을 하였다. 1936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4. 동양극장 - 원각사 - 조선극장 - [우미관] - 국도극장


조선극장 터와 우미관 터는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골목에서 다시 나와 계속 걸어갔던 방향으로 직진하다보면, 금강제화가 보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요. 건널목 바로 맞은편에는 지오다노가 보이고, 오른편에는 맥도날드가 보이지요. 우미관 터는, 맥도날드 종로 2가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요!



우미관 터 도착! 우미관은 1912년 북촌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활동사진 상설관입니다. 1918단성사가 활동사진 전용관이 되기 전 까지는 경성 유일의 조선인 극장이었고요. 그래서 이름 있는 조선인 변사 대부분이 우미관 출신이거나 우미관을 거쳐 갔을 만큼, 우미관은 그 당시에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다고 하네요.


옛 우미관의 모습. (사진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

[표석 문구]
우미관 터 優美館址 Former Site of Umigwan(Cinema) 우미관은 우리나라에 영화문화가 들어온 초창기인 1912년에 개관되어 단성사(團成社조선극장(朝鮮劇場)과 더불어 사랑받던 영화관이다. 2층 벽돌 건물로 수용 인원 1000명 정도의 큰 극장이었다. 1910년대에 가장 활발하였으며, 1920년대와 1930년대 이후에는 대체로 오락물을 상영하였다. 이 극장은 광복 이후에도 이곳에 존속하였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된 후 1959년 옛 화신백화점 뒤로 이전하였다 

 

5. 동양극장 - 원각사 - 조선극장 - 우미관 - [국도극장]


우미관 터 표석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종각역이 나와요. 이제 표석 따라 걷기의 마지막 코스! 국도극장으로 향해야 할 텐데요. 을지로 4가에 위치한 국도극장 터까지는 지하철로 가기에는 좀 애매한 거리이긴 하지만, 날씨가 워낙 추웠던 탓에 부득이하게 지하철을 타기로 했어요. 날씨가 풀리면, 산책삼아 걸어가도 좋을 듯!



을지로 410번 출구로 나옵니다. 나온 대로 직진하다보면, 농협과 함께 호텔국도건물이 있어요. 국일 상사를 보고 왼쪽 골목으로 꺾어지면, 국도극장 터 표석이 보입니다!


표석 따라 서울 걷기, ‘모던보이를 만나러 극장으로’, 마지막 표석인 국도극장 터 도착! 국도극장은 1913황금연예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여, 도중 경성보창극장’, ‘황금좌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948국도극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한국영화의 중심지였던 국도극장은, 199910월에 철거가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국도극장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지요.


(사진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http://www.culturecontent.com/ )

[표석 문구]
국도극장은 193611월에 동양풍(東洋風)을 가미한 르네상스식의 황금좌로(黃金座) 개관하였다. 한국 영화 80년과 운명을 함께 해 온 이 극장은 1948년 국도극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극장은 광복 이후 춘향전’ ‘미워도 다시한번등 한국 영화 상영 중심지로서 영화인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19991030일에 철거 되었다 

 

표석 따라 걷기, ‘모던보이를 만나러 극장으로’! 다섯 개의 표석을 찾아 걷는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어요. 표석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던 거리의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었던 색다른 시간이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던 역사의 흔적들! 지금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출처: 문화콘텐츠닷컴http://www.culturecontent.com/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표석에 대해 이해하고, 이미 사라진 공간들의 자취를 찾는 데에는 문화콘텐츠닷컴의 자료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문화콘텐츠닷컴에서 정보를 얻고자 하는 표석 이름을 누르면 이름, 카테고리, 연변, 설치연도, 위치, GPS좌표, 표석문구, 표석설명, 얽힌 이야기, 참고문헌, 참고 이미지, 현재 주변 이미지,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답니다. 일반적인 정보 외에 그 장소에 얽힌 사건이나 일화도 들려주고 있어, 단순한 역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표석 따라 걷기! 여유로운 발걸음과 관심 어린 눈으로, 서울의 흔적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