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자택 격리와 이동을 제한하는 등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전 세계의 공장과 항공기, 경제 산업은 모두 멈춰 버렸었습니다. 또한 엔터사업과 미디어 산업도 마찬가지로 직격탄을 맞은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의 방송영상의 현재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미래에는 영상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2019년 약 2조 1,000억 달러였던 E&M 산업의 글로벌 매출이 2020년에는 3.8% 감소한 2조 달러 규모로 축소되었습니다. TV, OTT, 광고 등 방송영상산업 매출 역시 2019년 4,475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약 3.7% 감소한 4,308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PwC(Pricewaterhouse Coopers)에서 조사를 진행한 지난 22년 동안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방송영상 시장 규모 (2016~2025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시장 축소와 매출 하락을 넘어 방송영산산업 자체의 구조와 지형 변화를 추동했습니다.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가 변화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급속히 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생태계를 구성하면서 관련 시장 및 정책에 관여하는 다양한 주체들, 예컨대 이용자(소비자)와 공급자, 창작자와 제작자, 유통사, 광고주와 배급사, 정부와 기업 등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송/미디어 산업의 전통적인 가치사슬(예컨대, 콘텐츠의 제작-편성-전송/송출-이용)에 불연속성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와 봉쇄령이 해제되고 단계적 일상회복(with Corona)으로 전환되면 E&M 산업은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매출 실적이 2021년에는 6.5%, 2022년에는 6.7%p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5년 동안 연평균 2.38%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5년에는 4,8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TV수신료와 광고 매출 등 전통적인 TV 시장 매출 규모가 2019년 대비 모두 감소했습니다. TV수신료 매출은 전년도 대비 약 4.4% 감소했습니다.
■ 공영방송 수신료
공영방송 수신료는 주로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 그리고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한 매출 실적입니다. 2019년 293억 달러에서 2020년 283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5년 동안의 공영방송 수신료 매출을 전망하는 데에 고려해야 할 요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공영방송 수신료제도 관련 정책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경우, 2019년 1월 1일부터 공공서비스 요금 중 하나로 라디오・텔레비전 서비스 요금(radio-och tv-avgiften)을 신설하고 개인 소득별 원천징수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라디오와 TV수신기를 보유한 가구는 소득에 상관없이 연간 2,600크로나(약 34만6,000원)의 수신료를 납부해야 했습니다. 스웨덴 정부가 새롭게 채택한 방식은 개인 소득별 연간 수입 13만 4,724크로나(약 1,793만 원)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기준 수입 이하인 경우에는 과세 소득의 1%를, 기준 수입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1,347크로나(약 18만 원, 월 1만5천원)를 원천징수하는 것입니다. 스웨덴 라디오(SR), 스웨덴 텔레비전(SVT), 스웨덴 교육 라디오(UR) 등 공영방송의 재정 안정성과 독립 기반을 마련하여 공공 서비스의 품질 향상과 공공성 증대를 지향하는 정책입니다. 물론 일반 국가 재정과는 별도로 분류하여 관리합니다.
둘째,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보급이 확장되고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럽 특히 EU 국가들 사이에서 자국의 문화 정체성과 콘텐츠 산업을 위협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PSB)이 공영미디어(PSM)로 진화하여 글로벌 OTT의 시장 잠식을 방어하면서 자국의 문화 및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진흥할 보루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관련 제도와 정책 보완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물론, 한편에서는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이용 행태가 변화하면서 공영방송 제도 및 수신료 징수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유럽 지역의 공영방송 제도 및 수신료 제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NHK의 수신료 인하를 제외하고, 유럽 지역의 각 국가에서는 수신료 금액 인상도 추진 중입니다.
■ 유료방송 시장
2020년 유료방송 가입료 매출은 홈비디오를 포함한 TV 전체 매출의 약 82.2%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2019년 1,926억 달러에서 2020년 1,838억 달러 규모로 감소했는데, 5년 동안 연평균 0.8%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면서 2025년에는 약 1,770억 달러 규모에 머물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유료방송 가입자가 인터넷 TV나 OTT 등의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cord cutting)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0년 404만여 명이었던 케이블TV 가입자가 2025년에는 374만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료방송 사업자들 역시 OTT 플랫폼 등 새로운 서비스에 투자하면서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한 혁신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일정 정도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2021년 마이너스 1.7%에서 2024년에는 마이너스 0.4%로 매출 감소 폭이 완화되다가 2025년에는 8년 만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 될 것이 예상이 됩니다. 특히, 유럽, 아시아 태평양,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글로벌 규모의 플러스 성장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홈비디오 매출은 2016년부터 감소 추세였는데 2020년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2020년 매출 113억 달러는 전년도 대비 8.2% 감소한 수치입니다.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전통적인 TV매출의 하락세가 점차 완화되거나 2025년에는 회복세가 예상되는 것과 달리, 홈비디오 매출은 5년 동안 마이너스 15.0% 성장률을 보이면서 2025년에는 2020년 약 114억 달러의 절반 이하인 약 51억 달러 규모로 축소될 전망입니다. 역시 가장 큰 요인은 구독형 주문서비스(SVOD; Subscription Video on Demand)와 거래형 주문서비스(TVOD; 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등 OTT의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크게 확대되면서 DVD 혹은 블루레이 디스크 등의 이용률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 광고 시장
2020년 글로벌 광고 시장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행,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광고주들이 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0년 글로벌 광고 산업 분야는 “TV방송 광고의 감소와 온라인TV광고 및 인터넷 광고의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TV광고의 2020년 글로벌 매출은 2019년 1,656억 달러에서 10.1% 감소한 1,490억 달러 규모였습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령으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소비가 증가한 결과, 2020년 온라인TV광고 매출이 전년도 대비 14.9% 증가한 92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 광고 매출 3,362억 달러는 전년도 대비 9.0% 증가한 수치입니다. 온라인TV광고와 인터넷 광고 등 새로운 광고 플랫폼은 탄력적이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은 분야 중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TV광고 시장 규모(2016~2025년)
글로벌 인터넷광고/온라인TV 시장 규모(2016~2025년)
■ OTT 시장
OTT 매출은 2019년 463억 달러에서 2020년 584억 달러로 약 30.4% 증가했습니다. OTT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SVOD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 폐쇄와 도시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택격리와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SVOD 매출은 492억 달러, TVOD 매출은 91억 달러 규모로 집계되었습니다.
글로벌 OTT 시장 규모 추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미디어 기업은 넷플릭스입니다. 독일의 온라인 통계 포털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의 2020년 글로벌 시청자 점유율 조사 결과 넷플릭스가 53.4%로 1위였습니다. 2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12.6%) 및 3위 훌루(6.3%)의 점유율과의 격차가 매우 컸습니다.
2020년 글로벌 OTT 수요 점유율
넷플릭스의 연간 보고서(Annual Report)에 따르면, 2020년도 12월 기준 전 세계 누적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366만 3천 명입니다. 2019년 1억 6,709만 명이었던 것에서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간 신규 가입자 수는 2019년 2,783만 1천 명에서 2020년 3,657만 3천명으로 31% 증가했습니다. 2020년 매출은 2019년 198억 5,923만 달러에서 24% 증가한 249억 9,605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처럼 2020년 OTT의 신규 가입과 이용률, 매출액 등이 모두 크게 증가 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 산업 지형 자체가 OTT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지형 변화에 가속도가 붙은 결과입니다. 첫째,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신규 가입자들 중 상당수가 라이브 스포츠 등 야외 활동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유료서비스에 중복 가입하여 가계 지출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지속적인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계 지출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광고 기반의 무료 OTT 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SVOD 서비스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실제로 2020년 커넥티드TV의 광고 수익이 전년도 대비 30.7% 증가하면서 유선 인터넷 동영상 광고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둘째, 2020년 신규 가입자들 중 상당수는 2021년 이후 언젠가는 OTT 유료서비스에 가입했을 잠재적 미래 가입자들이라는 점입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 가입한 만큼, 앞으로 신규 가입 증가 폭과 성장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5년 동안 글로벌 방송영상산업 시장의 성장은 온라인TV와 OTT 동영상 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2025년까지 유료방송과 홈비디오의 매출 규모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온라인TV광고 매출은 연평균 11.9% 성장세를 보이면서 157억 달러, OTT 매출은 연평균 9.98% 성장세를 보이며 93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SVOD 매출은 연평균 10.6% 증가하여 2025년 813억 달러 규모, TVOD 매출은 연평균 6.6% 증가하여 2025년 12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OTT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지역의 OTT 수익이 2025년 글로벌 OTT 시장 전체의 37.9%(356억 달러)를 점유하면서 OTT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방송영상 산업백서]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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