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급속하게 확산된 코로나 19는 사회 각 부문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 중 방송영상산업에도 큰 변화를 초래하였습니다. 집안 거주 시간이 증가하면서 미디어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온라인동영상 제공 서비스인 OTT 이용이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OTT의 관계성을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 코로나 19 팬데믹과 방송영상산업 변화
집단제작을 기반으로 하는 방송 콘텐츠 제작이 일부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일부 방송 프로그램은 제작이 취소되었고, 해외 촬영 및 공개방송이 축소되는 현상도 발생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제작을 중단해야 했고, KBS의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MBC <쇼 음악 중심> 등은 무 관객 녹화를 하였으며, SBS <맛남의 광장>은 라이브 쇼핑에서 미식회 행사로 포맷 변경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집안 거주 시간 증가로 대부분의 미디어 이용률이 증가하고 재난방송 성격이 강화되면서 TV 뉴스 시청률도 증가하였습니다. 닐슨컴퍼니코리아의 미디어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 2~4월 대비 2020년 2~4월 디바이스 별 평균 이용 시간은 TV가 10.3%, PC가 15.7%, 모바일이 11.5%(안드로이드 기준)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2020 방송 매체 이용 행태조사>에서도 나타났는데, 하루 평균 TV 이용 시간은 2013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였으나, 2020년 약 3시간 9분으로 2019년 2시간 55분보다 14분 증가하였고, 최근 유료방송 시청률도 2019년 89%에서 2020년 90.4%로 증가하였습니다.
2020년에 두드러진 시장 변화 중 하나는 코로나 19로 인한 온라인동영상 제공 서비스 (Over The Top media service, OTT) 이용 증가입니다. OTT 이용률은 2016년 35%에서 2020년까지 계속 빠르게 증가하였다. 특히 코로나 19가 빠르게 퍼지었던 2020년의 OTT 이용률은 66.3%로 2019년 대비 14.3%P나 증가하였습니다.
2020년 OTT 시장의 빠른 성장은 주로 글로벌 OTT 플랫폼 이용 증가 추세가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대비 2020년 코로나 19 확산기 동안 유튜브(YouTube)의 이용률은 47.8%에서 62.3%로 증가하였고, 넷플릭스(Netflix) 이용률은 4.9%에서 16.3%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2020년 9월 한 달 동안 국내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사용시간은 총 433억 분으로 추정되었고, 이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 사용시간의 약 2.36배에 달합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 19로 인해 OTT 플랫폼을 통해 영화 개봉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뒤 OTT에 제공하는 홀드백(hold back)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코로나 19 팬데믹은 2020년 한 해 동안 방송영상산업에 매우 다양한 변화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OTT 시장의 변화
2020년 OTT 시장은 다양한 변화가 눈에 띕니다. 먼저 OTT의 이용자 및 수요 증가 추세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에서 확인됩니다. 2019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약 20.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의 주요 원인은 유튜브 등 다양한 OTT 이용 증가로 이해됩니다.
이와 함께 2020년에는 OTT 시장에서는 복수 OTT 이용자 증가 추세도 나타났다. 2020 년 국내 모바일로 OTT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평균 약 1.7개의 유료 OTT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복수 OTT 이용자의 증가 추세는 미국과 같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20년 전체 초고속인터넷 이용 가구의 약 61%가 복수 OTT를 이용하였고, 약 45%는 3개 이상의 유료 OTT를 이용하고 있으며, 복수 OTT 이용자 수는 계속 빠르게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은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넷플릭스의 월간 순 이용자 수는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64.2% 증가하였고, OTT 사업자 순위에서도 유튜브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빠른 시장 성장으로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는 2020년 9월 기준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 티빙, 왓챠 플레이의 이용자를 합친 수를 앞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유튜브는 2020년 동영상 광고 시장에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할 만큼 국내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시장 성장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0년에 이미 전 세계 가입자 수 2억 명을 돌파하였으며, 코로나 19 확산으로 2021년에도 더 많은 가입자 수를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2019년 11월 출시된 디즈니 플러스(Disney+)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2025년에는 디즈니 플러스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를 앞설 수 있다는 추정과 함께 이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성장 추세에 따라 2026년에는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시장 상위 3개 구독형 OTT 플랫폼이 전 세계 구독형 OTT 비디오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전 세계 확산과 성장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한 K-콘텐츠 약진이라는 뚜렷한 변화를 2020년에 가져왔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의 약진에 따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한류 확산 지역에서는 4차 한류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한류 확산 지역 나라들의 넷플릭스 톱10 드라마 콘텐츠의 경우 TOP10 드라마 중 5개 이상이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태원 클라쓰> 등 K-드라마였으며, 이와 같은 K-콘텐츠의 위력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실적은 2020년 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료 구독자가 약 57.1% 증가하면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넷플릭스 K-콘텐츠의 위력은 넷플릭스의 과감한 K-콘텐츠에 대한 투자의 산물입니다. 넷플릭스는 2020년 이전에 <킹덤>(200억), <아스날연대기>(540억) 과 같은 대형 콘텐츠를 제작해왔고 2020년에도 <스위트홈>에 300억 원 이상의 총 제작비용을 쏟아부었습니다.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콘텐츠 투자에 투자한 비용은 총 7,7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액 증가와 함께 한류 콘텐츠의 넷플릭스 단일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 증가라는 새로운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기존 방송산업의 광고 매출 하락
2020년은 기존 방송영상산업의 재원 측면에서의 변화 중 가장 큰 특징은 광고 매출 변화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 방송 사업의 수익원별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다른 방송 사업 매출과는 달리 2020년 방송산업의 광고 매출이 2019년 대비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체별 광고 매출 변동을 보았을 때도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지상파 9%, SO 15.5%, 위성 33.6%, IPTV 16.5%, PP 7.9% 등 주요 방송 매체의 광고 매출은 하락하였으며, 방송 사업 전체로 보았을 때 2019년 대비 9.5%가 하락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앞서 언급하였던 유튜브와 같은 광고형 OTT의 성장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체 방송 광고 시장에서 각 매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으로 보았을 때 지상파의 비중은 크게 하락하고 PP(방송 채널사용 사업자, Program Provider)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방송산업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광고 매출의 하락 현상은 향후 OTT의 시장 성장에 따라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기존 방송산업의 재원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방송영상 콘텐츠 투자 증가와 제작 시장의 변화
국내 OTT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각 주요 OTT 플랫폼 관련 기업들의 콘텐츠 투자도 매우 증가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 기업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 추구는 국내 및 글로벌 OTT 사업자와 기존 방송 사업자가 콘텐츠 제작인력 등 생산요소시장에서 경쟁이 더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수요 증가를 초래 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높은 수준의 제작 역량을 지닌 한국 제작 업체들의 콘텐츠가 비용 대비 최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유사 제작 역량과 규모를 지닌 다른 나라의 제작 업체의 제작비보다 한국 제작 업체들의 제작비가 매우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콘텐츠 투자 증가로 인해 일부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가격 상승과 함께 PD 등 기존 지상파의 우수 제작인력들이 OTT 플랫폼이나 관련 제작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사례들도 점차 흔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OTT와 작품 계약을 하는 방송영상 제작 업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까지는 대형 제작사들 위주로 글로벌 OTT에 작품을 내놓았다면, 2020년 들어서는 일부 중견 제작사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고, 2021년, 2022년에는 이런 움직임이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방송영상 산업백서]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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