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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콘텐츠공제조합" 설립으로 자금난 숨통 열린다

by KOCCA 2011. 9. 15.

 

 



콘텐츠 산업 협회/단체장, 업계 대표, 학계 전문가 등 30여명이 모여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 토론회>를 개최되었습니다. "콘텐츠 공제조합"이라니 이게 뭔가 하실텐데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음악 산업 등 콘텐츠 업계의 최대 애로사항은 자금난이잖아요. 이를 위해 조합을 구성하여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정부의 지원금을 합쳐 기금을 만들고, 이 기금을 콘텐츠 제작을 위해 활용하자는 취지로 설립이 추진되는 조합입니다.

 

 

토론회가 열린 롯데호텔에 도착하니 낯익은 얼굴의 한국뮤지컬협회 송승환 이사장(탤런트이자 DJ이고 유명한 난타의 기획자이기도 하시죠)이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성신여대 심상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시나 옆에서 들어보니 일본에서 최근 개최된 S.M.엔터테인먼트의 도쿄 콘서트에 다녀오셨다고 하더군요. "콘서트가 4-5시간 계속되는데 관중이 전혀 지치지 않고 따라서 춤추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세상이 오다니 업계에 있는 저조차 믿기지 않네요"라는 소감에 다들 고무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인숙 글로벌사업본부장의 사회로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콘텐츠기업 중 87% 가량이 매출 규모 10억 원 미만이며, 약 92%가 10인 미만의 사업장이라 담보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콘텐츠 중소기업을 위한 융자 금융 상품이 없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성공할 기회를 갖기 못하는 상황이라는군요. 따라서 제작인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금난에 좋은 콘텐츠를 못 만들고 있는 회사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생산할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 아이디어가 생겨난 것이라네요.

 

 

정부의 각 관련 부처에서도 이번 토론회에 큰 관심을 보이며 참석하셨습니다.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을 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이재웅 원장께서 먼저 인사말을 꺼냅니다.

 

"우리에게는 대작이라고 할만한 영화제작비가 헐리우드에 가면 독립영화 수준밖에 안됩니다. 한류로 세계화의 물꼬를 연 지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에 걸 맞는 제작비가 필요한데 지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부 예산을 늘리는 한편 콘텐츠 공제조합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 옆에는 중국이라는 큰 대국이 각 분야별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부문도 마찬가지여서 정부에서 매년 5조원을 콘텐츠 제작비용으로 책정하고 있죠. 헐리우드와 중국과 같은 공룡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이 꼭 필요합니다"

 

 

"콘텐츠 공제조합"의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작은 회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출자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 문제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콘텐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공제조합과 같은 동반성장의 노력이 꼭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축사로 이야기 합니다. 

 

대기업의 출자는 자칫하면 큰 회사만 공제조합의 혜택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콘텐츠 공제조합"의 설립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국회의 법안 발의가 올해 국회 임기 중에 꼭 통과되어야 합니다. 전재희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이죠.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 토론회"에서도 직접 오셔서 국회에서 올해 임기 중에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100마디 말로 하는 외교활동보다 잘 만든 하나의 콘텐츠가 외교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시네요.


이와 관련된 행정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직접 토론회에서 발표하십니다. 지난 5월 콘텐츠 산업기본계획을 확정 지었는데 이를 위해 조사한 결과 금융문턱이 높다고 업계가 입을 모아 지적했다는 군요. 따라서 이에대한 개선책으로도 "콘텐츠 공제조합"은 꼭 필요하답니다.

 

이렇게 정부, 국회 및 산하기관이 협동하여 콘텐츠 공제조합 추친을 위해 발 벗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결성될 것 같습니다.


그럼 과연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으며, 아무 문제도 없는 걸까요? 현업에서 느끼고 있는 사항은 어떤 것일까요? 이에 대한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콘텐츠관련 협,단체장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차승재 회장,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승훈 회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창식 회장, 한국애니메이션제작가협회 최종일 회장,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 최승호 회장,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방극균 회장, 한국뮤지컬협회 송승환 이사장이 참석자로 평소엔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분들이죠.

 

각 분야간에 콘텐츠 제작 교류와 선순환 구조의 유통시스템 확립 등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과 함께 해결해야 할 사항도 함께 토론이 진행됩니다.


다음은 콘텐츠 업계의 실무 대표자들의 토론회가 펼쳐졌습니다. CJ E&M 방송부문의 김성수 대표, 곽경택 영화감독, 3D와 CG를 제작하는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 뿌까를 생산하는 부즈클럽의 김유경 대표, 게임제작사인 마상소프트 강삼석 대표가 토론회에 참석하셨습니다.

 

때론 투자를 받는데 있어서 제작을 잘하는 사람보다 프리젠테이션 문서를 잘 만든 사람이 이득을 본다며 누가 제작을 잘하는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콘텐츠 공제조합"이 갖추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시네요. 또한 해외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세제혜택으로 커다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실무적인 이야기도 토론되었습니다.


다음은 <콘텐츠 공제조합>에 관한 FAQ를 제가 정리해봤습니다.

 

- 콘텐츠 공제조합이란 무엇인가요?
문화콘텐츠산업의 사업체들이 상호부조의 정신에 입각하여 결성한 단체로서 자발적으로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이 납부한 부담금(출자금, 출연금, 부금, 기금, 예탁금)과 정부 출연금 등으로 조성된 기본재산을 운용하여 융자, 보증, 투자 등을 주요사업으로 실시하게 됩니다.

 
-  콘텐츠 공제조합의 가입 대상은?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 캐릭터, 만화, 출판, 방송, 광고, 공연, 지식정보, 콘텐츠 솔루션 등 콘텐츠산업의 제작 및 유통기업입니다. 여기에는 앱 콘텐츠, 3D콘텐츠, 스마트 미디어와 N스크린 서비스 등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콘텐츠 기업들도 포함됩니다. 사업자 등록을 마친 1인 기업도 가입대상입니다. 다만 법인이 아닌 개인의 가입 여부는 공제조합이 설립된 이후 검토할 계획입니다.

 
-  조합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과 보증한도는?
공제 종류(융자, 이행보증 등)별로 최소 1좌(1백만원 이하 예상) 이상 가입하거나 약정기간 동안 공제부금을 납부하면 됩니다. 보증한도는 구좌구입금 X 보증배수로 정해지며, 보증배수는 보증종류와 사고위험률에 따라 1~40배까지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  기존 금융상품보다 다른 점은?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기존 금융권보다 자금대여 한도, 보증배수, 보증한도 등은 높게 정하고 수수료와 이자율 등은 낮게 정하여 조합원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운영될 것입니다. 즉, 싼 이자로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게 됩니다.

 
- 공제조합의 운영 수익은 조합원에게 배분되나요?
현재 근거 법률 마련을 위해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개정되면 수익발생 시 조합원들에게 출자비율에 따라 배분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마련하여 두고 있습니다.

 
- 조합원이 아닌 경우도 지원받을 수 있나요?
가입자에 한해 금융지원 혜택을 부여합니다.

 
- 콘텐츠 공제조합 운영은 어디서 하게 되는지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공제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은 모든 업계가 찬성하여, 우리의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가는데 큰 걸림돌인 제작비용 마련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콘텐츠 공제조합의 초기 기본재산은 3년간 약 1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합니다.

 

토론회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관계자들은 계속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모쪼록 이런 열기가 잘 수렴되어 콘텐츠 공제조합 덕분에 콘텐츠 제작자들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와 함께 콘텐츠 관련 정부예산도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이상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 토론회의 현장스케치를 마칩니다. 자세한 각 분야별 토론회 내용과 공제조합 설립에 관한 주제 발표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