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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판 위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승부, 2015 보드게임콘

by KOCCA 2015. 8. 20.


어린아이부터 마니아까지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보드게임!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코엑스 D1홀에서는 2015 보드게임콘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보드게임은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그렇다면 신나는 보드게임의 축제에 가 보지 않을 수 없겠죠? 우리 기자단에서도 그 활기 넘치는 현장을 들여다보고 왔답니다. 



2015 보드게임콘에서는 무료체험, 보드게임대회, 중고장터 등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행사 장소에는 사람이 끊일 틈이 없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번 보드게임콘의 주요행사인 보드게임 무료체험 존에서는 보드게임이 비치된 수백 개의 테이블이 한순간도 비지 않았답니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보드게임 체험의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거나 원하는 보드게임 앞에서 몇 분이고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 사진 2. 신나게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그렇게 테이블에 앉게 되면 작지만 신나는 파티가 벌어지게 됩니다. 젬블로, 코리아보드게임즈, 행복한바오밥, 조엔, 매직빈 등 12개 업체에서 선보인 국내외의 보드게임 300여 종은 가족, 친구, 연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는데요. 어린아이도 쉽게 할 수 있는 파티게임부터 마니아들이 좋아할 어려운 전략 게임까지 많은 종류가 있어 다양한 연령대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드게임 대회도 15일 예선을 거쳐 16일에는 본선이 진행되었는데요. 경품이 걸린 게임은 사람들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긴장감 있는 시간이 흘러갔답니다.



신나게 보드게임을 체험한 사람들은 배부받은 팸플릿에 스탬프를 찍으며 성취감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보드게임 체험을 비롯해 아마추어 작가존 등을 체험하고 나면 스탬프를 받아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많은 사람이 더욱 적극적으로 보드게임콘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 3 보드게 중고 장터에서 보드게임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사람들


보드게임 작가존에서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미발표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검증받고, 사람들은 새로운 보드게임을 경험해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윈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오전 열 시부터 오후 두 시까지는 보드게임 중고장터도 열려, 좋은 보드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기회도 주어졌는데요. 


그 시각 세미나 존에서는 보드게임에 관한 유익한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16일에는 박성옥 교수가 ‘보드게임 캡스톤 디자인 교육’을 주제로, 오준원 젬블로 대표이사가 ‘보드게임을 개발할 때 하지 말아야 할 5가지’로 세미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독일에 수출된 보드게임 젬블로의 개발자인 오준원 젬블로 대표이사.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드게임을 개발할 때의 유의점을 강연했습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개발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 사진 4. 강연을 진행 중인 오준원 젬블로 대표이사


모든 보드게임은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그 아이디어를 그냥 버리지 말고 항상 기록해 두며, 개척자 정신을 가지고 고안해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적은 양의 정보만을 가지고 스스로 게임의 모든 부분을 만들려는 무모한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하며, 각종 퍼블리셔를 통해 제작과 마케팅 양쪽에 있어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창의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결합하는 것이다’라고 하며 어떤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이 기존의 것들과 닮았다 할지라도 소신 있게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게임만의 독창성은 확보하여야 하며, 자신의 게임이 다른 게임에서 영향을 받았다면 원본 게임의 이미지를 사력을 다해 지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게임은 원본 게임의 그늘 밑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모든 보드게임 개발자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큰 애정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보드게임의 구성물도 최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데요. 그러나 오준원 대표이사는 구성물의 질, 독창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부등호를 표기한다면 그것은 효율성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보드게임은 더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보드게임 자체의 가격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그는 강의의 최종적 주제이기도 한 ‘보드게임 개발자가 하지 말아야 할 5가지’를 정리했는데요. 첫 번째, 상처받지 말자. 게임을 만드는 순간부터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평가자가 됩니다.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상처를 받다가는 결국 더 질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 프로토타입을 너무 과하게 만들지 말자. 프로토타입에만 너무 공을 들이면 그것에 들인 노력 때문에 개선이 어려워집니다. 세 번째, 아이디어가 도난당할 것을 과하게 걱정하지 말자. 자신의 아이디어가 유출될까 염려하여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은 출판될 수 없을 것입니다. 네 번째, 게임 마니아만을 겨냥하지 말자. 게임 마니아들은 더욱 어려운 게임을 갈구하지만, 너무 어려운 게임은 대중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다섯 번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여 그 아이디어를 버리지 말자. 사람들의 반응에 의존하여 무조건 아이디어를 폐기하지 말고, 최대한 남겨 두고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 사진 6 보드게임을 체험 후 부스에서 구매 중인 사람들


사람들에게는 신나는 보드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드게임 개발자와 판매자에게는 많은 보드게임을 알리고 판매할 기회를 제공한 2015 보드게임콘. 보드게임 개발업체 매직빈에서는 이번 보드게임콘에 대해 ‘원래 6월에 하려던 것이 메르스 때문에 8월로 연기되었다. 처음에는 우려가 컸는데, 방학과 기간이 겹쳐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오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많은 분이 오셔서 보드게임을 해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습니다.


▲ 사진 7 보드게임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쌓는 가족


평소 보드게임을 즐겼다는 대학생 최 씨도 보드게임콘에 대해 ‘마니아 뿐 아니라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와서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아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비해 자리나 설명 직원의 수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출했는데요. 이번 2015 보드게임콘이 넘치는 관심 속에 성공을 거둔 만큼 다음에 열릴 보드게임콘은 더욱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자리, 더 쉽게 게임을 설명해 줄 인원의 확보가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보드게임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이가 즐기는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데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교류와 추억, 취미를 선사하는 보드게임! 그 문화에 보드게임콘이라는 축제가 더해져 함께 만들어질 시너지 또한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