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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현장취재

모바일, 인공지능, 로봇 산업의 현 트렌드와 앞으로의 미래

by KOCCA 2015. 8. 3.


지난 7월 21일 대학로에 위치한 ‘콘텐츠코리아랩(CKL)'에서는 창의마스터클래스인 ‘통通˙기氣˙타他’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7월 ‘통通˙기氣˙타他’는 ‘콘텐츠로 미래 트렌드를 읽어내는 힘’이라는 주제를 번갈아가면서 관점별, 장르별로 다루고 있는데요. 21일에는 관점별 클래스로 ‘미래학’ 관점에서 바라보는 미래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정지훈’ 교수님이 ‘모바일,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이 바꾸는 미래’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였습니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미래가 어떠한 방향으로 변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술이나 미래학과 관련하여 다소 생소하다고 느끼고 있어서 강연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였는데요.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웃으면서 즐겁게, 또 집중해서 듣고 왔던 강연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 IT 트렌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할까요?



▲ 사진 1 'Wheel of Disruption(와해의 바퀴)' 인포그래픽


‘정지훈’ 교수님은 현 모바일 트렌드를 한 눈에 보여주는 'Wheel of Disruption(와해의 바퀴)' 인포그래픽을 제시하면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Wheel of Disruption‘ 가운데에는 'Golden Triangle'이 있는데요. 이는 5년 정도 전에 세 가지 기술적 변화가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합니다. 'Golden Triangle'의 세 가지 기술적 변화는 'Real time’, ‘Mobile', 'Social' 인데, 실제로 현재 우리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다 준 요소이기도 합니다. 기술적 변화로 인해 실시간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관계를 맺게 되었죠.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분야를 정리한 것이 'Wheel of Disruption' 입니다. ‘Payments(지불방식)’, ‘Virtual, AI and AR(가상현실, 인공지능, 증강현실)’, ‘Sharing Economy(공유경제)’, ‘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Wearables(웨어러블)’, ‘Makers(메이커)’, ‘Beacons(주변 네트워크)’, 총 7개의 분야인데요. 더욱이 중요한건 이러한 분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서로 연관을 지니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1월에 열린 국제 가전 박람회(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15에서도 'Wheel of Disruption'에서 제시된 7개 분야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최근 모바일 업계들의 관심사와 인포그래픽이 일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은 이미 'Intel'에서 아주 작은 초소형 컴퓨터를 만들어냈고 다른 여러 기업에서도 자사의 제품에 접목하고 있는 흐름을 보였다고 합니다. 또 스마트워치, 가상현실과 관련된 제품, 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무인자동차가 작동하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로 보여주어 화제를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무인자동차에서 운전석을 포함한 앞좌석을 뒷좌석과 마주보게 디자인한 것 역시 새로운 변화입니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디자인이나 자동차 내부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전반적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모바일 트렌드는 이미 변화를 이끌고 있는 단계이며 앞으로의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만합니다.



'Watson'은 ‘IBM’에서 만든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로, 미국의 퀴즈쇼 ‘제퍼디’에 나와서 최강자들을 이겼습니다. 이렇듯 기계가 인간을 이긴 것은 ‘Watson'이 처음이 아닌데요. 이전에 ’IBM‘에서 개발한 체스 전용 컴퓨터인 ’딥블루‘는 체스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긴적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을 지도 모른다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더 개발되지 않고 ’딥블루‘는 해체되었습니다. 이와 달리 ’Watson'의 승리는 ‘딥블루’ 때와 반응이 사뭇 다른데요. “‘Watson'이 진료합니다.”라는 문구로 광고를 하자 병원에서 연락이 왔고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인공지능 도입에 대한 내부저항이 크지 않았고 일반인들도 거부감이 이전보다는 줄어든 것입니다. 현재 ’Watson'은 트레이닝하여 성공적으로 진단을 해내었고 일인 주치의 프로그램으로까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사진 2 미국의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한 'Watson'


이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혹은 거부반응이 줄어들면서 도입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인간의 뇌 신경계 알고리즘을 모방한 ‘Deep Neural Network(심화신경망)’이 더욱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구조물이 10-12단계로 정교해졌으며 인간이 100 정도를 인식한다면 구글의 이미지 판단 서비스는 106 정도로 판단하는 수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의 뇌 작동 원리를 모방한 ‘Neuromorphic(뉴로모틱)’ 칩까지 등장하였습니다. 이들 기술은 의학, 약학, 회계, 과학연구, 법률처리와 같은 논리적인 판단이 중요한 분야를 위주로 하여 활발하게 투자되고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와 그에 따른 발달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고 편리하게 하는 긍정적인 방향 쪽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이어서 ‘정지훈’ 교수님은 로봇에 대해서 각 나라별로 받아들이는 정도와 차이를 보인다며 그 특징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하였습니다. 로봇 강국인 독일, 미국, 일본을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독일은 로봇을 도구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산업적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로봇이 많고 인간의 생활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물론 산업용 로봇이 많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전쟁 로봇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다고 합니다. 투입되어 있는 군사용 로봇이 수 십 조원에 다다르고 이와 더불어 로봇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로봇과 함께 살 사회의 법률과 여러 가지를 연구하는 펀드가 조성되었을 정도인데요. 이는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걱정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달리 일본은 로봇을 친구와도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으며 로봇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로봇에 대한 인식에 따라 각 나라에서 개발되는 로봇과 로봇의 역할이 다른데요. 로봇을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일본에서는 ‘Pepper(페퍼)’라는 소셜 및 서비스 로봇이 180만원에 출시되었습니다. ‘Pepper' 광고는 일본의 로봇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드러내는데요. 광고에서 아이는 'Pepper'가 찍은 가족사진을 보여주자 시무룩해합니다(동영상 1분 53초부터). 가족인 ’Pepper'가 같이 찍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후 'Pepper'와 가족들이 함께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광고는 끝이 납니다.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가족으로까지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환경인 것입니다. 이에 반해 미국의 ‘Baxter'는 로봇이지만 인간의 모습에 가까운 ’Pepper'와는 달리 전형적인 기계의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산업용 로봇으로 소셜 로봇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문화적 배경에 따라 로봇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역할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영상  'Boston Dynamics'의 로봇 'Spot' 소개 영상. 28초부터 로봇을 발로 차는 장면 때문에 논란이 되었다.


로봇에 관하여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지니고 있는 미국이지만 최근 로봇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반응을 살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계 1위의 로봇 회사인 ‘Boston Dynamics'에서 ’Spot‘이라는 로봇 소개 영상을 올렸는데요. 이 회사에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Spot'이 넘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로봇을 발로 찼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사람들은 아무리 로봇이라고 해도 힘껏 발로 차면 되겠냐 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로봇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거부감이 적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로봇이 우리 생활 곳곳에 등장하면서 인식도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로봇과 함께 할 인간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로봇은 과연 인간의 경쟁상대일까요? 인공지능과 로봇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하여도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군다나 감성적인 판단이나 창의력, 신체적 능력 등과 같은 분야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점이겠죠. ‘정지훈’ 교수님은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계와 같이 갈 수 있는지를, 어떻게 이로운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동시에 일명 ‘제 2의 기계시대’가 도래하여 기계와 로봇이 생활 전반에 자리 잡으면 오히려 이러한 상황일수록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대두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David brooks'은 기계의 시대에 각광받는 인재는 모험심, 열정, 통창력, 감성적 공감이 있는 인재라고 하였는데요. ‘Daniel Pink'도 문제를 파악하고 돌파해내는 통찰력인 ‘하이컨셉’과 감성적으로 공감하고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하이터치’를 강조하였습니다. 즉 인간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부각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로봇과 함께 할 영역은 어떠할 것이며 미래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지 고민해보면서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 사진 3 로봇과 함께 사는 근미래를 다룬 영화 <로봇 앤 프랭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모바일,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트렌드와 전반적인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던 강연이었는데요. 강연을 들으면서 ‘정지훈’ 교수님이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일본이 로봇을 친근하게 여기는 것은 어느 정도 ‘아톰(Atom)’과 같은 콘텐츠의 힘이 컸다고 보며, 영화 <로봇 앤 프랭크>와 같이 로봇과 함께 하는 미래를 고민하고 콘텐츠로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연을 들으러 온 현업인들에게 당부하였는데요.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불어넣고 기술적으로 발전하는 데에 있어서 콘텐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그만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상력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처럼 21일 7월 ‘통通˙기氣˙타他’는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미래상을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미래에 대한 전망과 고민을 담은 콘텐츠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봅니다. 


ⓒ 사진 및 영상 출처


- 사진 1 'Brian Solis' 텀블러

- 사진 2 IBM 'Watson'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사진 3 영화 <로봇 앤 프랭크> 공식 페이지

- 영상 'BostonDynamics' 공식 유투브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