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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KOCCA 행사

한류의 중심에서 K-POP을 외치다!「신오쿠보(新大久保)」

by KOCCA 2014. 2. 20.


생각해보면 저에게 ‘한류’라는 단어가 각인된 것은 일본에 ‘겨울연가’ 열풍이 불었을 때 같습니다. ‘욘사마’라는 단어가 마치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일본 전역을 휩쓸고 간 이후로 많은 한국 드라마들이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 등지에서 사랑을 받았죠. 드라마를 시작으로 한국의 많은 문화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그 중 요 몇 년 사이 급격한 성장을 거친 콘텐츠가 있죠. 바로 ‘K-POP'입니다. 그리고 K-POP 콘텐츠의 가장 큰 소비 국가는 일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K-POP의 전체 수출액은 2억 3,510만 달러이며 이중 대일 수출액은 1억 8,951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80.6%를 차지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치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일본 내 K-POP의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 K-POP의 성지라고 불리는 한류거리 ’신오쿠보‘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신오쿠보는 본래 ‘코리아타운’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제2차 세계 대전이후, 일용직 근로자 및, 기존의 재일 한국인들이 모여 들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일본의 다른 한인 타운과 달리 ‘신오쿠보’는 1970년대 이후 일본으로 진출한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평범했던 한인타운은 한류의 열풍이 불어옴과 동시에 ‘한류의 메카’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특히 도쿄의 부도심인 시부야와 한정거장 차이로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죠. 역 출구로 나오기만 해도 보이는 한국 음식점과 카페 등등, 보기만 해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이죠.


사진1 신오쿠보 한류거리 케이팝 상점들


그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K-POP관련 상점들입니다. 정말 한 건물 건너 하나씩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류 거리 곳곳을 촘촘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거리에 들리는 한국 아이돌들의 노래와 화면으로 보이는 뮤직비디오, 한국의 음악방송 무대는 오가는 일본인들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각 상점마다 무리를 지어 서있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한류숍들은 K-POP 스타들이 직접 일본에서 발매한 CD는 물론, 한국에서 발매한 것까지 대부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인들이 특히 K-POP 스타의 퍼포먼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한국의 음악방송 무대들을 틀어놓고 홍보를 하고 있었고, 그 화면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2 신오쿠보 한류거리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한류 상품 매장


더 나아가 일본 내 K-POP은 이제 단순한 음악이나 퍼포먼스 그 이상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K-POP 스타의 얼굴이 있는 물품을 구매하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포스터나 포토카드 같은 기본적인 물건부터 시작해서 노트, 부채는 물론 지갑이나 필통 등과 같은 생활 물품에도 전부 K-POP 스타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또 스타의 이름을 새긴 후드티셔츠나 K-POP 스타가 입었던 옷 등 다양한 방향으로 K-POP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좋아하는 K-POP가 사용한 것 혹은 그 K-POP가 모델인 브랜드 등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상업적 소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었습니다.


사진3 빅뱅 싸인과 포스터가 걸린 음식점


또 이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사랑이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곳곳에 눈에 띄는 한국 음식점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한글과 일본어과 동시에 적힌 간판을 내건 모습을 보며 왠지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한국 음식점들 역시 대부분 한국의 아이돌이 다녀갔다는 증거로 사인을 걸어놓거나 사진을 배치하는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또 음식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직접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마트도 볼 수 있었습니다. 라면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식재료까지. 판매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과 같이 마트 안에 일부를 한국의 전통가옥을 모습처럼 보이게 만들어놨더군요.


요즘 국내에서도 일본 내 한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장의 성장이 잠시 약세를 보였고, 수익률도 주춤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신오쿠보에서 만난 한류는 한국인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