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재물운이 들어오는 금은보화부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관습처럼 부적을 쓰며 "올 한해도 좋은 일만 있게 해주세요."라며 소원을 빌곤 하죠. ‘부적’은 행운을 가져오고 재앙을 막는 주술도구로 아주 먼 옛날 조상들로부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문화원형에 담긴 부적의 역사와 의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부적의 기원 ‘처용 화상’
▲사진 2. 처용설화 (처용무)
우리나라에서 부적의 기원으로 대표적인 예는 ‘처용(處容)의 화상’을 들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면 처용이 자신의 아내를 범한 역귀를 죽이는 대신 노래와 춤으로 감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처용의 태도에 감복을 받은 역귀가 앞으로 처용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곳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에서 부적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부작에 얽힌 이야기
▲사진 3. 까치 작침부작
종이가 아닌 부적은 ‘부작’ 이라고 부르며, 보통 동물이나 식물을 형상화하여 상황에 따라 주술 도구로 사용되었는데요. 수 많은 종류만큼이나 그에 얽힌 이야기도 다양합니다. <여우 자궁 부작>은 술집접대부나 기생이 지니고 있으면 남성의 인기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는 여우가 사람을 홀리는 묘한 기운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까치 부작>은 까치가 떠난 오래된 집안에 있는 작은 돌을 몸에 지니면 마음을 둔 상대방 사람에게 사랑이 전해진다 믿었고, 부부 금술에도 도움이 된다 하여 조상들이 애용하였다고 하네요.
▲사진 4. 호랑이 귀면 부작
무서운 호랑이 모양의 <호랑이 귀면 부작>은 각종 귀신을 쫓는 부적입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길고 날카로운 발톱이 포인트인데 실제 호랑이 발톱이 비쌌기 때문에 모형 호랑이 발톱을 만들어서 끼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복을 불러오는 동물, ‘박쥐’
▲사진 5. 박쥐문 반짇고리와 박쥐부작
부적 속 개, 닭, 호랑이, 거북, 사슴 등의 다양한 동물들은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복을 불러준다고 믿었습니다. 그 중 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동물 박쥐. 박쥐는 사실 복을 가져다 주는 동물로 자손들이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도와준다고 해서 특히 신혼부부의 가구나 옷장 등에 자개로 많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벌레 퇴치 부적이 있었다?
▲사진 6. 복을 바라는 부적
“노냉이 각시가 속가에서 천리나 가버리라고 인제 그 부적을 써서 붙이는 거야. …(중략) 그거를 붙여놓고 약을 치고 그랬는데 그 이듬해는 적게 오드라고. 그래서 다시는 안 붙였어." 이 이야기는 부적을 붙이고 벌레를 퇴치하는 효과를 본 재미있는 설화입니다. 전통 마을에 살고 있는 김수갑씨는 마을 전역에 벌레 노냉이가 많이 생겨 고약한 냄새가 나 견디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전해 들어온 대로 노냉이라는 벌레를 없애기 위해 집안 곳곳에 ‘노냉이각시속가천리’라고 쓴 부적을 붙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무슨 일인지 노냉이가 적게 와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합니다. 사실은 부적과 함께 소독약도 뿌렸었다고 하네요.
부적이란 사람들이 이토록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담습니다. ‘진실로 원하면 그렇게 되리라’ 라는 어디서 많이 듣던 한 구절처럼 부적은 되리라는 믿음을 확고히 해주어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도 같습니다. 올 2014년, 믿음과 확신을 부적 삼아 소망했던 일들을 이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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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전통 부적문화의 원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진출처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전통 부적문화의 원형>에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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