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형스토리] 얼굴이 말해주는 한국의 과거와 현재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관상'은 역사적 사건을 등장 인물들의 얼굴 생김새와 관련 지어 화제가 되었죠. 덕분에 한동안 유심히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되진 않으셨나요? 얼굴은 보통 정면에서 보았을 때 드러난 부위를 말하는데요. 영화에서처럼 얼굴만 보고서도 과거와 미래까지 점칠 순 없더라도 건강 상태와 성향, 유전적 특징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얼굴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특징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얼굴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과거 한국인의 모습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문화원형스토리가 따라가 보겠습니다.  

 

 

◎ '한국인' 만의 얼굴 특징이 있을까?

 

 

▲사진2 한국인의 전형적인 얼굴

 

한국인 얼굴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는 쌍꺼풀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 사람의 78%가 쌍꺼풀이 없다고 하는데요. 본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랍니다. 본시 모든 사람에겐 쌍꺼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쌍꺼풀은 어쩌다 사라진 것일까요? 그 기원을 찾기 위해선 빙하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만 5천년 전, 동부 시베리아에서 빙하기를 지내던 당시엔 커다란 눈이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눈이 커 봤자 하얀 설원에 반사된 자외선 때문에 눈만 부셨죠. 거기다 우리의 눈은 체온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하는데 이 작용을 돕기 위해 눈꺼풀이 두터워졌다고 하네요. 또한 눈이 작으면 작을수록 체온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생존을 위해 '작은 눈'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안구표면에서 증발한 눈물이 얼어붙어 생긴 고드름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속눈썹도 짧아졌다고 합니다. 긴 속눈썹과 짙은 쌍꺼풀은 한국적인 얼굴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이죠. 

 

 

◎ 얼굴의 차이, 문화의 차이

 

 

▲사진3 지역마다 얼굴이 다른 장승

 

얼굴의 특징은 각 지역마다 다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래왔죠. 자연스럽게 문화도 다른 양상을 보인답니다. 장승은 어디에서나 마을을 수호한다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 생김새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경기도의 장승은 눈이 동그랗고 코가 길며 콧방울이 표현되지 않지만 경상도의 장승은 큰 눈에 주먹코, 강조된 눈썹과 수염이 있다는 특징이 있답니다. 얼굴의 차이가 만든 문화의 차이인 것이죠.

 

 

◎ 한국인의 얼굴이 변하고 있다

 

 

▲사진4 시대별 얼굴변화

 

한국인의 얼굴이 최근 변화하고 있습니다. 50~60년대까지는 전체적으로 얼굴과 체격이 커지는 추세였으나, 70년대 이후로는 체격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턱이 급격히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턱뼈가 작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광대와 눈 주위 뼈의 돌출도가 낮아지고 있죠. 10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현재의 얼굴은 광대뼈가 들어가 투박한 인상에서 세련된 인상으로 변했습니다. 이마가 넓어진 대신 턱이 짧아져 뒤로 들어갔죠. 얼굴의 전체 길이 또한 길어졌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폭이 좁아지고 길이가 길어졌음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을 음식의 변화에 두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음식들의 강도가 약해졌다는 것입니다. 배추, 무 등 채소류는 품종개량과 온실재배로 인해 섬유질이 적고 조직이 물러졌으며, 고기 역시 부드러운 육질과 그에 맞는 조리법으로 변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턱의 발달이 예전에 비해 덜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식습관, 문화, 자연환경 등의 차이가 얼굴의 변화로 이어진 것이죠.

 

빙하기에서부터 살펴봤듯 한국인의 얼굴은 이유 없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랍니다.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얼굴인 것이죠. 최근 변화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기본 형태는 오랜 시간 지속될 것 같네요. 큰 얼굴, 쌍꺼풀 없이 작은 눈을 대견하게 여겨볼 일입니다. 치열하게 살아 남은 이들의 얼굴일 테니까요.

 

 

▶ 출처표기

<30만 건의 문화원형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문화콘텐츠닷컴 www.culturecontent.com

더 많은 얼굴 특징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http://2url.kr/XD8

이 기사는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한국인 얼굴 유형>프로젝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출처

- 모든 사진은 문화콘텐츠닷컴 <한국인 얼굴 유형>에서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