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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상반기에는 어떤 앨범이 가장 많이 팔렸을까? 상반기 앨범 판매량 TOP8

by KOCCA 2013. 8. 16.

 

▲사진1 소녀시대 티저 사진

 

 

2013년 상반기, 대중음악의 르네상스가 찾아왔다고 할 정도로 화려한 앨범과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많았죠. 가왕 조용필은 물론 월드스타 싸이가 새 앨범 ‘젠틀맨’ 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을 했습니다. 또한 작년 잠시 주춤했던 아이돌 시장에도 활기가 찾아왔습니다. 1월 1일 소녀시대를 필두로 대형 아이돌의 컴백과 더불어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들이 가요계에 꽃피웠습니다. 원조 아이돌 이효리의 컴백 역시 눈에 띄는 소식이었습니다. 더불어 오디션 출신들이 대거 가요계로 쏟아져 나오며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그런 치열한 상반기를 마무리 짓는 것은 역시 하나하나 발표되고 있는 통계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중 제가 하나 뽑은 것은 한국 대중음악의 공인 차트인 ‘가온차트’에서 발표한 2013년 1월~6월까지 판매된 앨범 판매량입니다. 음원이 강세라곤 하나 여전히 음반 판매량도 중요하니까요.

 
오늘은 음반 판매량 Top 8 앨범들에 관해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보다 알기 쉽게 앨범에 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 1위 소녀시대 <I Got a boy>

 

 

 

▲사진2 가온 차트 소녀시대 판매량

 

 

2013년 1월 1일 말 그대로 ‘여왕의 화려한 귀환’이었습니다. 3집 The Boys 이후 약 1년만의 돌아온 소녀들은 ‘가장 진보적인’이라는 화려한 극찬과 함께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앨범으로 2013년의 문을 열었습니다. 매 앨범 파격적인 행보로 대한민국 걸그룹의 기준이 되어온 소녀시대는 4집 ‘I Got a boy’로 지금과는 다른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양하고 세련된 비트를 섞어서 여러 작곡가와 외신으로부터 완성된 앨범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녀시대’라는 이름과 더불어 생각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타이틀이 아니었나 생각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양한 리듬과 장르의 혼합이 소녀시대의 매력과 잘 버무려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각 부분마다 삽입된 다양한 장르의 ‘매력’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특징들은 일반 대중들이 듣기엔 다소 정신없고 혼란스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의미에서 타이틀 곡 I got a boy는 진보된 음악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랑받기에는 조금 힘든 곡인 것 같습니다.

 

▲영상1 유희열의 스케치북 중 태연, 티파니, 유리아이 라이브 

 

 

타이틀을 제외하고 말하자면, 앨범의 완성도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수록곡은 전반적으로 좋은 음악들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죠. 그중 기존의 SM ENT 소속 가수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던 작곡가 켄지(Kenzie)의 'Express 999'와 태연과 티파니의 듀엣으로 제법 서정적인 모습을 보인 ‘유리아이’가 돋보였습니다. 또한 더피(Duffy)의 'Mercy'를 리메이크한 ‘Dancing queen’ 역시 깔끔한 느낌으로 대체로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M ENT는 전통적으로 매니악하고 실험적인 음악을 많이 시도해왔습니다. 그런 감각으로 사랑받아 온 것도 사실입니다만, 소녀시대는 여전히 대중의 ‘소녀시대’여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중과 전문가 모두를 비롯한 다수에게 대부분 괜찮다는 평을 받았던 곡들은 ‘Baby maybe’, ‘낭만길’과 같은 무난한, 혹은 이전 소녀시대의 느낌이 남아있는 노래였으니까요.

 

 

◎ 2위 조용필 <Hello>

 

 

▲사진3 가온 차트 조용필 판매량

 

단순하게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흔들었던 이름만큼 멋진 ‘가왕 조용필’의 <Hello>입니다. 발매 첫날부터 줄 서서 앨범을 사고 부족해서 팔지 못하고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죠. 그저 명성뿐인 앨범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지금의 대중음악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한 완성도 높은 앨범이었습니다.

 

10년 전 18집을 냈던 조용필은 10년 사이의 변한 트렌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솔직한, 그야말로 조용필다운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발라드 중심의 앨범에서 탈피해 과감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랩, 그리고 모던록을 혼합한 장르의 곡들이 다수 수록되었습니다. 정말 ‘가왕’이었습니다. 처음 ‘바운스’가 공개되던 당시 조용필의 색깔을 찾던 이들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그의 뮤지션적 감각에 푹 빠졌습니다. 63세의 나이에 나온 조용필의 ‘Hello'는 가왕의 역공이었습니다.

▲영상2 조용필 바운스 방송용 뮤직비디오

 

 

단순히 타이틀곡에만 담긴 감성이 아니었습니다. 일레트로닉한 느낌을 가미한 '서툰 바람', '설렘' 등 역시 현대적인 감각으로 가왕의 부활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앨범의 경우 젊은 감각을 많이 가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조용필의 보컬적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곡이자, 이 앨범에 단 두 곡뿐인 발라드 중 한 곡인 ‘걷고싶다’와 같은 곡도 잊지 않고 수록해 적당한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과거에 사랑받은 음악적 특징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말해볼까’의 경우 기성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죠.

 

▲사진4 조용필 19집 앨범 아트

 

조용필의 <Hello>는 그냥 단순한 가수의 앨범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신드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대중의 사랑은 물론 아이돌의 음악에 익숙해진 가요계에 혁신의 바람을 몰고 왔으니까요. 그 혁신의 바람이 결코 어색하거나 무섭기보다는 친근하고 새로운 감각에 모두가 열광하게 되는, 표현 그대로 ‘가왕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앨범의 전 세대의 감각을 관통함은 물론 뮤지션의 관록까지 묻어나는 특별한 음악으로 가득 채워졌다고 할 수 있죠.

 

 

◎ 3위 & 5위 EXO의 <XOXO>

 

 

 

▲사진5 가온 차트 EXO 판매량

 

 

작년, 데뷔 한 달 만에 10만장 판매라는 기록적인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신인 그룹 EXO가 1년이 넘는 긴 공백기를 깨고 과감하게 ‘늑대’로 돌아왔습니다. 3위와 5위를 동시에 차지해서 의아한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EXO는 다국적 그룹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동시에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그룹입니다. 정규 1집 <XOXO>는 각 한국어 버전(Kiss ver)와 중국어 버전(Hug ver)으로 수록된 곡은 동일하지만 다른 언어로 녹음된 앨범입니다.

 

 ▲사진6 EXO 티저 사진

 

1집 타이틀 ‘늑대와 미녀’의 경우 앞서 언급한 소녀시대의 'Express 999'를 작곡한 켄지의 작품입니다. ‘초능력자’라는 미니 앨범 <MAMA>의 ‘엑소 플래닛 스토리’를 이어받는 늑대인간 컨셉의 동화적 가사와 SM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실험적인 음악의 시도가 돋보이는 타이틀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앨범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신인 가수에게 정규 1집이라는 것은 어떤 특징 혹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뽐낼 수 있는 곡들을 빼곡히 채워져야 하는 중요한 앨범입니다. 하지만 EXO의 <XOXO>의 경우 수록곡 개별로 놓고 보면 다양하고 좋은 곡들이지만 일관성이나 EXO만의 개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부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3 EXO 으르렁 뮤직비디오

 

 

앨범의 수록곡 중 가장 좋은 멜로디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은 ‘Baby, Don't Cry’의 경우 익히 들어온 알앤비 패턴의 곡이라고 할 수 있고, ‘Let Out The Beast’의 경우 덥스텝 사운드의 모범적인 활용법으로 괜찮은 곡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두 곡 모두 EXO의 색깔이라고 여기기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죠. 신인에겐 다소 길었던 1년이라는 공백기를 깨고 나온 앨범은 SM ENT가 키워낸 여러 대형 가수들의 색깔이 뒤섞인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5일 발매된 리패키지의 타이틀곡 ‘으르렁’의 경우 조금 다른 평가를 받았죠. EXO가 가진 최대의 강점인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을 목표로 어떤 연출도 없이 원테이크로 촬영한 뮤직비디오와 세련된 어반 알앤비 사운드 기반의 댄스곡으로 EXO만의 특징과 감각을 찾아가는 듯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XOXO>는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EXO만의 색깔과 감각을 찾아가는 과도기적인 앨범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4위 & 8위 샤이니 <Chapter1 Dream Girl: The Misconceptions Of You & Chapter2

Why so serious?: The Misconceptions Of Me>

 

 

 

▲사진7 가온 차트 샤이니 판매량


 

데뷔 6년 차,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던 소년들은 성장했고 정규 3집으로 <Dream Girl>과 <Why So Serious?>로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트렌드세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The Misconceptions Of us>라는 주제로 통합되는 정규 3집의 성과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세련된 음악으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대중성 앞에서 작아지던 샤이니는 이전 앨범이었던 ‘Sherlock’으로 정체성을 확립, 이어지는 <The Misconceptions Of us>로 샤이니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의 경우 Chapter 1과 Chapter 2로 구성,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된 키워드들이 숨겨 다양하게 해석의 가능성을 담은 앨범입니다. 샤이니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성과 스토리적인 요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죠. 이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굉장한 진보입니다. 정규 앨범을 두 장, 20곡에 가까운 앨범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엄청난 시도였으니까요. 또한 이 두 장의 앨범을 관통하는 예고편이 존재합니다. <Chapter 1 Dream Girl>에 실린 ‘Spoiler’는 앨범 수록곡의 제목들을 엮어 만든 위트 있는 가사가 제목처럼 샤이니 정규 3집의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샤이니의 메인 보컬 종현이 직접 작사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게 정규 3집의 키워드를 알려줬다고 볼 수 있죠.

 

▲영상4 샤이니 컴백쇼 중 방백 라이브

 

 

이런 외부적 특징 외에도 샤이니 3집의 음악적 의의는 남다릅니다. 한국 가요계의 흐름과 해외 팝의 흐름 사이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찾던 이전 앨범들과는 달리 <Chapter 1 Dream Girl>의 경우 그 교묘한 틈을 노려 부드러운 감각을 살렸다고 할 수 있죠. 이전 앨범의 타이틀들은 다소 틈 없이 급하게 전개됐던 반면 타이틀 ‘Dream Girl’의 경우 각 보컬이 가진 박력을 살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대중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진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앨범에 실린 미디엄 템포의 ‘방백(Aside)’의 경우 샤이니의 색깔로 독특하게 울리는 감정 표현이 도드라졌다고 볼 수 있죠.

 

▲사진8 샤이니 드림걸 사진

 

<Chapter 2 Why So Serious?>의 경우 가수로서 성장한 모습이 돋보이는 앨범이었습니다. 타이틀 ‘Why So Serious?’는 급작스럽게 고저를 오가며 몰아치듯 진행되는 곡의 흐름 속에서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과연 샤이니다.’라는 호평이 이어졌죠. 수록곡의 매력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타이틀로 대표되는 일관성 있는 컨셉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정 짓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했습니다. 섹시한 남자의 감각을 살린 ‘Excuse Me Miss’와 샤이니표 발라드의 맥을 이어가는 ‘떠나지 못해’ 등 안정된 앨범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Like A Fire’의 경우 그루브한 멜로디에 샤이니만의 다이나믹한 느낌을 주어 앨범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했습니다.

 

확실히 이번 앨범은 특별합니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지 않나 하는 평가가 이어졌던 샤이니는 이제 자신들의 음악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 할 줄 아는 가능성 있는 아이돌의 모습으로 새로이 자신들의 색깔을 공고히 한 것입니다. 그저 노래 잘하는, 혹은 라이브를 잘 하는 아이돌을 탈피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샤이니는 이름처럼 정말 빛났습니다. 상품성을 목표로 양산되는 아이돌과의 차별화를 외쳤던 것만큼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마니아와 대중성의 경계선상에서 샤이니는 처음으로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6위 인피니트 <New Challenge>

 

 

▲사진9 가온 차트 인피니트 판매량

 

 

처음부터 비상이 예고됐던 그룹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적 성과를 보여주던 인피니트는 이전 싱글 ‘INFINITIZE’에서 대중적으로 그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죠. 작곡팀 스윗튠이 만든 대표적인 스타로서 ‘BTD', '내꺼하자’, ‘추격자’ 등의 강렬한 댄스곡으로 군무돌 혹은 집착돌로 불리며 러프한 느낌을 이어오는 그룹이었습니다.

 

이번 앨범 <New Challenge>의 키워드는 앨범 이름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어오던 이미지를 벗고 사랑에 빠진 남자의 달콤한 감정을 표현했으니, 이미지 변신만큼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죠. 앨범에 실린 7곡 모두 사랑에 설레고, 행복하다가도 정신없는 질투에 한숨을 내쉬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 그런 곡들로 앨범의 주제를 통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틀 ‘Man In Love’의 경우 주목할 만한 음악적 감각을 살린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인피니트가 가진 색깔과 지금까지 성장한 인피니트의 장점을 집대성했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작곡팀인 스윗튠은 ‘스윗튠의 역사상 가장 공들인 곡이다’라고 말 할 정도라고 하니, ‘Man In Love’의 음악적 성과는 앨범 주제만큼이나 새로운 듯합니다.


▲영상5 인피니트 <Man In Love> 뮤직비디오

 

 

하지만 타이틀 ‘Man In Love’를 제외하곤 뚜렷한 변화나 도전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에 인피니트가 했던 시도들 답습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볼 수 있죠. 그나마 앨범 구성적으로 새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메인 보컬인 우현의 첫 자작곡 ‘Beautiful’이 실렸다는 것 정도 이야기할 수 있죠. 멤버의 음악적 성장을 대중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자작곡이니까요. 하지만 ‘Man In Love’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수록곡은 없었습니다. 수록곡 중 가장 돋보였던 곡인 ‘60초’ 역시 기존에 성규의 솔로 앨범 타이틀로 사랑받았던 곡이니까요.

 

이미 인피니트는 가요계에 영향력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본인들의 시도를 답습하기보다는 ‘인피니트만의 감각’으로 새로운 해석과 영역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했던 시도 자체는 높게 평가받을만하나 음악적으로 <New Challenge>라는 이름에 걸맞은 앨범인지에 관해서는 좀 더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7위 김재중 <I>

 

 

▲사진10 가온 차트 김재중 판매량  

 

 

JYJ 김재중의 록 장르에 관한 관심은 동방신기 일본 활동 시절 솔로 곡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일본 프리미엄 미니 라이브에서 선보였던 ‘Maze' 라는 곡을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죠. 이 앨범은 록 장르에 대한 김재중의 사랑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또한 시나위의 보컬 ’김바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콜라보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타이틀곡 ‘Mine'입니다. 이 곡은 청명한 김재중의 보컬을 살리면서 록의 기본기에 가장 충실했다고 할 수 있죠. 스트레이트로 진행되는 멜로디에 가미된 드럼,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의 감각적인 조합은 듣는 이들에게 어디론가 뛰고 싶다는 충동을 들게 합니다. 또한 록 발라드 맥락에서 서정적인 느낌을 강조한 ’One Kiss‘ 역시 보컬의 음악적 특색을 잘 살린 곡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타이틀곡과 마찬가지로 김바다의 작곡으로 브릿팝의 음악적 코드와 한국적 감성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트랙이라고 할 수 있죠.

 

▲영상6 김재중 Mine뮤직비디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여겨볼 특징은 모든 노래의 가사를 전부 아티스트 본인, 즉 김재중이 썼다는 점입니다. 또한 ‘나만의 위로’와 ‘all alone'의 경우 자작곡으로 더 화제가 됐었죠. 자작곡을 솔로 앨범에 낸다는 것은 본인만의 감각을 살리면서도 뮤지션으로서 성장을 도드라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Mine'과 ’One Kiss‘의 감각이 지나치게 좋아서였는지 자작곡을 포함해 남은 수록곡들은 좀 밋밋하다 느낌이 있었습니다. ’내 안 가득히‘와 ’나만의 위로‘와 같은 경우 기존에 있던 전형적인 구조를 제대로 해석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고, ‘all alone'의 경우 멜로디의 반전과 서정성이 잘 버무려지긴 했지만 이번 앨범 속에서는 장르적 임팩트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11 김재중 I 앨범 아트

 

그렇지만 확실히 이번 앨범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도드라지는 앨범이었습니다. 미니앨범이라는 포맷이나 장르의 집중도를 논하기에는 앨범 수록곡의 음악적 의의나 감각이 뛰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김재중이 가진 가능성을 화려하게 보여준 앨범이었습니다. 뮤지션의 성장을 기다리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으니까요.

 

◎ 사진출처

- 사진1 소녀시대 공식홈페이지

- 사진2,3,5,7,9,10 가온 차트 홈페이지

- 사진4,6,8,11 각 가수 공식홈페이지

- 영상1-6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