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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문화기술

기술과 영상이 만나는 곳- 시그라프(Siggraph) 2013 스케치

by KOCCA 2013. 8. 1.

 

▲사진1 애너하임 컨밴션센터 앞

 

매년 급속하게 발전하는 최신 CG(Computer Graphic) 기술, 영상, 소프트웨어를 살펴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CG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CG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시그라프(Siggraph)를 추천할 것입니다. 시그라프는 매해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LA에서 남쪽으로 약 65 km 떨어진 도시인 에너하임(Anaheim)에서 열렸습니다.


시그라프에는 수많은 Technical Paper 발표, 영화 제작과정 세미나, 그리고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있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전시장, 아트 갤러리, 그리고 Emerging Technology 전시 부분을 집중적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전시되는 기술과 분야는 다양하지만 크게 5가지 정도의 기술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진2 롤러스케이트 타는 빠른 모션을 정확히 캡쳐해서 캐릭터에 적용하는 모습 

 

첫째, 모션캡쳐 분야입니다. 모션캡쳐는 이미 영화산업에서 상용된지 십수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빠르게 발전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올해 기업들이 내세운 모션캡쳐 기술은 빠른 움직임을 정확히 캡쳐할 수 있고, 표정과 손가락과 같이 세밀한 부분도 정확하게 캡쳐할 수 있는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선보였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독특한 비율의 캐릭터에도 실시간으로 모션캡쳐 데이터를 캐릭터의 비율에 맞게 전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많이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사진3 텅 비어있는 무대를 버츄얼 안경을 통해 보면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둘째, 카메라 캡쳐 분야입니다. 카메라캡쳐는 모션캡쳐와 함께 발전하고 있는 분야인데 두 가지 정도 다른 기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실제 영화에서 쓰는 카메라 리그(Rig)와 유사한 형태로 세팅된 카메라 캡쳐장비들이고, 다른 하나는 버츄얼 안경으로 고글형태의 기계를 쓰고 가상의 세계를 녹화하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두 기술 모두 멀티 카메라 세팅을 지원하여 영화에서 A 카메라, B 카메라를 세팅하듯 여러 개의 카메라 셋업하여 동시에 녹화할 수 있습니다.

 

▲사진4 3D프린트로 만들어낸 다양한 모형들

 

 

셋째, 3D 프린팅 기술입니다. CG분야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 디자인, 아트등 여러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3D 프린트 기술을 선보였는데, 실시간으로 방문자의 전신을 스캔하여 방문자의 3D 프린트 데이터를 주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전에 주로 봐왔던 3D 프린트가 몇 가지 한정적인 재료로 만들어 졌다면 올해 전시된 3D 프린트 제품들은 고무 같이 말랑말랑한 제품부터 강화 플라스틱처럼 단단한 제품까지 다양한 재질의 제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사진5 현장에서 전신스캔을 해주고 3D프린트를 위한 데이터를 관람객에게 주고 있는 모습

 

넷째, 4K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그래픽카드입니다. HD가 널리 사용된 지 10년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4K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따른 그래픽카드의 발전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6 차세대 게임을 위한 고해상도 그래픽카드의 성능

 

마지막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존 소프트웨어들의 신제품 발표입니다. Cinema 4D, ZBrush, Blender, Nuke등은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소개했습니다. 픽사는 랜더맨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했고, 국내 업체인 FX Gear는 ‘Flux’라는 플로이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많은 전시 중에는 한국 기업과 대학생들 그리고 아티스트의 전시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사진7 KOREA CT부스


 

Korea CT 부스에서는 CoreENT, Vflap.Inc, TOC Creative. Inc,  숭실대학교, ETRI 가 전시를 하였고, KOCCA에서 부스 운영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CoreEnt은 ‘Wormhole’이라는 파이프라인 관리 시스템을 선보엿고, Vflap. Inc는 사진과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주고 그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웹페이지도 알려주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TOC Creative. Inc는 ‘프랜세스 평강’이라는 인터랙티브 모바일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는데,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 특징을 캐릭터에 적용시킬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숭실대학교에서 선보인 기술은 공연시 움직이는 배우의 옷이나 무대에 이미지를 프로젝트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양쪽 옆에서 프로젝트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트랙킹의 범위와 정확도를 높였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ETRI는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Immersive Learning System’을 선보였습니다. 웹캠이나 모바일의 카메라를 통해 교과서의 페이지를 스캔하면 교과서 페이지에 맞는 3D 그래픽 이미지가 생성되는 원리로 인터랙티브하게 사용자가 조작도 할 수 있는 그래픽이었습니다. 

 

 

   ▲사진8 FX Gear 부스

 

FX Gear는 ‘Qualoth’, ‘Flux’와 같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드림웍스는 이미 수 년전부터 FXGear의 소프트웨어르 사용해왔고 작년에는  BlueSky와도 계약을 체결하여 한국한 소프트웨어를 헐리웃에 수출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금년 시그라프 부스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북적였습니다.

 

 

▲사진9 KAIST 학생들의 부스

 

Emerging Technology에는 KAIST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의 양면 터치 디스플레이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마이크로 이미지 트래킹 기술이 선보였습니다. KAIST 학생들은 양면 터치의 기술을 무균실에 적용하여 무균실 안쪽과 바깥쪽에서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마이크로 이미지 트래킹 기술은 세포를 배양하고 관찰하는 섬세한 분야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했습니다.

 

▲사진10 Art Gallery 에서 만난 한윤정 님

 

 

Art Gallery에는 예전에 인터뷰로 소개한 한윤정님의 ‘Digiti Sonus’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VFX산업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수년전의 시그라프에 비해 약간은 규모가 감소한 느낌이었지만, 프로그램 표를 양손에 들고 세미나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의 생기있는 표정에서 여전히 시그라프의 열기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사진출처

- 사진1-10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