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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무대 위에서 가수를 숨기다! JTBC <히든싱어>

by KOCCA 2013. 7. 4.

 

▲사진1 <히든싱어> 시즌1 왕중왕전의 김경호 모창 능력자 ‘원킬’

 

 

▲사진2 <히든싱어> 공식 로고

 

 

최근 매 회 방영될 때 마다 화제를 몰고 왔던 예능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종편 채널 JTBC의 <히든싱어> 입니다! SNS를 타고 떠돌아다니는 짧은 클립을 통해서 혹은 주변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서라도 모두 한번쯤은 접해보셨을 거라고 믿어요! 1회 박정현 편을 시작으로 국민가수들의 출연이 줄줄이 이어졌었죠!

 

현재 <히든싱어>는 시즌 1을 왕중왕전으로 마무리 짓고 시즌 2를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답니다. 이쯤에서 시즌 1 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고, 다음 시즌 2에서는 어떤 <히든싱어>가 되어 돌아온다면 더 좋을지 함께 살펴볼게요.

  
먼저 <히든싱어>는 어떤 프로그램일까요? 이걸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히든싱어>가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봐야겠죠?

 

 

◎ 기획의도 -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사진3 <히든싱어> 공식 포스터들

 

<히든싱어>의 공식 로고와 포스터를 살펴보면 마이크와 로고 그리고 사람의 실루엣 혹은 일부분만 존재한다는 걸 쉽게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어딜 보아도 출연진이나 출연 가수의 완전한 모습은 찾을 수가 없죠? 바로 이 점이 <히든싱어>의 기획 의도와 배경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히든싱어>를 한글로 해석해 보면 '숨겨진 가수'라는 뜻이 됩니다. 일차적으로 진짜 원조 가수를 모창 능력자 사이에 ‘숨겨’두고 목소리만으로 그를 찾아낸다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자면 무대 위에서 가수를 숨겨버린다 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의 대중들이 인식하는 ‘가수’는 단지 노래를 하는 사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여요. 그 가수가 무대에서 '어떤 옷을 입었는지', 그 사람이 '다이어트는 했는지', '성형은 했는지'와 같은 음악 외적인 즉 시각적인 부분들이 가수의 공연에 자꾸만 개입을 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음악을 무대에서 접할 때에 청중의 관심이 가수의 외형적인 이미지와 귀로 들려오는 음악 두 가지로 분산되는데요. 이런 시대에 <히든싱어>는 '가수'로 상징되는 무대 위에서의 음악 외적인 이미지들을 숨겨버리면서, 오로지 들리는 노래에만 청중들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 <히든싱어>의 발자취 

 

사실 <히든싱어>는 처음부터 정규 방송이 아니었어요. JTBC에서는 지난 해 12월 박정현, 김경호편 으로 이루어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히든싱어>를 선보였습니다. 두 편이 방송 된 이후 포맷의 신선함이 크게 작용해 정규 방송으로 편성이 되었죠! 이렇게 종편 최초의 음악 방송으로 자리를 잡게 된 <히든싱어>는 첫 회 시청률이 1.4%에 그쳤었지만, 22일 방송된 왕중왕전에서 5.2%의 지상파 '급' 시청률(TNmS)에 도달하며 종편 예능의 희망으로 떠올랐답니다! 이때 당시 동시간대에 방송된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었죠!

 

▲사진4 JTBC와 한예문화의 '히든싱어 차이나' 포맷 수출 협약식 장면

 

<히든싱어>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급기야 중국 방송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답니다. 짝짝짝 :-) 지난 5월 22일 JTBC에서 '히든싱어 차이나' 포맷 수출을 위한 협약식이 있었는데요. 이로써 '히든싱어'의 포맷이 중국 콘텐츠 전문 업체 <한예문화>와의 계약으로 수출되어 이후 중국에서 '히든싱어 차이나'로 방영된다고 하네요! 중국의 <히든싱어>는 또 어떨지 궁금해 지는데요!

 

이렇게 판권이 해외로 수출되었던 예능으로는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등이 있는데요. 사실 개국한지 2년도 안된 방송사의 프로그램 포맷이 해외로 수출되는 일은 한국 방송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신선한 포맷을 자랑하는 한국의 방송 콘텐츠들이 해외로 수출된다니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느끼게 되네요^^

 

 

◎ <히든싱어>가 낳은 스타★

 

▲사진5 <히든싱어> 시즌1 왕중왕전 우승자 가짜 이문세 '안웅기'

 

먼저 우승자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이번 시즌의 왕중왕전 우승자는 바로 이문세편에 출연하였던 '안웅기'씨 입니다! 방송 당시 이문세의 노래 뿐만 아니라 말투,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복사해내면서 '이문세 복사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왕중왕전에서는 실제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이문세의 노래를 완벽하게 따라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었죠! 특별 무대에서는 이문세의 노래들을 메들리로 엮어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6 <히든싱어> 시즌1 왕중왕전의 김경호 모창 능력자 '원킬'

 

 

김경호 편에서 소름끼치는 고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가수 '원킬'을 빼놓을 수 없죠! 원킬은 본명은 곽동현으로 소울 하모니라는 혼성 듀오로 2010년 싱글앨범 <사랑한다면>으로 데뷔한 실제 가수랍니다! 마지막 왕중왕전에서는 첫 무대로 김경호의 <비정>을 완벽하게 불러내 관객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죠! 게다가 특별 무대에서 소찬휘의 <tears>를 원키로 불러내면서 고음의 종결자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7 <히든싱어> 시즌1 7번방의 김종서 '이현학'

 

이날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아무래도 김종서 모창능력자인 이현학씨의 무대였던 것 같아요. 1급 시작장애인인 이현학씨는 왕중왕전에서 '아름다운 구속'을 열창하며 다시 한번 객석의 환호를 받았답니다! 김종서 편에서도 춤을 즐겨 춘다고 이야기 했던 이현학씨는 왕중왕전 무대에서 오랜 시간을 연습해서 완성한 춤을 선보였는데요. 춤은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사실 배우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아야 한다고 대부분 생각하시잖아요? 그러나 눈으로 볼 수 없는 이현학씨가 안무를 완벽하게 익혀서 공연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 프로그램 구성 - 원조가수 우승, 그 불패의 법칙

 

 

▲사진8 <히든싱어>의 세트장 구조

 

 

<히든싱어>는 모창 능력자들 사이에 숨어 있는 원조 가수를 노래의 일부 소절을 듣고 골라내는 포맷을 취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매 라운드마다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은 번호가 붙어있는 문 뒤에서 노래를 하게 되는데요. 매 라운드 마다 공통적으로 원조 가수의 히트곡을 모든 사람이 한소절에서 두소절씩 먼저 부른 후에 1절에서 남은 부분을 두 세명씩 묶어서 부르고 투표시간을 갖게 됩니다. 매번 방송을 볼 때마다 한소절 한소절 정말 집중해서 듣게 되요.

 

먼저 1라운드와 2라운드 에서는 1절을 듣고 가장 원조 가수가 아닐 것 같은 번호에 투표를 하게 되요. 1라운드 투표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들려주지 않고 원조가수와 탈락자와의 인터뷰만 진행이 됩니다! 그 다음 2라운드에서는 탈락자와 두명의 3라운드 진출자 모두의 정보와 목소리를 다 접할 수 있게 되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원조 가수를 찾아내면 됩니다!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가는데, 시즌 1에서는 한 번도 모창 능력자 중에서 우승자가 나온 적이 없었죠? :-)

 

▲사진9 <히든싱어> 바비킴 편의 '바비킴'과 모창 능력자들

 

사실 이런 <히든싱어>의 프로그램 룰은 원조가수가 우승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3라운드보다 1,2라운드에서 원조 가수를 찾아내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인데요. 이 이유는 우리의 귀가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원조 가수의 '현재' 목소리를 인지하게 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처음 1라운드에서 노래를 듣다 보면, 원조 가수의 CD를 삼키고 온 것 같은 참가자들이 2명 이상 나타납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과를 보게 되면 그 사람이 원조 가수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처음에는 저도 "내 귀가 많이 둔한가?"라며 자책했었답니다. :-(

 

 

▲사진10 <히든싱어> 방송 중 게스트들이 라운드 결과에 놀라고 있는 모습

 

가수들이 앨범을 발매한 당시와 현재의 목소리, 창법에 차이는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대중들은 주로 음원을 통해서 가수들의 음악을 듣게 되죠. 또한, 모창 능력자들은 평소 그 가수의 음원을 많이 듣고 따라 불렀던 사람들입니다. 시청자들은 1라운드에서 CD 속 가수의 목소리와 유사한 사람을 원조 가수일 것이라고 추측하게 되는데, 이때 오히려 창법과 목소리가 변한 원조 가수를 오히려 모창 능력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여섯 명이 전부 원조 가수처럼 들리게 되요.

 

그렇지만, 시청자들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원조 가수의 현재 목소리와 창법을 서서히 인지하게 됩니다! 사실 히든싱어는 이러한 효과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수들이 라운드 이외의 인터뷰 시간에는 노래를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매 라운드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목소리에만 집중해서 듣기 때문에 서서히 귀를 지금의 가수의 목소리와 창법에 맞춰가는거죠.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원조가수를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이 원리가 바로 <히든싱어> 원조 가수 불패의 법칙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히든싱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아쉽게도 시즌1이 막을 내렸지만, 이제 두달만 기다리면 <히든싱어>가 새로운 모습으로 시즌2가 되어 돌아온답니다!

 

사실 <히든싱어> 시즌 1의 경우 위에서 소개한 불패의 법칙과 룰의 한계점등이 드러나게 되면서 일반인이 상금 1000만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이 실망해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서는 룰을 강화하고 캐스팅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제작진이 더 나은 방송을 위해서 무수히 고민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감을 가득 안고 함께 기다려 보면 좋겠네요.

 

◎ 사진출처

- 사진1,2,3,4,5,6,8,9 JTBC <히든싱어> 공식홈페이지

- 사진7,10 JTCX 영상 캡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