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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이세상 청춘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 <힘내세요 병헌씨>

by KOCCA 2013. 7. 12.

 

▲ 사진1 영화에서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병헌씨의 모습

 

 

“독립영화는 어렵다. 독립영화는 난해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영화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죠. 그런데 얼마 전 독립영화의 선입견을 깨주는 재미있고 유쾌한 독립영화가 등장했으니! 바로 이병헌 감독의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입니다.

 

▲ 사진2 영화 <힘내세요, 병헌 씨> 공식 포스터

 

지난 6월 27일에 개봉한 <힘내세요, 병헌씨>는 이 영화의 연출자인 이병헌 감독의 이름을 딴 ‘이병헌’이라는 신인 감독이 영화 감독 데뷔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독립영화 입니다. 영화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과 이름이 같은 주인공 병헌씨가 영화감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담은 재치만점 독립영화입니다. 먼저 간단하게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해 드릴게요 :-)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은 지독한 귀차니즘에 빠진 병헌씨의 모습을 지켜보고 촬영을 중단하려 하지만, 병헌씨는 2주일 만에 꽤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완성시킵니다. 게다가 이 시나리오로 제작사까지 구하게 되죠. 그런데 여기에서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상업성을 따질 수 밖에 없는 제작사의 요구에 맞게 병헌씨는 시나리오를 고치고 고치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캐스팅을 위해 분량조정까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던 병헌씨는 결국, 투자자를 찾기 위해 시나리오 전체의 콘셉을 다 바꿔야 하는 상황에 부딪힙니다.

 

 

▲ 사진3 영화에서 계속되는 장애물에 낙담한 병헌 씨

 

투자자를 찾지 못해 시간이 비어 부산 국제 영화제로 병헌씨와 세 친구들은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이 곳에서 병헌씨는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범수로부터 영화가 완전히 엎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병헌씨와 친구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친구 영현씨의 ‘똥 냄새 사건’을 각색해 단편영화 제작에 들어간 것이죠. 병헌씨의 첫 장편영화 도전은 실패했지만 단편영화로 돌아갔다고 해서 실패를 했다거나 장편영화에 대한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 사진4 영화에서 부산 국제 영화제를 보기위해 여행을 온 병헌 씨와 친구들

 

 

영화 없이는 살 수 없는 남자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던 병헌씨와 세 친구의 모습은 잦은 실패에 주저 앉곤 하는 청춘들에게 “힘내세요”라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 사진5 <힘내세요, 병헌 씨>의 감독 이병헌

 

이 영화는 이병헌 감독이 실제로 충무로에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 것인데요. 실제로 영화의 50% 이상이 이병헌 감독의 경험담이라고 합니다. 이병헌 감독은 우연히 쓴 시나리오가 시나리오 마켓에 팔리면서 입문을 했는데요.

 

2009년에 첫 단편영화 <냄새는 난다>로 ‘제7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 최우수 국내작품상, ‘제13회 일본 쇼트쇼츠 국제 단편 영화제’ 경쟁부문, ‘제4회 서울 국제 가족 영상 축제’ 경쟁부문에 초청 되었습니다. <냄새는 난다>는 실제로 <힘내세요, 병헌씨>의 마지막 부분에 병헌씨가 친구들과 함께 찍은 단편 영화로 실려 있었죠!

 

또 실제로 이병헌 감독은 유난히 이번 영화에 많이 등장했던 ‘강형철’ 감독의 영화 <과속스캔들>과  <써니>의 대본 각색을 맡아 재치와 센스로 각색가, 각본가로서 충무로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힘내세요, 병헌씨>는 그의 첫 장편 독립영화로 충무로 신인 감독에게 닥친 쓰라린 현실을 병헌씨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재치 있고 코믹하게 표현해 냈는데요. 이 영화로 이병헌 감독은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다큐멘터리? 극영화? 페이크 다큐멘터리!


글 앞머리에 이 영화를 “주인공 병헌씨가 영화감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담은 재치만점 독립영화” 라고 소개한 바 있는데요.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 영화는 ‘페이크 다큐’ 영화 입니다. ‘페이크 다큐’가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페이크 다큐’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가짜로 만들어진 상황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가공한 영화로 다큐멘터리의 특징인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해서 만든 극영화입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명칭은 실제 현상을 다루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에 '가짜의'라는 뜻을 가진 단어 '페이크(fake)'를 합성해서 만든 합성어 입니다.

 

▲ 사진6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포스터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사용하는 다큐멘터리의 사실주의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어떻게든 가장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최대한 인공조명보다는 자연조명만을 사용하고, 현장 촬영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 카메라 감독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핸드 헬드(hand held) 촬영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 실제 일어난 상황인 것처럼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재연하기 위해서 출연자나 주변인물의 인터뷰를 삽입하기도 합니다.

 

이병헌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장난기 있는 장르가 재미있더라. … (중략) …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장르의 특성상 연출적으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예산을 확실히 줄일 수 있었다. 뭐 이유야 어떻든 결론적으로 영화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던 것 같  
 다.”  

 

실제로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씁쓸할 수 있는 현실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이런 특이하고 독특한 장르와 결합시키면서 영화의 흥미면에 있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힘내세요, 병헌씨> 상영관 목록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상영관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공식 블로그에 있는 지역별 <힘내세요, 병헌씨>를 볼 수 있는 상영관을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서울]

CGV강변, CGV상암, CGV압구정, 필름포럼, 아리랑시네센터, 인디스페이스, 인디플러스, 씨네코드선재, 대한극장,

KU씨네마테크, KU시네마트랩(7/1~)

 

[경기/강원]

CGV동수원, CGV인천(6/29~), 영화공간주안,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충청/전라/경상]

CGV천안펜타포트, CGV대전, 대전아트시네마(7/4~), 대구동성아트홀(7/4~),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7/3~), 광주극장(7/4~)

 

[부산]

부산영화의전당, 부산국도가람예술관, 부산아트씨어터C+C(7/15~)

 

[출처] <힘내세요, 병헌씨> 공식 블로그 <힘내세요, 병헌씨> 전국개봉관 안내 

 

 

◎ 병헌씨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영화 초, 중반부 병헌씨가 시나리오를 어쩔 수 없이 고쳐가는 모습에서 영화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과 독립영화의 존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처음 방송국에 병헌씨의 시나리오가 전달 되었을 때에 그 곳의 스텝들은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단박에 읽어 내려가죠. 그러나 제작사에 들어가 영화 제작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병헌씨는 점점 ‘돈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도록 억지로 시나리오를 고쳐나가게 되고, 결국은 투자를 받기 위해서 각본가의 자존심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의 전체 컨셉 까지도 바꾸게 됩니다.

 

사실 지금의 상업영화는 예술성보다는 수익성을 더 중시 여기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직접적으로 드러나듯이 수익성이 높은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감독의, 각본가의 의도는 점점 깎여 나가고 심지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가의 의도가 바뀌고 소멸되는 영화가 과연 예술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작가의 의도를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독립영화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이 영화는 글 맨 앞머리에서 언급했던 기존의 독립영화에 대해 보편적으로 갖고 있던 대중의 편견을 보기 좋게 없애 주었습니다. <힘내세요, 병헌씨>는 2012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전회 매진은 물론 관객상까지 받게 되었고, 2013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전회 매진을 기록했는데요.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관객들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았을 뿐더러, 실제로 “재미있다.”, “유쾌하다.”의 평을 받았다는 것은 이 영화가 독립영화의 편견을 깨어 주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게 아닐까요?


병헌씨는 영화를 통해서 그와 같은 청춘 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엄청난 결과물을 얻는 게 꼭 꿈을 이루는 것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아주 작은 것부터 실현해 나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보다 큰 목표에 도전하고, 이룰 수 있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요. 실제로 이병헌 감독은 장편영화에 도전하였다가 이 영화의 내용과 같은 좌절을 경험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다시 해보겠다.' 라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좌절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저와 같은 청춘들이 모두 힘! 내기를 바라며 이 영화 마음을 다해 추천합니다!

 

◎ 사진출처

- 사진1-4 <힘내세요, 병헌 씨>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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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6 다음 영화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