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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이 영화, 음악이 들린다. ① <올드보이>의 'The Last Waltz'

by KOCCA 2013. 3. 14.

 

이 영화, 음악이 들린다. ① <올드보이>의 'The Last Waltz'

 

 영화를 보고나서 특정 장면이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때론 음악이 귀에서 맴돌기도 하지요. 그렇게 잊을 수 없는 영화음악들이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영화 <올드보이>와 그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곡 ‘The Last Waltz’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화 <올드보이>

 

 

 2003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올드보이>는 박찬욱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입니다.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다수의 상을 차지하였고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대내외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영화 <올드보이>는 미국 영화 사이트 TSPDT의 ‘세계 1000대 영화’에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선정되며 꾸준히 명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전작 <복수는 나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복수 3부작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명불허전 국내 최고의 배우라 불리는 최민식이 주인공 오대수 역할을 맡아 열연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멜로, 드라마, 스릴러, 범죄,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유지태, 매력적인 외모와 깊은 표현력을 가진 배우 강혜정이 함께 출연하여 스크린을 꽉 채워주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15년 동안 감금당한 남자(오대수)와 그를 가둔 남자(이우진)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해서 오.대.수라구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가장 오대수는 어느 날 뜬금없이 납치됩니다. 그리고 15년 후 복수심만 가득한 채 풀려나, 자신을 감금한 이우진과 목숨을 건 내기를 하게 됩니다. 5일 안에 감금한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바로 그 내기의 조건입니다.

 

 

심현정의 'The Last Waltz'

 

 영화 <올드보이>의 마지막 장면, 눈보라치는 산골에서 오대수와 미도는 서로를 껴안습니다. 미도는 나지막이 “사랑해요, 아저씨.”라고 읊조리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오대수의 얼굴이 화면에 비춰지며 'The Last Waltz'가 흘러나옵니다. 구슬픈 듯한 클라리넷 소리에 친근한 왈츠 박자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미도의 테마로 쓰인 ‘The Last Waltz’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음악으로 수차례 꼽혔을 뿐만 아니라, 공익광고에 삽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혹은 광고를 보고난 후, 잠깐 들었을 뿐이지만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이 음악을 찾아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The Last Waltz'를 만든 심현정 작곡가는 영화 <올드보이>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을 정도로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고 등장인물에 공감하였기에, 영화에 꼭 맞는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심현정 작곡가는 영화 <올드보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의 음악들을 작곡하였으며, 영화음악감독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늑대소년>에서 박보영이 부른 ‘나의 왕자님’이란 곡 역시, 심현정 감독의 작품인데요. 꿈같은 로맨스를 꿈꾸는 소녀의 마음을 잘 전달했습니다. 이처럼 좋은 영화음악들은 관객들의 감정을 심화시키고, 여운을 더 오래 남기게 하며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