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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방송 영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 강풀의 '이웃사람'

by KOCCA 2013. 1. 4.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는 지금까지 6편이 제작됐고 5편이 상영됐습니다. 2006년도 ‘아파트’를 시작으로 2008년에 ‘순정만화’와 ‘바보’가 제작됐고 2010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2012년 올해 여름에 ‘이웃사람’이 제작되었는데요.

 

 ‘아파트(2004)’ 관객 수 64만 명, ‘순정만화(2008)’ 74만 명, ‘바보(2008)’ 94만 명,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140만 명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강풀 원작의 영화 흥행 실패라는 징크스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웃사람(2012)’은 제작비 20억으로 관객 수 242만 명으로 징크스를 깨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징크스를 깨고 흥행에 성공한 ‘이웃사람’에 대해 알아보면서 다음 영화인 26년도 짧게 살펴보겠습니다.

 

 

 

 

 


이웃사람

스릴러 l 2012. 08.22 l 115분 l 한국 l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l 김휘

출연 l 김윤진(송경희), 마동석(안혁모), 천호진(표종록)

김성균(류승혁), 김새론(유수연, 원여선)

 

 

- 이웃과 소통이 단절 된 현대 사회의 모습

 

 

 

 

202호 소녀의 죽음과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으로 강산맨션 이웃사람들은 공포에 떨게 됩니다. 범인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면서 살인마 또한 이웃사람들이 자신을 눈치 챈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웃사람들은 살인마의 두 번째 대상이 소녀의 죽음을 막기 위해 살인마와 마지막 대결을 시작합니다.

 

 연출과 시나리오는 해운대(2009), 하모니(2009), 심야의 FM(2010) 등 많은 흥행작의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계에서 유명한 김휘 감독이 맡았는데요. 김휘 감독은 제작보고회 인터뷰에서 원작에 충실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연쇄 살인마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인데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게 제가 영화화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는데요.

 


 주연과 조연이 따로 없이 등장인물로 김유진, 마동석, 천호진, 김성균, 김새론, 임하룡, 장영남, 도지한 이 여덟 명의 캐스팅 했습니다.


 

 

 

 

 

 

 

김새론 – 유수연, 원여선

살인마에게 죽은 원여선과 다음 표적인 된 유수연을 연기합니다. 수연과 여선은 같은 교복이라 생김새도 닮아서 103동 남자에게 혼란을 줍니다.

 


김유진 – 송경희

202호. 죽은 원여선의 새엄마. 매일 밤, 죽은 딸이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딸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공포에 젖어 삽니다.

 


김성균 – 류승혁

102호. 혼자 사는 남자. 일정한 주기를 두고 피자를 시켜먹고, 커다란 가방을 자주 사고, 혼자 사는 집에 지나치게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는 수상한 이웃집 남자입니다.

 


천호진 - 표종록

경비원. 102호에 사는 남자의 집에 이상하게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고, 사건과 102호 남자가 관련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장영남 – 하태선

303호. 유수연의 엄마. 부녀회장으로 딸에게 신경을 못써줘서 미안해하면서 재건축 일에 열을 올립니다. 살인 사건 이후로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합니다.

 


마동석 - 안혁모

302호. 사채업자 깡패로 혐상궃은 외모와 말투 때문에 이웃주민들이 불편해하고 무서워합니다. 같은 빌라에 사는 여학생이 연쇄살인범에 의해 죽게 되자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 됩니다.

 


임하룡 – 감상영

가방가게 주인. 연쇄살인 관련 뉴스를 TV에서 보고 범행에 사용되었던 가방이 자기가 파는 가방과 같다는 생각을 하고 이후 103호 남자를 의심합니다.

 


도지훈 – 안상윤

뉴스에서 본 연쇄살인 사건과 그 남자가 피자를 배달시켜 먹는 날짜가 일치하는 것을 알고 그 남자를 의심합니다.

 

 

 

 

 

 

 

- 강풀에게 ‘이웃사람’이란?

 


 강풀은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타이밍’,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어게인’, ‘당신의 모든 순간’, ‘조명가게’로 총 10개의 작품들이 있는데 모두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강풀 작가는 '이웃사람'을 뉴스에서 납치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보고 문득 ‘아……. 저렇게 되기까지 분명히 주변에서는 누군가는 그놈의 정체를 일순간이나마 의심했던 주변사람들이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게 돼서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야기에서 세 가지 규칙을 정했고 그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요.

 

 

 

① 소통에 대해 이야기

 이웃사람들에게는 1대 1의 상황이지만 연쇄살인마에게는 1대 다수의 상황입니다. 이웃사람들은 연쇄살인마의 존재를 자신만 눈치 챈 줄 알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② 보호

 수연이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연쇄살인마의 목표였던 것을 몰라야 합니다.

 

③ 거짓된 자기위안

 표종록은 또 다른 연쇄살인마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영화 VS 웹툰

 


 영화계는 소재거리 부재로 소설을 영화화하는 현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웹툰에도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소설의 판매부수처럼 웹툰은 조회수로 그 영화의 성공여부를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웹툰에서 영화화한 작품들은 흥행에 대부분 실패했는데요. 그 이유는 장르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강풀의 웹툰은 약 4개월 동안 30편 이상의 시간과 분량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그 많은 양의 이야기를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축약해서 넣으려하니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인물의 성격이 죽고 인물과 인물들 사이에 생기는 작은 에피소드가 빠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게 누락된 내용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게 되는데요.


 

 

 


 ‘아파트(2004)’, ‘순정만화(2008)’, ‘바보(2008’),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위에 네 영화는 큰 ‘악당’이 없이 인물들 사이에 감정을 중요시 하는데 영화에서는 그것을 전부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이웃사람(2012)’는 ‘악당’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관객들 입장에서 사람들 사이의 감정을 파악하기 보다는 악당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 1980년 5월 그리고 26년 후

 

 

 

 

 

'26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유족들이 사건을 일으킨 원흉을 힘을 합쳐 처단한다’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26년'이란 제목은 1980년에 일어난 사건이 아직까지 진행형이란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강풀’ 역시 이 만화에 대한 수많은 비판 글 때문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이례적으로 연재 동기를 밝히는 등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투자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아 많은 애를 먹었지만 두레제작으로 상영할 수 있게 되었고, 한국관객 선정 올해의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었으며, 300만 돌파가 눈앞에 있다고 합니다.


 

 

 

 

 

 

26년

액션 l 2012. 11.29 l 135분 l 한국 l 15세 관람가

감독 l 조근현

출연 l 진구(곽진배), 한혜진(심미진), 임슬옹(권정혁)


 

 

 

- 과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와 그의 비서 김주안의 제안으로,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주 심미진(한혜진), 서대문소속 경찰 권정혁(임슬옹)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점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을 타겟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요.

 1차로 ‘진배’가 무력도발로 연희동을 자극시킵니다. 그러던 도중 김갑세가 광주 시민들은 제압하던 계엄군이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 미진이 홀로 서대문 사거리에서 ‘그 사람’의 차량에 뛰어들어 사격을 하다 터져버린 총 때문에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충격을 받은 정혁은 사라지게 됩니다. 일련의 사건으로 연희동의 사설 경호 인력이 보강되고, ‘김주안’은 ‘그 사람’의 비서실장 탁실장을 로비해 단독 면담 날짜를 잡습니다.

 

 

 

 

 


팀의 균열을 극복하고 2006년 5월18일, 저격 위치를 확보한 미친, 경찰 병력을 저지할 진배, 그리고 김갑세와 김주안은 연희동 저택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암살 작전은 실체가 밝혀지고 연희동은 진압됩니다. ‘미진’은 포위망을 뚫고 거사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한 때 국가 권력의 최고봉에 선 ‘그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그린 ‘26년’은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의 전개로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질 텐데요. 만화에서 영화로 전환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 고민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